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장작림 이야기도 근대사 게시판에 올려야 더 맞았을텐데..
김일성 자서전이 세기와 더불어라는 책인데,
아마 국내서는 구하기가 거의 힘들고
중국 쪽 서점에서 찾으면 찾을 수는 있을텐데, 굳이 그럴 수고까지 하면서 볼 물건은 못되고
다만 '그쪽' 계열 사람들이 내용 일부분을 웹에다 올린 내용들이 있는데,
여기서 보면 자기가 1927년에 길림성에서 안창호 선생의 연설을 들었다고 나옵니다.
물론 천하의 김일성이라도 안창호 선생을 대놓고 깔 수는 없는 일이고
안창호는 대통령감이라고 하는데 틀린 표현은 아니다,
그 웅변만 들으면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큰 인물이다 이런 식으로
그런데 자기가 선생의 웅변을 듣고 있자니 물론 애국애족의 뜻이긴 하지만 실력양성론자들이 주장하는 모순과 위험성이 있었다는걸 알아차렸으며, 이에 더불어 실망을 하고 안창호 선생에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창호 선생이 그 질문을 보더니 그냥 머뭇거리면서 강연 그만두어버렸다고 -_-
일단 김일성은 그렇게 주장을 합니다.
여담으로 안창호 선생의 말 솜씨는, 그 웅변이나 강연을 듣고 독립운동 투신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고 많았고
여운형도 안창호 선생 시국 연설을 듣고 엄청나게 깊은 감명에 빠지고
조만식도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일부러 들으러 다녔다고 할 수준이었다고 할 정도로,
해방전 인사 중에서 말솜씨로는 본좌급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안창호 선생을 논리로 발랐다고 주장하는 김일성은 15살 -_-
아래는 그 내용
만주에서 독립의 기초로 될수 있는 산업을 진흥시킨다는것도 역시 문제가 있었다. 국권을 잃은 민족에게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차관을 줄 사람이 과연 어디 있겠는가. 온 강토가 일제의 손아귀에 들어갔는데 설사 렬강들이 차관을 준다 하여도 이국땅에서 어떻게 발전소를 세우고 벼농사를 착실하게 할수 있겠는가. 또 일제가 조선사람들이 그렇게 하라고 가만내버려두겠는가.
나는 강연을 듣다못해 더 참지 못하고 안창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종이에 써서 들이대였다.
ㅡ산업과 교육을 진흥시켜 조선민족의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라를 일제놈들에게 통채로 빼앗긴 조건에서 그것이 이루어질수 있는가?
ㅡ우리 민족을 정신수양이 낮은 민족이라고 했는데 어떤 점이 그러한가?
ㅡ연사가 말하는 렬강이란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인데 과연 우리가 그들을 본받아야 하는가? 또 우리가 그들의 《원조》에 의해서 독립을 가져올수 있는가?
질문쪽지는 앞에 앉은 학생들과 사회자를 거쳐 안창호에게 전달되였다. 반발심에 못이겨 단호하게 서면 질문을 들이대기는 하였으나 막상 사회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학생들이 앉아있는 쪽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사실 그때의 내 심정은 복잡하였다. 그 질문때문에 강연 중에 있는 연사가 불쾌한 자극을 받게 된다면 안창호를 숭배하고있는 독립운동자들과 수 백명의 청중들에게 큰 실망을 주게 되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생기였다.
안창호의 강연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되면 그의 강연을 위해 남다른 성의를 보인 오동진도 서면질문의 장본인인 나를 고깝게 생각할수 있었다. 물론 이런 결과는 내가 바라는것이 아니였다. 내가 안창호에게 서면질문을 들이댄것은 그가 우리의 질문을 받고 잠간만이라도 자기의 주장을 검토하여 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정신에 배치되는 유해로운 사상을 그이상 더 먹이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있었기때문이였다.
또한 독립운동의 대선배로 존경받는 안창호에게서 그가 청중에게 채 말하지 않은 독립운동의 새로운 지침이나 방략을 듣고싶은 욕망을 억누를수 없었기때문이였다. 그런데 사태는 내가 예상한것보다 크게 번지였다. 안창호는 쪽지의 글을 한참동안 내려다보고나서 사회자에게 무엇인가 몇마디 물었다. 후날 손정도에게서 말을 들으니 그날 안창호는 사회자에게 질문쪽지에 김성주라는 서명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아는가고 물었다고 한다.
그처럼 도도한 기상을 가지고 장내를 쥐락펴락하던 안창호의 연설이 그만 김이 빠져버리였다. 안창호는 조금전까지 일사천리로 펼쳐나가던 강연을 성급하게 마무리짓고 연탁앞에서 황황히 물러섰다. 연사는 매우 심각하게 질문을 받아들인것 같았다. 좀 자극이나 받으라고 그런 질문을 했는데 안창호 자신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강연을 중도에서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이였다.
첫댓글 뭐 대단한 내용 물어봤다고 ㅎㅎ
김부자가 타이거 우즈,메시 뺨치는 운동 선수라더라 뭐 그런류의 썰인거 같네요
정일이는 골프 초고수지요 ㅋㅋ
북한의 흔한 김일성 신격화라고 봅니다. 뭐, 다른 일화에 비하면야 그나마 양호하긴 하고, 김일성이 조숙한 천재였다는 것도 사실이긴 하니 비슷한 일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만은... 워낙 큰 뻥들이 난무해서 김일성 일화는 어떤 것도 믿기가 어렵죠.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왜 저런걸 김일성이 물어보는거지요?
저런 일이 실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설사 저런 질문을 했다고 해도 그렇다고 안창호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사람이 저런 몇마디에 말문이 막혔을까?
저게 사실이라면 되려 언행일치가 안되는 김일성이 까일 일 같은데. 물론 사실같지도 않지만 당신의 주체사상에 대해 저런식으로 태클걸면 숙청행이면서.
진중권이 간결에게 발렸다는 설이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지는군요
안창호 선생님이 저런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고? 어디서 약을 팔어! 빨갱이 쉐리.
뭐 솔방울로 수류탄 만드렸다는 분인데;;;;
아버지 친일파, 형 두명 친일파인 사람조차 말빨로 독립운동가로 만드는 사람에게 어딜 ㅋㅋㅋ
그냥 솔방울 수류탄류의 뻥카이거나, (다른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서나 설명을 듣고도 못알아듣고는 하는 간결류의 정신승리로 봅니다.
수령님 쓰시던 축지법~
시상에나...안창호선생을 이겼다니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내용이라며 초등학교때 들었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 '스무살때 이미 의로운 젊은이들을 모아 김일성 유격대를 조직하여 수천번에 이르는 일본군과의 전투를 벌여 일본군 5천명을 사살하고 수만명을 포로로 했다' 이건뭐 원균행장기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