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6일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 아침에는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가정이나 기관마다 조기를 계양하고 오전 10시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 동안 묵념을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현충원, 국립묘지, 전쟁기념관 등 호국 영령을 모신 곳을 찾아 헌화하며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애국충절을 기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 고양시 현충원입니다. 참배인원이 일천여 명 이상 다녀갔습니다.>
고양시 덕이동 현충공원에서 거행한 추념식에는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전몰군경미망인회, 전몰군경유족회, 광복회, 상이군회, 무공수훈자회, 제향군인회, 고엽제전우회, 6·25 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회, 해군동지회, 해군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독립유공자 유족과 시민 등 천 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학생들이 현충원 묘역에 꽃다발을 헌화했습니다.>
예전에는 길가다가도 사이렌 소리가 나면 숙연한 자세로 묵념을 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참배객도 갈수록 줄어들며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식어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집집마다 조기를 단 집도 별로 없어 국민의 관심도가 저조한 실정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현충행사는 그저 관계자들만 치르는 행사이고 휴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현충일이 단순히 선열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날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 각자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명을 새롭게 하고 국민 전체가 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남편을 나라에 바치고 통한의 세월을 견뎌낸 대한민국의 어머니이십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동란이 난 지 60년을 넘겨... 주인 잃은 철모는 녹슬어 헐을 만큼 세월이 흘렀지요. 평화를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시간에 우리는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그림자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긴장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국가의 안보만이 우리의 삶을 지켜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절절한 사연을 남기고 희생하신 호국 영령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양현충원에서 묘비 앞에 꽃을 바치는 할머니가 계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이 강물처럼 흘리고 계셨습니다. 그 서러움의 긴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을지? 굳이 통탄의 세월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저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두 혈육을 나라에 바치고 서러움의 긴 세월을 무디게 살아왔다고 하시며 가슴 시린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이십니다.>
두 형을 6·25동란과 월남파병으로 잃은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큰 형은 서울현충원에 계셔서 어제 다녀오고 오늘은 작은형의 위패가 모셔진 고양현충원을 방문하셨다고 하십니다. “큰 형은 6·25동란 중 작전지시에 따라 작전 중 지뢰 사고로 숨졌고, 작은형은 월남전에 참여했다가 한 줌 재로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전쟁터에서 고통으로 혈육을 잃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 이상의 인터뷰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곁에 존재해야 할 혈육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저도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미는 아픔이 느껴지는데 오죽하겠어요.
우리는 그들을 얼마만큼 예우를 하고 있을까? 혹시 보훈은 그냥 역사가 되어 흘러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지난날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조국을 지켜 낸 호국 영령들의 대가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주위에 있는 보훈 가족들을 위로와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모두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조기를 계양하고 가족과 함께 손잡고 호국현장을 찾아보며 호국보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는 국가의 중요성에 대한 산교육도 될 것 같구요.
현충일을 맞아 삼가 호국 영령들의 높은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마음속 깊이 기립니다. 그리고 소중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의 안보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호국 영령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고 감사의 묵념을 올립니다.
<취재: 청춘예찬 강애수어머니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