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강영철 작사/작곡)는 1984년 부부 듀엣 「한마음」이
발표하여 가요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던 곡입니다.
「한마음」은 '강영철'과 '양하영'이 1981년 결성한 혼성 듀엣이며,
데뷔와 함께 사랑을 받은 팀이었습니다. 데뷔 곡 "가슴앓이"는
가요 순위 정상권에 빠르게 진입하며 인기 가요로 자리 잡았으며,
이어 발표한 1984년 『갯바위』는 정상을 밟게 되고 젊은이들이
흔히 따라 부는 곡이 되면서 「한마음」의 대표 곡이 됩니다.
'양하영'의 독특한 울림이 있는 소리는 남녀 간의 사랑을 '갯바위'와
'파도'로 비유한 가사와 어울려 큰 사랑을 받았는데,
혼성 듀엣 "뚜아에무아" 이후 "최고의 화음" 이라는 평을 음악
비평가들에게 받으며 2년 연속 KBS 가요대상 듀엣 부문 수상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갯바위』는 '이선희'의 "J에게"의 돌풍 속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이었습니다.
「한마음」은 교회의 선후배로 자신들을 소개하다가 다정한 잉꼬
부부로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대중의 잔잔한 사랑을 얻으면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의 소식을 대중에게
알렸을 때의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양하영'의 커다란 사슴 같은 눈망울로 '강영철'을 바라보면서
부르는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적인 수채화 같았는데, 이들이 이혼을
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은 「한마음」의 『갯바위』를 비롯한 모든 곡들이 이들 부부의
하모니에 최적화된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하모니를 갖춘
이들의 파경은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양하영'은 솔로로 독립하여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양하영'은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를 지닌 훌륭한 가수 재목이었기에,
대중은 상처를 받은 '양하영'의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양하영'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
했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쉽게 익숙해졌죠. 그리고 나중에는
'강영철'이라는 존재를 아예 잊었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면서 동시에 익숙함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강영철'과 '양하영'은 남남이 된 지 무척이나
오래입니다. 그러나 완벽했던 이들의 과거의 하모니를 들을 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한 묘한 복합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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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어느 고운 바람 불던 날 잔잔히 다가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감싸고
향기로운 입술도 내게 주었지
세찬 비바람에 내 몸이 패이고
이는 파도에 깨끗이 부서져도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인 것을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우린 오늘도 마주 보며 이렇게 서 있네
세찬 비바람에 내 몸이 패이고
이는 파도에 깨끗이 부서져도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인 것을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우린 오늘도 마주보며 이렇게 서 있네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우린 오늘도 마주 보며 이렇게 서 있네
이렇게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