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창원시진북면정현리 한티재~광려산(720m)~대산(727m)~바람재~쌀재고개~대곡산(516m)
~무학산(761m)~마산회원구내서읍 마재고개
구간거리: 19km 소요시간: 9시간
<낙남정맥 10구간 등산안내도>
오늘은 경상남도의 제1도시이며 오래전에 우리나라 민주화의 시작인 4.19혁명을 있게한 마산땅을 지나는 날이다.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지역이고 그래서 터가 세서 그런지 이곳으로 들어오는데 한달을 기다려야 했다.
1대간9정맥 종주산행의 막바지에 접어드니까 너나 할것없이 축축 처진다. 낙동정맥 할때 그 추운 겨울밤에도 개인 승용차를 끌고 경상북도 최고의 산골짜기인 청송,영양땅을 기세좋게 누볐었는데 누군가 말했지만 열정은 언젠가는 식게 마련인가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뭐든지 계속 올라갈수만은 없는일...
내려가다보면 올라갈때도 있을것이고 또 세상사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한티재 6월29일 04시00분
컴컴한 한티재 휴게소 마당에 들어서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이미 일기예보상으로도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다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차에서 내릴때 비가 오고있으면 기분이 썩 상쾌하지는 않다.
그나마 휴게소마당에 쉼터가 마련되어있어 산행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주섬주섬 준비를 마치고 길건너 식당마당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남들은 다 자는데 개들만 남아 무지하게 짓어대고......
동네 밭고랑을 지나 조금 완만하다싶더니만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계속 오르막이다. 보통 산길이라는것이 아무리 오르막이 길어도 중간중간에 평지가 있어서 숨을 돌릴수가 있는건데 여긴 한도끝도 없다.
04시57분. 드디어 본능선 위로 올랐다. 지도상의 등고선을 볼때 고도 약500m는 올라온것 같다. 보통 급경사 오르막에서는 30분정도 오르다가 한번 쉬어야 적당한데 중간에 쉴만한곳이 없으니 기를쓰고 오를수밖에....그나마 주위가 칠흙같은 밤이고
비도 조금씩 내려서 시원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서있는 이정표에 직진 광려산 1.0km 삿갓봉 0.3km, 좌측 내곡마을, 뒤 한치재 1.4km 여항산 10.41km 라고 씌어있다.
마음껏 휴식을 취한후 조금가니 정상석이 서있는 광려산삿갓봉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투구봉이 있는 화개지맥이 갈라진다.
지도에는 상투봉이라고 명기가 되어있다
이정표에 좌측 투구봉 2.52km 직진 광려산 0.7km라고 표시되어있다.
이곳부터는 그런대로 능선이 완만하고 주위로는 키작은 잡목이 울창하다.
광려산(752m) 05시47분
<광려산 정상>
사방이 온통 구름속이고 간간히 비도 내리고 있어 시야가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암릉위에 STS.로된 정상표지가 우뚝 서있다. 주위에 잡목이 없는 암릉이 정상이라 날이 좋았다면 전망이 기가막혔을텐데 아쉬운일이다. 이정표에 직진 대산 2.5km, 좌측 상투봉 2.3km라고 씌어있다.
암반위에서 약20분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후 자리를 뜨면 곧바로 좌측 관선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직진해서 대산방향으로 가면 능선이 온통 키작은 잡목숲이다. 가로거치는 잡목을 이리저리 헤처가다가보면 갑자기 눈앞에 직벽과 만나고 오르막길에 굵은 밧줄도 늘어저있다.
대산(727m) 07시13분
<암릉위의 대산정상>
밧줄을 잡고 바위위로 오르면 거대한 암반위에 잿빛화강석 으로된 정상석이 우뚝서있다. 역시 주위는 온통 안개와 구름속이다.
이곳에서 아예 07시15분~07시46분 간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후 곧바로 커다란 헬기장이 있고 해발 727m 표지석이 서있는 관산먼등 정상에 닿고 이어서 급경사 내리막이다. 비가 온후라 바닥이 무척 미끄럽다.
조심조심 내리막을 내려서면 08시17분. 하얀판자에 윗바람재라고쓴 표지판을 지나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곧이어 삼각점이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서있는 569봉을 지나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다.
바람재 08시30분
<바람재>
넓은 공터에 헬기장도 있고 산행안내도가 세워저있다. 한옆에 진달래축제기념비가 서있는데 날자가 3월31일 인걸보면 이곳에는 진달래가 3월말에 만개하나보다. 넓은 마루금 좌측으로 임도가 나란히 이어저 나가는데 이길도 쌀재로 이어저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임도에서 등산객 한사람이 올라온다. 청승맞기로는 저사람이나 우리나 피장파장이다. 임도따라 가도 되지만 그냥 마루금을 고집해 봉우리를 하나더 넘는다.
쌀재 09시20분
<쌀 재>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정맥능선은 자동적으로 개인농장안 도로로 떨어저서 도리없이 자물쇠로 굳게 잠긴 철문을 좌측으로 우회해서 나와야 한다. 문밖에는 비포장이지만 잘 정비된 차도가 지나고 길옆에는 원목으로 만든 단독가옥도 있고 집주인인듯한 부부가 밭일을 하고있다.
정맥은 길건너로 이어지나 그곳이 개인농장이라 철문으로 막혀있어 좌측으로 우회해야한다. 길따라 좌측으로 원목가옥까지 가면 그옆에 작은 등산로표지판이 서있다.
농장휀스따라 오르면 송전탑을 지나 잡풀로 뒤덮힌 헬기장을 지난다.
대곡산(516m) 10시00분
<대곡산 정상>
쌀재에서 고도 약200m를 오르려니 땀난다. 광려산 오를때 너무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고어텍스자켓에다가 비닐바지까지 입고있으니 이건 떨어지는 비의 량보다 몸에서 나오는 땀의 량이 더 많을것 같다. 그냥 비를 맞기로 결정하고 자켓을 벗어버린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간이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다. 이정표에 무학산정상 2.6km라고 씌어있다. 주위에 운동시설도 있고 등산로도 상당히 넓다. 서서히 오르막을 오른다.
10시18분. 완월폭포갈림길을 지난다. 우측 완월폭포 1.3km, 직진 무학산정상 0.9km 좌측 안개약수터라고 씌어있다.
10시52분에 안개약터에서 약수한잔하고 넓은 오르막등산로에 토사유실방지침목을 깔아놓은 오르막을 천천히 오른다. 지도를 보니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이 될것같다.
마루금은 돌탑이 서있는 727봉으로 이어지지만 무학산정상으로 직접 오를수있도록 우측우회도로도 만들어저있다. 11시08분에 커다란 돌탑이 서있는 727봉 정상에 오른다음 내리막을 내려와 다시 힘겹게 무학산정상으로 오른다
무학산(761m) 11시20분
<무학산 정상에 선 전속사진작가님>
드넓은 정상에는 거대한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정상석이 서있고 송신탑,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마산의 명산답게 궂은날씨에도 등산객이 많이도 올라와 있다.
역시 시야가 제로라 부리나케 정상석곁에서 증명사진 한 장 찍고는 갈길을 재촉한다. 헬기장을 지나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간다. 주위경관을 볼수가 없으니 하루종일 땅만보고....
11시44분. 시루바위갈림길. 이정표에 좌측 시루바위 0.8km ,직진 중리입구 4.6km, 뒤 정상 1.2km라고 씌어있다. 다시 완만한 하산로....
12시33분. 마재고개 삼거리. 마재고개 1.2km라고 표시되어있는 이곳에서 우측사면으로 내려서야한다. 중리역으로 내려가는 직진능선길도 잘 나있지만 우측등산로에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다.
마재고개 13시00분
<終 點>
숲을 빠저나오면 눈앞에 복잡한 도로가 펼처저있다. 일단 4차선도로를 건너 보도따라 우측으로 조금가다가
남해고속도로위를 지나 다시 5번국도를 건넌다.
그럼 그곳에 집들도 몇채있고 마재고개표지석도 서있고 조그만 시내버스 승강장도 있다
작지만 비를 피할수있는 승강장이 있어 그곳에서 하루종일 축축했던 비옷을 벗어 배낭속에 넣고
보숭보숭한 새옷을 갈아입으니 이제 좀 살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