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접하는 것으로 유백색 꽃을 피우는 백목련은 중국이 고향이고, 제주도가 고향인 우리 목련은 순수 토종이라 한다.
우리 목련은 꽃색이 하얗고 꽃잎도 아홉 장이다. 여섯 장인 백목련보다 세 장이 많다. 꽃도 한 걸음 앞서 핀다.
목련은 겨울에 이미 싹을 틔워놓고 질기고 튼튼한 회색 털로 감싸 추위를 견딘다.
그러고는 어느 꽃보다 먼저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서서히 그 옷을 벗는다.
한잎 두잎 꽃잎을 펼쳐내는 것이다.
이때 참으로 신기한 것은 꽃봉오리가 대부분 북쪽을 향해 핀다는 점이다.
그래서 목련의 이름을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하고 임금님이 계신 북쪽을 바라보는 충정의 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 신비로움은 단순히 햇빛 때문이라고 한다.
봄 햇살이 내리쬐는 남쪽 방향은 겨울에 싹틔웠던 눈이 더욱 빨리 자라고 또 벌어지게 되어 있어
자연스레 북쪽을 향해 꽃송이가 굽어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이누족은 목련 껍질을 달여 차로 마신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의 한의서에도, 진통과 소염, 두통, 치통에 도움이 되고 코와 관련된 각종 염증에도 특별히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껍질에 있는 효능이 꽃이라고 없을 리 없다.
한의학에 의하면 목련차는 여인들의 자궁병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따스한 목련차를 마시면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히면서 아랫배가 시원하다.
멋, 맛, 약효성까지 겸비한 목련차의 아름다움은 참으로 깊다.
목련 꽃잎차 만들고 마시는 방법
1. 오염이 되지 않은 곳에서 목련꽃을 채취합니다. 활짝피기 전의 꽃이 먼지도 타지않고 향도 진하지요. 일단 반쯤 핀 꽃송이를 구해 꽃잎이 아홉 개인지 살펴보아 우리의 목련임을 확인합니다. 차를 만들 때는 여섯 장의 목련도 해는 없습니다.
2. 꽃잎을 한잎 두잎 뜯어서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굽니다. 그런 다음 조심스럽게 물기를 닦습니다. 이때 꽃술은 떼버려야 합니다.
3. 물을 팔팔 끓여서 60~70도(녹차 우리는 물 정도의 온도) 정도로 식힙니다. 찻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오지 찻잔에 따르고 목련 꽃잎을 한 잎씩 띄워 향을 우립니다. 꽃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 한 잔 50밀리리터에 꽃잎 세 장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세 명이면 아홉 장을 다관에 넣습니다. 이때 유리 다관을 사용하면 꽃색의 변화를 살필 수 있어 신비롭습니다.
4. 물이 너무 뜨거우면 꽃잎이 금세 누렇게 변합니다. 제비꽃이나 홍매가 있으면 목련 꽃잎 위에 앉혀도 좋습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띄운 조각배 위에 홀로 탄 사공처럼보여 운치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