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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웃고있는 의료기기 업체들이 늘고 있다. |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면서 관련 의료기기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용 양압기 대여료의 80∼9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고 오는 7월부터 소아당뇨 어린이가 사용하는 소모성 재료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의 수면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마스크를 코 주변에 쓰고 자면 일정한 압력의 바람이 지속해서 흘러나와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하고 떨어진 산소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무호흡 발생을 예방한다.
만약 양압기 대여 수가가 월 7만∼8만원으로 정해지면 환자는 10∼20%인 7000원∼1만6000원을 내면 된다는 말이다.
대여료 이외에 연 2회 소모품 비용(9만5000원)도 드는데, 환자는 이 비용 또한 10∼20%만 부담하면 된다.
양압기 대여료는 그간 비급여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비용을 대야 했기에 부담이 만만찮았다.
또 소아당뇨 어린이가 사용하는 소모성 재료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게 되면 현재 혈당측정 검사지, 채혈침, 인슐린 주사기, 인슐린 주삿바늘 등 4개 품목으로 한정된 보험급여 대상 소모성 재료에 연속혈당측정용 센서(전극), 인슐린 자동주입기 주사기, 인슐린 자동주입기 주삿바늘 등 3개 품목이 추가돼 총 7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이번에 급여대상에 추가되는 소모성 재료들은 당뇨 환자들이 혈당관리를 하는데 편리한 제품들이지만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지 못해 높은 비용부담으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었다.
복지부는 이들 소모성 재료의 1인당 소요 비용의 최대 90%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자동주입기 사용에 필요한 이들 소모성 재료 구매 비용이 연평균 약 780만원에 달했다. 앞으로는 이 비용부담이 연 7만8000원으로 대폭 낮춰질 전망이다.
복지부는 나아가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자동주입기 등 소아당뇨 의료기기 자체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안에 보험급여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소아당뇨 환자가 고혈당과 저혈당 쇼크에 빠지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가혈당측정법으로 중증도에 따라 하루에도 4∼7회 채혈해서 혈당을 측정하고 다회인슐린주사요법으로 하루 약 4회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이었다.
정부는 또 남아 있는 급여 제한 기준 항목(400여개)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건보 적용을 추진하면 관련 제품들의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건보 보장 확대는 곧 매출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은 조치로 관련 제품의 수요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