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작업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가르치는 교사가 바뀌면 배우는 방법도 달라진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보니
이번 미술시간이 그랬다.
자잘하지만 새로운 경험이 있었다.
같이 산책을 나아가 대상을 물색해내고
(물론, 땀이 많은 학생은 궁시렁대며 싫어했지만...)
사진을 찍어와, 인쇄한 다음 왜 대상을 선택했는지 나누고
스케치북에 먼저 스케치해 본 다음, 색을 탐색한다.
그리고
새하얀 캠버스 위에
목탄을 사용해 대담한 필치로 대상을 표현해 본 것을
젯소 작업을 해서 새로운 캔버스로 만들었고
다시 연필 사용 없이 붓으로 대상을 스케치하고
넓은 덩어리부터 바탕을 구현해 낸 다음
덧입혀 완성을 해 나간 작업이었다.
속상할 것 같은데도
싫다는 학생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이 대상을 만나듯,
학생도 대상을 잘(깊이) 만나기를 바라는 미술쌤의 바람이 매 시간 느껴졌다.
특히,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는 미술쌤의 태도는
날다에서 귀하게 생각하는 밥모심(밥준비하고 먹는시간)과 연결이 되어 있었고
생명의 가치와 오늘의 지구위기를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화장지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미술시간에서
(그래서, 환경주의자인 학생과 아닌 학생간의 신경전이 있기도 했었는데...ㅎㅎ)
이제, 미술쌤이 준비해 주신 헌 수건조각이 화장지를 대신해 채웠다.
깨끗히 빨아 다음학기를 준비하는 있는 수건조각을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
그렇게 작은 실천을 찾아 몸에 익히는 것이
거창한 머리공부를 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배운 학기였다.
(미술수업을 통해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방학동안 한번 고민을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