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黃眞伊)의 사랑과 이별...

[전수활(20)]

박연폭포, 화담 서경덕, 황진이를 송도 3절로 불렸다.

여기서 당대 제일의 기생 황진이와 연관된 이야기를 엮어본다.

황진이(黃眞伊)의 사랑과 이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홀로 지새는 밤은 얼마나 길고 긴가
그 긴 시간 한 허리를 툭 베어내어
봄바람 따뜻한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님이 오시면 굽이굽이 펴리라)

 

가. 황진이의 사랑이야기

황진이는 조선 정사(正史)에는 전혀 기록이 없고 여러 야사(野史)를 통해 그에 대한 내용이 전해지고 있고, 중종(中宗)과 인종(仁宗) 때에 살다 간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황진이가 남기고 간 작품은 시조 6편과 한시 7편이 전해지고 있다. 황진이의 시조(時調)들은 문학성(文學性)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고전 한국문학의 일부로 인정되며, 교과서에도 실리는 중요한 작품이다.

 

황진이는 개성(開城)의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천출이며 맹인이어서 그녀 또한 천한 신분이 되었다. 그녀는 사서삼경을 읽고, 시∙서∙음률에 뛰어나 어려서부터 출중한 용모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15세 무렵 동네 총각이 자신을 연모하다가 상사병(相思病)으로 죽어, 그 충격으로 서둘러 기생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고관대작의 남성을 정복한 예인(藝人) 황진이>

문인•학자들과 교유하며 탁월한 시재와 용모로 그들을 매혹시켰고, 당시 살아있는 부처라고 불리던 천마산의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정욕으로 유혹하여 파계승(破戒僧)으로 만들었으며, 대학자 서경덕(徐敬德)을 유혹하려 하였으나 실패한 뒤, 사제관계를 맺는다. 진이는 일찍이 화담(花潭) 서경덕이 고답적인 인사로서 벼슬에 뜻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학문의 깊이와 정통함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그를 유혹해 볼 생각이 일어났다. 그래서 선비처럼 끈으로 허리를 졸라매고 대학(大學)을 옆에 끼고 서경덕을 찾아갔다.

 

황진이는 성리학자 서경덕에게 학문을 배우고저 실로 띠를 두르고 찾아왔다며 가르침을 청하였고, 선생은 이를 받아들여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진이는 밤만 되면 서경덕에게 몸을 기대는 등 갖은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듯 며칠을 두고 수작을 걸어 보았지만 서화담은 끝내 동요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 황진이가 일생 중 유일하게 마음을 바친 사람은 서경덕이었다. 서경덕이 죽고 난 후 황진이는 서경덕의 발걸음이 닿았던 곳을 두루 찾아 다니며 서경덕의 체취를 느끼려고 몰두하였다고 한다.

 

황진이는 이와 같이 일생을 보내다가 나이 40에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묻히기를 원해 송도(松都)의 대로변에 묻혀졌다. 천하의 호협 시인 백호(白湖) 임제(林悌)는 평안도 감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에 제를 지내주었다가 임지에 당도하기도 전에 파직되었다고 한다.

 

벽계수(碧溪水)와 깊은 애정을 나누며 완숙한 시작(詩作)을 통해, 독특한 애정관을 표현하며 시인(詩人)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한다. 황진이의 작품은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몇 편을 빼고는 대부분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

황진이의 남성(男性) 평가 

조선 영조(英祖) 때의 무신 구수훈의 “이순록(二旬錄)”에 수록된 황진이의 일화를 소개하자면, 황진이가 당시의 3대 인물이었던 율곡 이이(1536~1584), 송강 정철(1536~1593), 서애 유성룡(1542~1607)을 밤의 잠자리를 가지고 평(評)하였는데,

 

①율곡(栗谷) 이이(李珥)(신사임당의 아들로 조선중기의 학자이며 정치가로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하여 ‘구도장원공’이라고 불림)→여러 날을 같이 지내며 갖가지 방법으로 율곡을 유혹해 보았으나 끝내 흐트러지지 않았으니, 율곡은 황진이의 몸을 탐한 것이 아니라 그 재능을 사랑하고 아꼈으니 정말 [성인(聖人)]이라는 것이었다.

 

②송강(松江) 정철(鄭澈)(조선중기의 문신이자 뛰어난 시인으로 당대 가사문학의 대가)→ “내 너 같은 명물과 합환(合歡) 하지 않으면 어찌 되겠느냐?” 라고 말하며 송강이 분명하게 천침(薦枕 : 첩이나 시녀 등이 잠자리를 모심)할 것을 명해 동침(同寢)했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또한 그렇게 합환했다. 이는 남자의 정상적인 처사로서 분명한 그 처분(處分)이 정말 [군자(君子)]에 해당한다고 했다.

③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조선중기의 문신이며 학자로 임진왜란 때 군무를 총괄)→중국 사신 길에 황진이를 불러 다정하게 대하 기에, 황진이는 천침을 명하는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밤이 깊어가니 뜬금 없이 나가라고 명령하는 것이 분명 율곡 과 진배없는 성인이다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한밤중에 부하를 시켜 몰래 들어 오라 해 동침할 것을 요구하니 황진이가 싫다고 거절했다. 서애는 애원하고 달래 황진이와의 호합을 이루고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새벽에 일찍 나가라고 명했고, 황진이는 어처구니없어하며 나왔다. 이 일은 명쾌하지않은 처사이며 대장부답지 못하다 하여 서애는 소인(小人)이라는 평가였다.

[전수활(20)]

여담으로,
한번은 황진이가 홀딱 벗은 채로,
퇴계(이황)와 서애(류성룡), 화담(서경덕)이 함께인 방으로 들어갔다 합니다.

이때, 이 세 분의 반응이 재밌습니다.
류성룡은 나체의 황진이를 보고선 고개를 돌려 버렸고,
이황은 요리조리 뜯어보며 감상을 했으며,
서경덕은 부처마냥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합니다.

서경덕은 아마도 저처럼 여자 보기를 돌 보듯 했나 봅니다.

돌발퀴즈: 누구의 처신이 가장 바람직 했을까요?

[도말분(18)]

남자라면 서경덕 ㅡ나같음 이황처럼 ㅋ

[전수활(20)]

황진이는 정철이 남자답다 했습니다.
서경덕과 이이는 현세 성불이었던것 같습니다.

[신은예]

오랫만이네 칭구야

[전수활(20)]

야! 은예...
또렸이 기억이난다.
많이 반갑구나!
어야둥동 자주보제이~
알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