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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시골에서 자란 저는..
유치원때부터..산넘고 물건너..30분 이상 걸려 학교까지 걸어갔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모두 개근상을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분명..아픈날도 있었을테고..날씨 험한 날들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ㅎㅎ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 아이가 올해 드디어 학교 생활을 시작!
이곳에선.. 초등학교에 가려면 스쿨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야하는데..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또 10분을 걸어야 합니다.
이곳 역시 시골인지라..중간중간..간혹 개가 풀려 있어서..차마 혼자 보내진 못하고..
매일 버스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지요.
언제부터 이 길을..아이 혼자 걷게 될 지 모르지만..
함께 걷고 있는 동안은..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지 모릅니다.
매일 걷고 있지만..
어느 한순간도 결코 똑같지 않는..아름다운 시골길..
넘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을때가 참 많습니다^^*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더욱 친해진 이웃집 꼬마들~
지금은 매일 아침 이 꼬마들과 함께..이렇게 스쿨버스를 타러 가요^^
안개가 자욱했던 이날도~얼마나 아름답던지..
가끔 지나가시는 동네분들도..한폭의 그림같다며..아이들과 함께 걷는 모습을 구경하시기도 합니다^^;;;;;
찔레꺾어주세요~
우아~ 보라색 지칭개 꽃들 많아요~~
뚝새풀 풀피리 불어주세요~~
쇠뜨기 블럭놀이 해요~~~
등교길마다..꽃, 풀과 나무 이름들 알려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풀먹거리와 풀놀이도 해주곤 하는데..
처음 몇번은 해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제법 스스로 잘들 해냅니다^^
짧은 등교길이 더더 짧게 느껴져 많이 아쉬워하는 아이들...
좀더 일찍 집을 나서서 더 여유롭게 놀아줘야겠다 맘은 먹는데..그게 참 쉽진 않네요 ㅋㅋ
언젠가..하교길에 수호가 제일먼저 물어보는 말이..
"엄마! 줄넘기 사오셨어요???"
"아이쿠 미안해 수호야.ㅠㅠ또 깜빡했네^^;;;;"
요즘 학교에서 줄넘기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보기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개를 훌쩍 넘길 수 있다면..두개 세개 네게..거침없이 할텐데..
그간 귀찮아서..제가 따로 가르치지 않아..그 한개를 제대로 넘지 못하네요^^;
그런데..넘넘 줄넘기가 배우고 싶어진 수호는 집에서도 많이 해보고 싶어했는데..
제가 사온다는걸 자꾸 까먹었어요^^;;;
그렇게 미안해하며 집에 오는데..수호 눈이 반짝~
갑자기 옆에 삐죽 나와있는 칡넝쿨을 쭈욱 잡아 줄넘기 길이만큼 끊네요!!
"엄마!! 이걸로도 줄넘기가 되요!!^0^"
하나..둘..셋..넷..다섯!!
어머나!!
원리를 잘 깨치치 못해서 한개도 겨우넘던 아이가..
땀 뻘뻘 흘리며 몇번 연습하더니 어느새 다섯개를 넘어버립니다@@
우앙~ 수호야~~~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구나 !!!
둘이 얼싸안고 기뻐하며 폴짝폴짝^^
다른 아이들보다 배움이 조금 늦었지만..스스로 터득한것도 기쁘고..
저도 생각지도 못한 자연물을 스스로 찾아 활용해서 하니..더더욱 놀랍고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집에와서..제줄넘기를 임시로 줄여서 주니..
원리를 스스로 깨우친 수호..20개를 금방 넘어 버립니다^^
장하다 수호야~~
자연을 이용해서..스스로 열심히 즐기며 노력하는 모습..
넘 이뻐서 이곳에도 담아봅니다^^
어느날..
몸을낮춰 기다리는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수호야~
축축한 바닥에서 무릎꿇느라 옷이 젖어버렸지만..그래도 괜찮아~
아주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이 마음..잘 간직하렴...♡
***
요즘..
숲과 자연에 대해 좀더 많이 알고 싶고..더 많이 교감하고 싶어서.. 숲공부하는 중인데..
그러다보니.. 그동안 무수히 많이 거닐었던 동네길이 더 아름답고 새로워 보입니다.
분명 몇년동안 지나다닌 곳인데..여기에 이런 나무가 있었네? 이런 꽃이 피네? 얘는 뭐지?
매일 이러고 다닙니다 ㅎㅎ
얼었던 흙을 헤치고 꼬물꼬물 나오던 새싹들이..어느새 쑥쑥 자라 꽃봉우리가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 맺는 모습들을 보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 종류들도 얼마나 다양한지..매일매일 봐도 결코 질리지 않는..
늘 새로운 친구들이 발견되고..늘 보던 친구들도..날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마음은..이 친구들의 자라는 모습들..모두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저 조차도..아차하는 순간..이들의 커가는 모습들을 놓치곤 합니다^^*
그래도..이제..봄을 보내주고..여름을 맞이해야 하니깐..
봄에 미쳐 다 보여주지 못했던 친구들..좀더 보여드릴께요^^
위의 꽃도..어린시절..집 뒤곁에 매년 피던 꽃인데..얼마전에 처음 이름을 알았어요 ㅎㅎ
황매화중에서도..겹황매화...죽단화라고 부른답니다^^
사철나무에도 꽃이 핀다는거..예전엔 왜 몰랐을까^^;;
단풍나무 꽃..
열매는 어제 보여드렸죠~
이 꽃이 진 다음의 열매였답니다^^
아주 작아서..크게 확대해서 찍어본거에요~
아주 작아도..꽃잎..암술 수술..갖출껀 다 갖추었어요^^
뼈에 좋다는..골담초 꽃
보기 힘들다는 황철쭉도..울 동네에 있네요!!^^
저도 올해 처음 봤어요^^
진달래와 철쭉들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쪽 꽃잎에 점 여려개 찍어놓은 것같은..
진한 물감자국..달콤한 '허니가이드'가 있어요.
암술과 수술 모두..그 곳을 향해 휘어 있지요.
마치 해바라기 꽃이 해를 향해 기울어져 있는것처럼..^^
애기똥풀을 사랑한 새모래 덩굴
뭐든 감고 올라가야 하는 새모래 덩굴의 삶
장대나물을 감고 있는 새모래덩굴..
수영꽃과도 잘 어울리지요?^^
흔히 볼 수 없는 분홍찔레꽃..
저희동네에 오시면..분홍찔레꽃도 구경할 수 있어요 ㅎㅎ
마치 연못위의 연꽃같지요^^*
흰색 찔레꽃도 예쁘지만..
분홍찔레꽃도..넘넘 예쁩니다..
마치..수줍은 소녀같기도..
곳곳에 피어있던 찔레꽃..
향이 참 좋아서..집 오가는동안..참 고마웠어요~
호피무늬가 특징인 붓꽃..
꽃봉우리가 붓을 닮아 붓꽃이라고..
붉은 병꽃나무
그냥 병꽃나무~
처음 필때는 연두빛 흰색이었다가..분홍빛으로 변하지요^^
어느새 병꽃나무 꽃들이 지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열매 보이나요?
열매가 병을 닮아서..병꽃나무래요~~
음... 소주병을 닮았나요? ㅋㅋ
분홍빈도리..
창경궁에서 보고 넘 예쁘다 했는데..글쎄..
울 동네에는 더 예쁜 분홍빈도리가 있었네요^^
묵은 가지를 꺾어보니..정말 가지 속이 비어있네요~
지금은 어느새 이 꽃이 안보이던데 이따가 열매보러 함 가야겠습니다^^
북쪽 고산지대에서 잘자란다는 물싸리 나무
울 동네에서도 몇그루 보여요^0^
작지만..참 예쁜 꽃이랍니다~
안개비 내리던날 만난건데..이름은 모르겠어요..
물방울이 마치.. 설탕을 뿌려놓은듯 합니다^^
수수꽃다리..
우리는 흔히 라일락이라고 부르죠~~
수수꽃다리가 미쿡물 먹고 다시 와서..미스김 라일락이 되었다가..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한..^^
이름이야 어쨌든...봄을 더욱 향기롭게 해준 예쁜 꽃~
뒤늦게 자목련도 살짝 보여서 찰칵~
쩌 뒤쪽엔 열매도 보이네요^^
공작 단풍도 참 예쁘죠~
보이나요~ 공작단풍의 귀여운 열매~
단풍과 나무들은..모두 이렇게..
프로펠라같은 열매가 달려요^^
풀숲에서 만난 봄맞이 꽃..
아주아주 작아서..그야말로 눈을 아주 가까이 들이대야..
이 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요~
꽃잎이 떨어진 꽃받침 마져도 참 예쁩니다~
길가에 만이 핀..젖가락 나물 꽃..
찍어놓은지 한참 되서...
지금은 모두 수정되서..쪼기 가운데..럭비공 같은 열매가 많이 자라있어요^^
요즘 많이 피어있는 고들빼기 꽃들..
가만히 보면..예쁘지 않은 꽃들이 없습니다..^^
꽃잎 한장한장..
어쩜 저리 섬세할까요..
빗방울 맺힌 꽃봉우리도..참 아름답습니다..
때죽나무 꽃들이에요~
말로만 듣던 이 꽃들이..영어마을에 많이 있네요^^
꽃들이 아래로 향해있어서..위로 올려다봐야 꽃 안이 보이는..^^
정화력이 뛰어나서..제주도에선 빗물 받아..이 나뭇가지를 담가서..정화해 먹기도 하고..
약간의 독성도 있어서..냇가에서 물고기 잡을때..
때죽나무가지를 물에 넣어놓으면..물고기들이 잠시 기절해서 떠올라..
물고기 많이 잡을 수 있대요^^
저도 올해..저 나뭇가지 갖고 집 앞으로 물고기 잡으러 함 가볼까요 ㅋㅋ
소나무 암꽃~ 참 예쁘죠^^
아래는 수꽃인 송화가루들이 붙어있고..
새 가지 꼭대기에 암꽃이 핍니다.
서로 꽃피는 시기도 열흘 정도 차이를 두어..
자가수분(근친^^?)을 안한다고 하네요~
쥐오줌풀 꽃이...요즘엔 이렇게 변했어요~
초롱꽃도 요즘 한창이지요~
올해 처음 본 꽈리의 꽃!!
어렸을때도..작년에도 꽈리 많이 봤었는데..
어제 집근처 거닐다가 처음보는 꽃이 있어서..뭐지? 하고 들여다봤더니..
글쎄..그 아래..꽈리 열매가 맺힌게 보이네요^^
늘..주황빛으로 물든 꽈리 열매만 봤었나봐요~
그루씩이나...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올해는..산책길에서도 꽈리를 볼 수 있게 되겠네요^^
언제쯤 꽈리가 익게 될까^^?
자주 달개비꽃..
전에도 자주 봤던 꽃인데..
가운데가 요렇게 예쁜 깃털처럼, 나비처럼 아름다운지는..이번에 처음 알아차린것 같아요@@
엉겅퀴 꽃에서 열심히 꿀을 먹고 있는 벌
얼마나 열심히 먹는지..제가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아요 ㅎㅎ
가시가 많아서 차마 건드리지 못하지만..
참 예쁜 엉겅퀴꽃입니다.
울 동네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밤꽃~
이렇게 길쭉한건..수꽃이구요..
쩌기 안쪽에 아주 작은 암꽃이 있습니다^^
수꽃에 또 꽃들이 총총히 핀듯한..이 아름다운 모습도 처음 자세히 본것 같아요.
밤나무 암꽃을 좀더 가까이서 보면~요래요~
저기..수꽃 줄기 쪽에 작게 말미잘 같이 붙어 있는 암꽃 두개보이시나요^^
밤나무에 암꽃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올해 암꽃이 피기를..무지 기다렸는데..
드디어 표착했어요^^
올해 처음..알게 된 꽃..
사진으로만..멀리 큰공원에서만 보아오던 산딸나무..
세상에..울동네 영어마을에도 몇그루 있네요 ㅎㅎ
제가 순을 자주 따먹던..청가시덩쿨도..
어느새 꽃들이 피네요^^
그동안.이게 청미래인줄 알았는데..
청미래는 잎이 좀더 둥근..다른 친구더라구요^^*
올해 처음본 백선..
이 꽃 역시..해마다 있었을것 같은데..올해 처음 발견했어요^^
봉삼이라고도 하는데..뿌리가 그렇게 몸에 좋다네요 ^^
물방울이 넘넘 예쁘게 맺히는 이 풀은..
오이풀이라고 해요~
이 사진을 찍은지 몇주 됐으니..
이제 오이같은 것이 달리려나요^^?
이 아이도 함 구경하러 가야겠습니다~
달맞이꽃이긴한데..
ㅇ얘는 낮에 엄청 많이 피어있어서 찾아보니..
황금낮달맞이꽃이래요^^;;
달맞이꽃 원예종인듯요^^
원추리 꽃도..요즘 많이 보이지요?^^
금계국도..길가에 많이 보입니다~
쇠별꽃도 요즘 한창입니다.
이 아이도..무지 작아서..가까이 봐야..
예쁨을 눈치챌 수 있어요~
너무 흔해서 그렇지..군락이 져서..
별처럼..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구슬봉이..참 예쁘죠~~
숲에 다닐때..아주 작게 바닥에서 피어서..
업드려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이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답니다~
발견하기 쉬지 않아서..울 집화분에 담아오고싶은 맘 굴뚝 같았지만..
이곳에서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할것 같아..
사진과 마음에만 담아왔어요.
사진을 꺼내어..두고두고 보고싶은 꽃입니다^^
어느새..장마가 다가오네요.
예전엔 장마가 7월이었던것 같은데..
참 많이 뒤죽박죽된 것 같은 날씨들..@@
하지만..우린..이러한 변화에 또 적응하며 살아야겠지요..
사랑하는 울 님들....늘 말씀드리지만..
어디에 계시든..어떤 일을 하시든..
남자든 여자든..연령이 어떻게 되든..
혼자 외롭든..여럿이 신나든..
꼭!! 자연과 벗삼아..
마음의 평안과 행복..누리시길..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우리도 사실..자연의 일부라는거..
우리 모두..하나 라는거..
잊지 마시구요!!^^
by 늘 함께 호흡하는..러브엔젤..
Simply Beautiful - Hilary Sta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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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이네요,,,순수한 마음
자연은..몸에도 마음에도 참 고마운 존재..
많은 분들이..그 속에서 많이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았음 좋겠습니다^^*
마음이 정화되어 갑니다 참아릅답습니다
마음이 많이 정화되셨다니..저도 기쁩니다~^____^
남은 휴일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 어렸을때..배추밭에 들어가..친구들하고 라면 스프 뿌려서 배추잎 몰래 따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정말 오랫만에 떠오릅니다 ㅋㅋ
포노님 잘 지내시지요?
저도 님께 사랑의 향기 가득한 꽃들 한아름 전합니다~~^^
이름도 모를 꽃 구경 원없이 하고 갑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꽃이름이 많아 정말 신기했습니다. 내 마음의 정원으로 저장해놔야겠군요. 러브엔젤님 고맙습니다~~ 꾸벅^^
자카린다님의 마음속에 넣어주신다니~~ 넘 좋아요^___^
봐도봐도 예쁘고 신기한 꽃들입니다^^
오늘도...기분 좋~~은 것들을 마음에 담으며..행복한 날 되세요^^
수호의 마음씀이 너무 곱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