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카와 온천마을]
산길을 굽이 굽이 가다가 버스가 서자 길 옆의 어느 동네에 들어섰다.
이곳이 유명한 구로카와 온천 마을이라고 하는데
초입은......... 뭐... 그냥... 그런 시골마을이다.
지도가 있지만 그림보다 글을 더 쉬워하는 나에게는 한참 봐야 이해가 간다.
글은 일본어니까 까막눈이다.
아이들이 먼저 신이나서 뛰어간다.
요시코미치,
카와바타 도리,
쿠로카와소우, 와라베사카.... 료칸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표지판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나만 그렇게 느낀다.
이름모를 료칸 앞에서.......
막내 동서 가족
나무통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온다.
역광에 힘입어 신비로운 모습이다.
뭐지?
홀로 여행이나 가족 여행이었으면
주인장에게 물어라도 보겠으나("고레와 난데스까?"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단체여행이니만큼 빨리빨리 따라간다.
영화 세트장 같은 일본의 상점 거리
다리 + 제일 좋아보이는 료칸 + 작은 강 + 우리 가족
마루에 화로대를 만들어 놓았다.
여기가 어딘지를 물어봤어야 하는건데....
동원이는 길가의 고드름을 따서 재미나게 놀았다.
그 고드름은 신사의 벽에 아직도 서 있을 것이다.
봄이 와서 얼음이 녹을때까지......
[목장휴게소]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 휴게소에 들렀다.
일본의 유제품은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었다.
휴게소 입구의 젖소 인형에 즐거워한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심사는 항상 다르다.
먹이를 주자 모여드는 오리들
[벳부 바다지옥 온천]
주마간산으로 흩어지나간 바다지옥 온천, 여섯개인가 일곱개의 온천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만 보았다. 지옥온천들을 즐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갔었어도 일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3박4일 내내 타고다닌 버스
기사님이 아주 점잖으시다 했더니 언어장애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전혀 불편하지 않게 잘 이용했다.
바다지옥온천의 온실에 온천에서 자라는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연꽃이야 어디에서 핀들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매우 아름다왔다.
온천에서 나오는 길에 벚꽃을 보았다.
큰 벚나무에 딱 한송이 피어있다.
대전은 오늘 영하 15도라는데.... 이곳은 영상 2-3도 정도이다.
지난 주까지 따뜻했다고 하니 그때 시기를 착각하고 개화한 모양이다.
[스기노이 호텔 "Ceada Palace"]
첫째날 석식과 둘째날 조식을 먹은 뷔페식당과는 다른 곳이다.
가격이 5000원 정도 비싸다고 했다. 대략 7-8만원 정도...
단점이 있다면, 회를 비롯한 생선류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는 것이다.
스시의 나라 일본인데 회가 별도 비용이라... 치명적인 단점이다.
식사 전 로비에서......
고급스러운 식당 입구
들어서는 순간 연상된 것은 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트? 에버랜드? 일반적인 뷔페식당에 비해 색다른 인테리어이다.
천장은 진짜 하늘처럼 시시각각으로 구름과 노을 등의 기상현상을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어제 먹은 뷔페보다 아주 약간 질이 좋았다. 치즈 종류도 두세가지 더 있었고......
[스기노이 호텔 오락실]
동원이가 이번 여행의 백미로 꼽은 곳이다.
국민학교 4학년 이후로 오락을 안해본터라 막상 하려고 하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제대로 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탁구, 농구 등의 스포츠 오락 위주로 즐겼다.
동원이가 사격이나 자동차 레이싱 게임 등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하지 않겠다고 해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오락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천을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일본 사람들이 입는 유카타가 편하고 이색적이어서 한벌 구입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곧 집에 있는 목욕가운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과정에서는 평소보다 감성적이고 충동적이 된다.
[셋째날 조식]
하루 세끼를 풍족, 풍성하게 먹으니 이게 바로 과식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예전처럼 허겁지겁 먹지는 않아서 소화에는 문제가 없었다.
여행 중 배탈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이다.
어제 아침에 먹었던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깔끔하게 아침을 먹었다.
가쯔오부시 국물에 찰떡을 넣은 "오즈니"
이런 일본 음식을 많이 맛보았어야 했는데......
뷔페위주의 식사였기에 일본색이 있는 음식이 적었다.
이제 2박3일을 신세졌던 스기노이 호텔을 떠날때가 되었다.
예원이가 수련회 가기 위해 구입했던 캐리어가 좋아보이는지
이번 여행에서 캐리어는 거의 동원이 차지였다.
첫째 동서 형님네 가족, 큰조카가 벌써 25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