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 해 오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어제 친구들와 최근에 한국에서 일고 있는 힐송 내한 공연 관련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에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이 글이 힐송 논란에 대한 결론이라 감히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힐송 내한 공연과 맞물려서
일고 있는 호주의 힐송 교회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님의 크리슬람 발언 논란과 관련하여 작년에 했던 설교(2014년 1/4분기 중 어느 날로 추정)의 원본을 찾아 들어 보고 확인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그러나 힐송을 비난하는 일부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 사이트에서 올라와 있는 3분 정도 분량의 설교 일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힐송을 비난하는 측에서는 그 3분 중에서도 한 문장 즉, “우리가 구약 성경으로
돌아가 보면, 무슬림들과 우리는 사실 동일한 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를 문맥과 상관없이 때어내고 그것이 크리슬람을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가 과연 그런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후 맥락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휴스턴 목사님은 그 설교 후에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교회의 웹사이트와 기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음을 웹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2014년) 4월에 기독일보에서 이를 기사화 했는데 다음의 사이트에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http://www.christiandaily.co.kr/news/%ED%9E%90%EC%86%A1%EA%B5%90%ED%9A%8C-%EC%B0%BD%EB%A6%BD%EC%9E%90-%ED%81%AC%EB%A6%AC%EC%8A%AC%EB%9E%8C-%EB%85%BC%EB%9E%80-%EC%A7%81%EC%A0%91-%ED%95%B4%EB%AA%85-35814.html
그리고 영문 기사는 다음에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힐송교회 웹사이트. http://hillsong.com/media/2014-march-correction
크리스천포스트 사이트. http://www.christianpost.com/news/hillsong-church-pastor-brian-houston-denies-promoting-chrislam-says-sermon-taken-out-of-context-116966/
그리고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힐송 내한 공연에 대해서도 2015년 4월 13일 날짜로 국내의 여러 기독 언론을 통해 기자회견 기사가 나갔습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82459
위의 두 해명 기사를 보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명이 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힐송 교회와 관련된 다른 주장들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힐송을 비난하는 블로그에서
말하는 힐송 교회의 동성애 옹호 주장은 힐송 교회 목사들의 말을 문맥 없이 잘라 놓은 것이고 다른 해석의 여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자기만의 해석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뉴욕에 있는 힐송 교회 렌츠 목사는“예수는 동성애가 오늘날과 같이 일반적이던 시대의 중심에 계셨다. 나는 예수님이 사람들 앞에서 동성애와 관련해 인용하신 구절을 보여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런 말씀을 전혀 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또“동성애에 대해 논의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진 않는다”면서 “우리 교회에 더 많은 동성애자들이
있길 원하고, 항상 그렇게 되길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서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바울은 동성애에 대해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인정할 때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쉽게 말한 듯 들립니다. 그 점에서 문제의 소지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성애를 인정하는 발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성애나 기타 모든 죄나 하나님
앞에서는 차별 없이 죽어 마땅한 죄라는 것, 그리고 동성애자도 나와 똑같이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로 포용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 크게 문제시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동성애자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복음을 접하게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역시 힐송 교회에서 해명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그 외에 힐송과
프리메이슨 또는 사탄교와의 연관성 주장 등도 살펴 보았으나, 역시 신빙성을 찾기 힘듭니다.
프리메이슨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글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들은 조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잡하며 출처가 전혀 없습니다. 사탄교와의 연결성을 주장하는 이미지, 즉 바포멧의 심볼과 힐송의 심볼을 합성해 놓은 것은 성도들을
미혹할 목적으로 힐송 교회가 사용한다고 믿기에는 너무 순진하고 미숙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실망스러우면서도
슬픈 것은 힐송 교회의 로고에 대한 명백하고도 잘못된 주장입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 힐송 교회의 로고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힐송 교회를 예의주시하고
감시하기 위해 호주의 일부 목회자들이 결성한 Hillsong Church Watch라는 단체의 로고입니다.
그리고 그 로고의 상징성은 그 단체의 웹사이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힐송 교회의 로고가 아닐뿐 아니라 일부
웹사이트에서 주장하듯이 일루미나티의 전시안도 아닙니다. 생김새부터가 그렇게 다른데 그것을 전시안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시각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Hillsong Church Watch의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힐송처치워치 웹사이트. http://hillsongchurchwatch.com/
힐송 교회에 대한 인터넷 글들을 추적해 가다 보니 놀라우면서 매우 실망스럽게도 한국의 몇 명의
목사님(방xx 목사, 윤xx 목사 등)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한국 교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그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그 분들이 거짓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올린 글을 퍼 나르며 출처 내지는 근거로 제시하더군요. 그런데 대부분 영문으로 된 외국의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 사이트의 내용을
번역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 분들이 직접 번역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번역한 것을 퍼온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번역이나 퍼 나르는 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개가 이단이다.’ ‘무슨 교회가 잘 못 되었다’라는
심각하고 중대한 주장을 하려면 그렇게 주장하는 확실한 근거, 출처, 증거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것이 있기 전에 우리는 힐송 교회와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조용히 깨어있어 지켜 보아야 한다고 생각입니다. 근거 없이 형제를 헐뜯는다면 이는 거짓을 조장하는
것이고 이는 주 앞에 설 때 모든 다른 죄와 똑같이 죽어 마땅한 죄임을 두렵고 떨리는 맘으로 기억합시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도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힐송 교회의 활동과 관련하여 같은 나라 호주에서 일부 목회자들이 감시단체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이번의 논란으로 인해 힐송 교회와 힐송 찬양에 대한 부담이 뇌리 속에
꽤 오래 자리잡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힐송 교회가 거짓 선지자라면 우리는 그 열매로 그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마7:15-16).
고전 4:5절에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라고 바울 사도께서는 말합니다. 어두움에 감추인
것이 있다면 주께서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깨어 있으면서 함부로 형제를 판단 또는 정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요즘 이런 식의 비판이 너무 많은 거 같애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