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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문제 상담 사례
다른 여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요구합니다
6년 연애를 하고 결혼한 부부입니다. 결혼 당시 아내는 취업 준비생이었고 저는 은행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연애를 했지만 아내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그런 아내를 설득해 어렵게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가사와 저에게 무관심한 아내에게 서서히 지쳐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고객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 은행 우수 고객의 딸이었고 제가 잘 아는 교수님의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인연이 겹쳐 몇 번 식사를 하고 상담도 해주게 됐습니다. 몇 차례 만나보니 참 좋은 사람 같더군요.
평소 저도 어학연수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동경과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아내와 친구들 여럿이 모인 자리에 함께해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고요.
그녀가 떠나기 전 저는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고 해외 송금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난 그녀는 혼자 타지에 나가 생활하며 외로움이 컸던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그녀가 걱정되어 답장을 해주다 보니 꽤 자주 이메일을 교환하게 됐습니다. 저 역시 쓸쓸함을 느끼고 있던 중이기에 어느새 글의 정도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제 메일의 비밀번호를 알고 그 내용을 전부 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요.
아내의 무관심과 냉대는 더욱 심해졌고 갑자기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영문도 모른 체 그런 아내의 행동 하나하나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죠. 저희 집안과 부모님을 나쁘게 말하는 아내가 너무 미웠고 보기조차 싫었습니다.
매일 전쟁 같은 싸움이 계속되던 중 아내가 얘기를 하더군요. 메일을 봤다고요. 전 제 잘못을 인정하고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 거래 내역을 보여달라고 해서 모두 공개했지만 아내의 의심은 더해져만 갔고 무관심과 냉대도 계속됐습니다.
아내는 제 얼굴이 보기 싫은지 취업이 된 후 새벽 늦게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전 어떻게든 다시 시작하고자 친구들과 처가 식구들까지 만나며 노력해봤지만 그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한동안 처가에서 지내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 가정 상담소를 다니며 저의 절박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도 나가면서 아내의 관심을 다시 사고자 했지만 아내는 여전히 이혼만을 요구하네요. 물론 저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연애 시절부터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이 있는데 이토록 매정한 아내가 섭섭하고 무섭습니다.
사적인 내용의 메일을 주고받은 것은 잘못이지만 그 후로 따로 만나거나 육체적 관계를 가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이혼 사유가 되는 건가요?
이제 아내는 처음부터 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제 실수를 빌미로 헤어지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떻게든 이혼은 막아보고 싶지만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부 상담 부문 솔루션>
1 이메일만 주고받은 것도 외도일까?
외도의 기준은 사람마다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면서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나 생각, 사고, 관념 등을 교감하는 단계를 외도의 경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남성들은 신체적 접촉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성의 경우, 남편이 다른 여성과 공유하는 정서적인 친밀감도 외도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섹스를 하지 않았더라도 정서적인 친밀감이 이뤄졌다면 앞으로 섹스가 가능한 상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메일을 봤느냐, 안 봤느냐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고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 거래 내역을 모두 공개했음에도 아내의 의심이 더해져만 갔다면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오해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2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결과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부부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결과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즉, 아내 외에 이성 파트너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들킨 것 때문에 부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오래전부터 부부 문제가 시작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죠.
오랜 기간 연애를 했지만 아내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어렵게 설득해 결혼했다고 하셨지요? 아내는 왜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지, 결혼 이후에 배우자인 남편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왜 무관심했던 것인지,
왜 현재의 부부관계 개선이나 남편의 실수에 대한 반응이 아닌, 이혼이라는 단절만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남편께서 막연하게 해석하지 말고 아내와 속마음을 나누는 상호작용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아내와 소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3 남편으로서 일관되고 진중하게 부부관계의 비전을 보여주세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내의 이혼 요구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또 겉으로 드러나는 사과보다는 진중하고도 진실된 모습으로 일관되게 ‘당신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세요.
일차적으로 아내의 의심이나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부분, ‘앞으로 행복한 부부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당신과 더 깊이 속마음을 나누고 싶다’라는 뜻을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전하세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 분의 관계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내와 마음의 대화를 진지하게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아내와 대화하기 전, 생각해보세요
-연애와 신혼 그리고 현재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주기적으로 아내의 주변 일에 대해 듣고 있는가?
-아내와 싸우지 않고 대화를 20분 이상 할 수 있는가?
-대화가 안 된다면 안 되는 나의 이유는 무엇인가?
-아내의 고민이나 걱정을 함께 나누었는가?
-성관계나 스킨십에 만족하는가?
-부부관계 후, 성적인 감정을 나누고 있는가?
-상대를 위해 배려했던 기억은 무엇인가?
-최근에 아내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했는가?
<정신 상담 부문 솔루션>
남성과 여성은 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남편은 이메일만 보냈지 실제 육체 관계는 없었는데 뭘 그러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메일에서 오고 갔을 사랑의 고백들이 무척이나 기가 막히고 충격적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1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셔야 합니다
남성들은 실제 성관계가 있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사랑의 고백 등 마음의 흐름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아내는 메일을 통해 남편이 다른 여자와 마음을 나누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연애의 모든 장면과 심층 심리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다고 할 수 있겠죠. 그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아픔은 실제 성행위를 본 것보다 더 큰 충격이며 아픔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과하고 또 사과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과는 내 마음속에서 상대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후회하며 더 이상 사족을 달지 않는, 진실된 것이어야 합니다.
2 큰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장은 이메일로 인해 생긴 문제인 것 같지만 아내의 반응이 너무 격앙되어 있고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 아내는 오랜 시간 불만에 차 있었고 이번 사건을 통해 평소 고민하던 이혼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귀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아내가 본인에게 제기해왔던 많은 불만들을 정리해보십시오. 그리고 아내의 입장에서 자신의 문제를 상세하고 냉정하게 그려보십시오. 그래야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답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나의 기분은 아내의 기분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요.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배우자도 힘들다고 느낍니다. 사연 초반부에 적어주신 ‘아내에게 서서히 지쳐가던 중이었습니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당시 아내도 서서히 지쳐가고 힘들어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당시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보시면 좋겠습니다.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으로는 결혼 후 남성보다는 여성이 느끼는 가사 부담이 크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내도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요? 또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졸라서 한 결혼이기 때문에 남편이 지키기 어려운 여러 가지 약속을 했을 수 있는데, 약속을 잊거나 지키지 못해서 아내께서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4 가정은 위기를 넘고 또 넘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목표가 없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단단히 마음이 틀어진 아내를 대하려면 결혼하면서 가졌던 아름다운 가정의 꿈을 꽉 붙들어야 합니다. 상처받은 아내는 자신이 받은 만큼 그 아픔을 토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남편도 상처를 받겠지만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감당해야만 합니다. 아내가 마음속의 독을 토해낼 때마다 그렇게 해야만 아내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감당하십시오.
아내가 안정을 찾기까지의 시간은 아내 스스로 결정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심리 상담 부문 솔루션>
최근 메신저나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부적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행동 역시 결혼 당시 서약한 서로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이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일로 만나서 공적인 대화를 나누었겠지만 굳이 따로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까지 마음을 나눈 것을 보면 남편께서 상대방에 대해 호감이나 애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불만족감이 불거지면서 힘들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타인에게 부적절하고 과도한 관심과 호감을 보이면서 만남을 가진 것 같군요.
배우자에 대한 불만족감이 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행동은 분명히 남편의 잘못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2 아내와의 결혼생활 동안 겪어온 갈등에 대해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결혼의 행복감은 잠시였고 갈등이 지속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는 것도 관계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 될 듯합니다. 직장생활, 가사 등으로 지쳐갔다고 했는데 이러한 요소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고 불만족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혼생활 동안 부부간에 상호작용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나 친밀감을 쌓아가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던 상태에서 남편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께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아내의 태도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좌절하고 계신 듯합니다. 지금까지 나름 애를 써온 것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드립니다. 그렇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가 어떠한 상처를 얼마만큼 받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구체적으로 아내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알 수 없었던 마음과 상처가 있을 겁니다. 이러한 마음을 알아보고 이해하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는다면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법률 상담 부문 솔루션>
1 아내와 남편 모두 힘든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오해가 억울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아내가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남편이 만들었습니다.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사실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2 이혼 재판에서 부정한 행위는 반드시 육체적인 관계가 있어야만 인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거나 부적절한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부정한 행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최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이혼의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아내 몰래 내연녀 B씨에게 ‘OOO야, 보고 싶다. 사랑한다’라는 등 낯 뜨거운 내용을 담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A씨. 그러나 이 문자는 A씨의 실수로 B씨가 아닌 아내에게 잘못 전달됐고 A씨의 부인은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가정법원은 잘못 보낸 문자 메시지를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해 이혼과 위자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혼 소송시 배우자 외도 증거자료 중 가장 쉽게 수집할 수 있는 것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재판을 할 경우 증거가 중요합니다. 사실 조회를 통해 통화 내역을 조회할 수 있지만 문자 메시지 내용이나 카카오톡 내용은 조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문자 메시지는 캡처해 사진으로 남겨두거나 전송해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내를 사랑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세요
자신의 모든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아내가 원하는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이혼 재판을 하게 되면 이러한 자료는 공개됩니다. 부인에게도 남편의 진심을 이해하고 용서를 생각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정도 사유만으로 이혼을 하기에는 무척 안타깝습니다. 본인들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 부부들도 많다는 것, 그러한 위기를 넘기고 더욱 견고한 부부관계를 이어나가는 부부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 레이디 경향, SOS!! 부부 문제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