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이 들살이를 떠나고 초등 네명과 이틀을 보냈어요. 예상과 달리 네명이서도 깨가 쏟아져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낼줄 아는 아이들이예요. 그것이 우리학교 아이들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밴드에 올라온 중고등들살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모두가 진환이 사진만 찾네요^^ "분명 민찬이형 근처에 있을거야"라며 수많은 사진을 훑다가 진환이를 발견하자 "그러면 그렇지"하며 모두가 깔깔 웃어요.
들살이 배웅을하고 곧바로 구포에 있는 문화예술플랫폼으로 가서 흙그릇만들기 체험을 했어요. 이번주에는 한진샘이 안계셔서 손공예를 못해요. 대신에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보았어요.
강사님이 그릇을 만드는 방법은 수없이 많은데 오늘은 좀 어렵지만 아주 원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보자고 해요. 그러면서 박물관에 가면 오늘 우리가 만든것과 닮은 토기들을 많이 볼수 있을거라고 하셔요. 간단해 보이지만 제법 긴시간 공들이고 집중해서 흙사발을 완성했어요.
그곳을 방문하신 한분이 본인 텃밭에서 캐온 민트모종을 나눠주시고, 금방 따온 앵두열매도 한가득 주셔서 아이들과 실컫 먹고 남은 것은 학교로 갖고와서 앵두청이 되기를 바라며 설탕에 버무려뒀어요. 씨앗을 휴지로 덮어 물을 주면 싹이 튼다고해서 그렇게 해뒀는데 정말 싹이틀지 궁금하네요.
화요일 오후 손공예시간에 대연동에 있는 부산박물관에 다녀왔어요. 동래관에 가면 우리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토기들이 아주 많아요.정말, 전날 아이들이 만든 흙사발과 닮은 것들이 있네요^^ 관람미션은 "전시관에 있는 것들중 가장 오래된 토기찾기"예요. 쭉둘러보더니 금방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를 찾았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살펴보았어요. 시간이 넉넉치못해 좀 아쉽게 돌아왔어요.
작년, 우리학교가 "우수텃밭왕"을 수상했지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텃밭이 풍성하고 아름다워요. 상급반 퍼머컬쳐수업 덕분이지만, 초등텃밭도 다양한 작물로 풍성해요. 벌써 고추랑 방울토마토가 열렸네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흙속에서 감자도 잘 여물고 있겠지요.
중고등이 없어 텃밭 전체에 물을 준다고 초등이 좀 힘들긴 하지만, 새빨갛게 열린 딸기는 모두 우리 차지예요^^
텃밭활동 후에 뒷마무리를 한다고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4층으로 내려왔더니 아이들이 써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네요. 교실에는 "스승의 은혜" 노래가 흐르고 아이들은 쑥쓰러운듯 키득키득 웃고있어요. 지난주부터 준비했다는 커다란 카드를 내밀어요^^ 아이구 이렇게 훌쩍 자라 가지고 이런 써프라이즈도 준비하고.. 대견하고 부끄럽고 감사해서 마음이 벅찼어요. 땡볕에 아이들과 걸으며 고생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내일과 모레도 즐겁게 보내면서 초등도 들살이 준비를 하려고 해요.
중등에는 올해 처음 긴 도보들살이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여럿있지요. 사진으로 보아서는 잘 적응하고 있는듯 해서 안심되고 또 감사감사합니다~
중고등들살이 배웅
문화예술플랫폼에서 흙그릇만들기
점심시간 알까기^^
산책놀이(배드민턴치기)
텃밭활동
가장오래된 흙그릇을 찾아 부산박물관으로..
첫댓글 하윤이가 한번씩 도자기 그릇 만든건 언제 오지 하고 얘기합니다. 궁금한가봐요~^^
박물관에서 본 것 중에 기억에 남는게 뭔지 물어보니 빗살무늬 토기라고 해서 좀 신기했었는데 탐방 주제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