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금과면 내동리 772번지 내동마을의 귀농인 김순용(60세)씨 부부가 올해 아열대 작물인 백향과(Passion Fruit) 재배에 첫 성공했다.
서울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다가 3년전 고향으로 귀농한 김순용씨는“농촌에 내려오니 막막했습니다. 부모님이 짓던 농사를 그대로 이어 갈 것인가? 아니면 대체작물을 심을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며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하고“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좀 색다른 작물을 재배하고 싶은 마음으로 백향과를 선택하여 1,485㎡의 논에 비닐하우스 4동을 짓고 올 3월말에 묘목을 심고 8월 1차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며 성공스토리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는 김순용씨 부부의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마인드에 군 당국의 인프라구축에 필요한 예산지원과 농업기술센터 조영선씨(소득경영 계장 56세)의 적극적인 기술지원이 이룬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백가지의 맛과 향이 난다는 열대 덩굴과일인 백향과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를 보임에 따라 재배 가능하게 되었단다. ‘여자의 과일’로 불리는 석류와 비교하면 비타민은 3배, 섬유소는 5배가 많은데다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니아신도 5배 이상 많다. 또한 피로회복과 만성변비, 그리고 천식에도 효험이 탁월한데다 당도는 17.5브릭스에 이르는 등‘여신의 과일’로 알려져 있다. 올챙이 알이 박혀 있는 듯한 과육은 새콤달콤한 향이 있으며 껍질은 말려서 차를 끓여 먹고 겨울에는 효소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백향과는 보통 씨앗에서 발아된 모종이 자라서 열매를 수확하기까지는 2년이 소요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만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실생묘를 접목의 방법으로 개량한 모종을 수입해 육묘장에서 가온 재배한 1m 75cm 정도의 모종을 3.3㎡에 한그루를 심는다. 식재된 모종은 6개월 정도 성장하며 새로운 마디가 생길 때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시계 모양처럼 피어‘시계꽃’이라고 불리는데 관상용으로 보아도 좋을 정도로 아름답다. 생육온도는 18∼22도, 최저온도 5도로 내한성이 강하기 때문에 햇빛이 잘 드는 가정에서도 물만 잘 주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열매를 맛 볼 수 있다. 열매가 익어가는 중에도 꽃이 계속해서 피면서 열매가 열리고 병충해에 강해 농약사용을 할 필요가 없으며 관수호스를 통해 양분을 공급해 주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땅에 떨어지는데 표피가 두꺼워 깨질 염려가 없기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온에서 열흘이상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비가 적게 든다. 아내 한순옥씨(56세)는“한그루에 보통 200개∼400개의 열매가 열리는데 일 년에 2번 풍성한 수확을 하니 귀농하기를 잘 했습니다.”라며 싱글벙글 웃는다. 판매는 주문판매로 하는데 8개 포장해서 10,000원에 팔린다고 한다.
순창군에서는 7농가(금과면 3, 구림면 2, 적성면 1)에서 9,900㎡면적에 백향과를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3톤가량의 백향과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순창지역에서도 백향과가 성공적으로 재배에 성공해 농가 소득 창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향과 소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농가 소득 작물로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도민기자 전원길, 국승호
귀농인 김순용씨 부부 올해 천하 백미 ‘백향과’ 재배 첫 성공.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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