蜂 (벌 : 봉)
이 〈봉〉자는 벌레 훼(虫)변에서 7획을 찾으면 눈에 띈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벌」이다.
「벌이라는 곤충은 풀이 무성할(丰 : 풀 무성할 봉) 무렵에 산란을 위해 여왕벌 뒤를 이어(夂 : 뒤에 올 치) 수벌들이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을 뜻하는 글자다.
또는 산란을 위해 하늘을 가릴(夆 : 가릴 혜, 끌 봉) 만큼 여왕벌을 따라 하늘을 오르는(夂 : 뒤에 올 치) 곤충(虫)으로 〈벌〉을 의미한다.」
▶벌은 곤충 가운데 가장 큰 무리를 이루고 있어 그 종류 또한 헤아리기 힘든 수치이다.
현 지구상에 생존하는 벌의 종류는 20만 여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벌의 크기는 1mm이하인 좀 벌과 7㎝가 넘는 대모벌까지 다양하다.
▶벌의 구성은 한 마리의 여왕벌, 일벌, 소소의 수벌로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벌의 숫자가 많을 때는 5∼8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여왕벌은 번식을 위해 계속 알을 낳는데 많을 때는 하루에 2000개 이상이 된다고 한다.
▶여왕벌의 수명은 수년을 살지만 일벌의 경우엔, 짧게는 50일정도, 길게는 6∼7개월 정도이다.
하나의 벌 집안에 식구가 많아지면 왕대(王臺:왕 봉이 될 알을 받아 기르는 집)에서 새 여왕벌을 키워 새 여왕벌의 날개 있는 엄지 벌레로 성장하여 활동하기 전에 새 집단을 형성하여 집을 나가게 되는데 이를 「분봉(分蜂)」이라고 한다.
▶번데기에서 날개 있는 엄지벌레로 변하는 것을 「우화(羽化)」라고 하는데 새로 우화된 여왕벌은 수많은 숫벌을 거느리고 하늘에 올라 교미를 한 다음 집에 돌아와서 산란을 하게 된다.
수벌을 탄생은 미수정관에서 태어나는데 비해 여왕벌과 일벌은 수정란에서 태어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여왕벌의 유충은 일벌의 입에서 나오는 〈로얄젤리〉를 받아먹고 성장하는데 16일 정도면 성충이 된다.
▶요즘 들어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2006년 미국에서 20∼40%의 벌통이 붕괴되었다고 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다.
이는 밖으로 나간 일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일정한 개체수가 부족한 군집은 붕괴되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 「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매년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