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니체라는 까칠한 철학자를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이 책을 읽어라!
“착한 사람만큼 나쁜 사람은 없다”
전투력 1위의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가
마침내 니체라는 핵망치를 손에 들었다!
누구나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길 원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다양한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결국 이유는 하나. 문제나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착하고 얌전하게만 굴면 대부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이 니체에 더욱 매달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위험하게 살라”는 니체의 말에는 안전함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오늘날의 청춘들조차 속절없이 유혹당한다. 『니체의 인간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일본에서 ‘싸우는 철학자’로 불리는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니체만큼이나 독특하고 과격한 반역 정신으로 무장하여, 니체 철학을 철저하게 해부한다. 그런 그가 니체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내뱉는 말은 “더 이상 착하게 살지 마라”는 것이다.
이 말은 더 이상 기만과 거짓말을 일삼지 마라는 것이며, 안락과 이득을 보는 삶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니체와 나카지마의 공통된 진단에 따르면, 세상은 이런 착한 가면을 쓴 약한 인간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갈수록 작고 소소한 행복에 매달린다. 원하는 삶과는 멀어지고 있으면서도 괜찮다는 말로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읽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신념과 미학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는 더는 착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 대신 강해져야 한다는 것. 그러니 니체의 핵망치가 뒤통수를 얼얼하게 때리더라도 도망치지 말고 맞서보자. 이 책이 당신의 잃어버린 야성을 되찾아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하늘의 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
니체라는 남자의 진짜 캐릭터를 마주하라
솔직히 인정하자. 그동안 우리는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서양철학의 큰 이름에 주눅들어왔다.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 하지만 차마 원문을 찾아 읽어볼 엄두는 안 났던 두려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 니체의 말을 찾아 읽고, 또 니체를 곁에 두고 억지로라도 읽으려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카지마 요시미치의『니체의 인간학』은 이런 기존의 니체 교양서가 지녔던 관점을 전복한다. 그동안 하늘의 별처럼 떠받들려온 니체의 멱살을 잡아 우리가 치열하게 살고 있는 땅 위로 끌어내린다. 그리고 ‘약한 인간’으로서의 니체를 낱낱이 해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니체를 공격하는 도구는 다름 아닌 니체 자신의 철학이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착한 사람’을 혹독하게 비판해왔다. 니체가 비판하는 ‘착한 사람’이란 약하고, 안전을 추구하고, 동정하고, 거짓말을 하고, 무리를 짓고, 원한을 품는 자들이다. 다시 말해 비겁하고도 비열하게도 강자 앞에서는 스스로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고, 반대로 약자에게는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기를 요구하는 자들이다. 나카지마는 니체의 ‘착한 사람’ 공격이 결국엔 니체 자신의 내부에 있던 약함, 비열함, 선량함을 향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니체가 얼마나 약하고 비겁했는지 보여준다.
나카지마에 의해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지만, 그렇다고 니체의 매력도가 반감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니체라는 인간의 진짜 캐릭터 앞에서 더더욱 강하게 매혹될 것이다. 니체는 그런 남자니까. 자신의 약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강함을 추구한 남자니까.
나는 약한 인간의
착한 가면을 혐오한다
니체를 혐오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하는 나카지마지만, 그 역시 니체의 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여 현대사회의 착한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온갖 부정이 일어나도 자신의 안녕이 위협받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안전과 소소한 행복만을 필사적으로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강해지려고 하는 약자가 있다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항상 약한 채로 머무르며, 다른 약자들과 끈끈하게 연대한 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락과 이득만을 누리려고 한다.
이진우 교수는 “니체를 비판하면 할수록 그의 전복적 정신을 더욱 닮아간다”면서,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니체의 역설적 마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니체의 사상과 나카지마의 사상이 한 데 뒤섞여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나카지마는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라는 망치를 들고 세상 어디에나 있는 약하고 비열하고 선량한 사람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다. 그들이 벌이는 싸움에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안전할 리 없다.
이 책을 읽으면, 특히나 착하게 살아왔다면, 니체와 나카지마의 무차별적인 독설에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불쾌감을 느꼈다가, 또 돌아서면 죄책감도 느낄 것이다. 이해한다. 이 책을 옮긴 번역자도 그랬고, 이 책을 만든 편집자도 그랬다. 그러나 혹 도덕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니체가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건 당신도 알지 않았던가? 나카지마의 별명이 ‘싸우는 철학자’임을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강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나카지마의 비판대로 니체가 약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니체의 철학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니체 역시 그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나와 내 작품은 별개다”라는 말을 남긴 것 아니었을까.
현대사회에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건 비단 아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버림받을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착하게 살려고 발버둥 친다. 착하게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니체가 우리를 유혹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도 지키고 싶은 신념과 미학이 있으니까. 그걸 지키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니까.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니체를 통과해야 하니까.
이런 생각에 공감한다면『니체의 인간학』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니체의 철학이, 그 까칠한 독설이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한번 견뎌보자. 견뎌내서 지금보다 좀 더 강해지자.
책속으로
약함과 굳게 결합되어 있는 한 당신은 남들에게도 “약한 채로 있으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낼 것이다. 약한 자가 강해지려 하면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다. 생명, 안전, 소소한 행복을 늘 염불처럼 귓가에 외며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언제까지 꿈만 꿀 거야”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낼 것이다.
_53쪽, [제1장_착한 사람은 약자다]
마흔의 고개를 넘을 무렵부터 사람은 두 부류로 완전히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아무리 사소하거나 세속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천직을 이미 손에 넣어 그것을 되도록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남은 인생을 거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인생을 걸 만한 대상을 가지지 못한 채 “이걸로 족하다”고 중얼거리며 그저 늙어갈 뿐인 사람이다.
_87쪽, [제2장_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나는 그 뒤로 이런 나에게조차 납죽 엎드리는 편집자를 많이 보게 되었고, 그리하여 편집자 속에 엿보이는 차별의식을 혐오하게 되었다. 앞서 등장한 비유를 활용하자면 대작가에게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는 편집자일수록 신참내기 작가에게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기를 요구한다. 이는 매우 비열한 짓이다.
_140쪽, [제3장_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가축의 무리인 착한 사람은 혼자서는 우왕좌왕 망설이며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대중이 되자마자 어째서 그렇게 잔혹한 짐승으로 변하는 것인가? 어째서 눈을 번들거리며 신바람이 나서 누구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피의 축제를 벌이는 것인가? 모두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머리가 곧장 마비되어 아무리 비열하고 파렴치하며 악질적이고 무모한 일라도 자신의 일이 ‘옳다고 믿는 건가?
_184~185쪽, [제4장_착한 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자신의 신념과 미학을 관철시키려면 대립에 따른 고통을 피해서는 안 된다. 강자는 일부러 이 길을 선택한다. 타인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자신의 신념과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_202쪽, [제5장_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착한 사람이란 도덕적 규정을 그대로 믿는 사람인데, 바꿔 말하자면 그들은 이러한 도덕의 비도덕적 기원에 대해 눈을 감을 수 있는 무리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색깔이 자기에게 안전한 보호색이므로, 각각의 사회적 규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_225쪽, [제6장_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니체, 그는 내게 어떤 의미로든 위대한 철학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보통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 힘을 가졌던 남자다. 온화하고 행실이 바르며 겁 많고 약하고 선량하고 비열하며 순진한 자기 자신과 정반대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추구했던 남자, 그 결과 긴장을 견디지 못해 실이 끊어지듯 정신이 붕괴된 남자다.
_272쪽, [제7장_니체라는 착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