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만큼 춥지 않은 날씨가 고마운 아침
우리는 웃음 속에 빽빽 울기도 하며
퍽퍽하게 굳은 눈길을 간다.
바퀴없는 할부지썰매는 사악삭 미끄러지고
그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
이미 커 버린 동심들은 웃기 바쁘다.
히힛, 사람이 참 많다. 좋다.
아이있고 삼촌있고 고모있고 엄마있고 아빠있고 할부지있고 이상한 아자씨가 있는
이상한 나라, 바람이 이는 고원길은
올때마다 씨앗 한줌씩 품고 가는 너른 들길.
줄지 않는 웃음만 가득하여라!
집은 보이지 않는 데
해는 점점 부풀어 오르고
가까운 언덕으로 올라가 신성모독한 해넘이를 마친다.
밖을 보니 하늘은 벽지 바르려고
밀가루 풀을 쑤어 놓았다.
'없구나..'라 생각하고 호옥시?하는 마음으로
도서관 마당으로 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는 떠올랐고
하늘만 아침 반주에 달보드레한 낯색이다.
서쪽부터 푸른하늘을 깔아 오지만,
나는, 해파리 잡은 낚시꾼처럼
빈 가방에 아침노을을 담아 내려 옵니다.
첫댓글 우리가 걸었던 길이 이렇게나 멋졌네요. 정말 황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