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2014년 12월 16일 방송
' 집착할수록 이별은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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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할수록 이별은 아프다
언젠가 장병들을 교육할 때 계급별로 장병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먼저 여자친구가 있는 이등병들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 줄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말이지요. 당연히 거의 모든 이등병들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만약에 여자친구와 군생활 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더니, ‘절대로 안 헤어집니다’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다시 일병들에게 똑같이 물었습니다. 많은 일병들이 손을 못 들고,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고민하느냐고 물었더니, 어떤 일병이 재미난 이야기를 하데요. 여자친구에게 편지는 꾸준히 오는데 요즘 들어 편지 내용을 해석하기가 어렵다고 말입니다. 이등병 때는 ‘사랑한다’는 말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요즘에는 ‘우리의 옛 추억은 아름다웠다’는 투의 알 듯 모를 듯 하는 말들이 쓰여져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선임 병장에게 편지를 보여줬더니 “야, 이거 2달짜리다!” 하더라는 겁니다. 병장들은 편지 내용만 대충 읽어봐도 몇 달 후에 헤어질지를 귀신같이 알 수 있다고 하데요. 어쨌든 일병들에게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쩔거냐고 물었더니,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약간의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잊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다음으로 상병들에게 물었습니다. ‘끝까지 기다릴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 했더니, 아무도 손을 들지 않고는 깔깔거리면서 이별에 대해 그리 큰 의미부여를 안 하더군요. 심지어는 오히려 잘 된 걸 수도 있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복학할 때 쯤이면 15, 16학번 새내기들이 들어오니까 연하의 새내기들과 사귀겠다며 좋아하데요.
마지막으로 병장들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쩔거냐?’는 질문에는 “나만 좋다고 두 눈 부릅뜨고 2년을 기다리는 그런 독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겁니다.
제가 본 어떤 이등병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격하게 공손한 태도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만 하면 내가 다 바꿀게.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말아줘.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다가 울면서 나오더군요. 이등병들은 뭘 해도 처절합니다. 반면에 병장들은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담배 한 대 피우며 다 털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내무반으로 들어가 후임병들을 집합시킵니다. “누나 있는 사람 손들어 봐” 하는거죠.
이처럼 계급별로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다른데요, 사실 계급별로 다르다기 보다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과도하게 집착하던 사람은 그 후유증도 길고, 괴로움도 크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랑할지라도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헤어질 확률도 적어집니다.
‘집착하는 것과는 멀어진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돈도, 사랑도, 진급도, 뭐든지 집착하면 멀어집니다. 사랑하다가도 상대방이 나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면 매력이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군인들이 여자친구와 잘 헤어지는 이유도, 전화 통화 내용만 보면 딱 나옵니다. 대부분 군인들은 통화 내용이 이래요. “너 오늘 점심, 저녁은 누구랑 먹었어? 술도 한 잔 한거 아니야? 남자도 있었어? 남자가 옆에 앉았어? 몇 시에 집에 들어갔어?”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매일 같이 캐묻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자 쪽에서는 집착심을 강하게 느끼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는 거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사랑이 성숙되고 익어갈 수 있는 텅 빈 공간을 띄워 두세요. 마음이 너무 사로잡혀서 애착하게 되면 참된 순수한 사랑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고 맙니다. 집착을 조금 내려놓으면, 사랑은 한발 더 가까워집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집착하면 멀어진다
운동의 법칙중 작용 반작용의 법칙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집착할수록 이별은 아프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