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라는 말의 의미
전례부 회합에서 신부님의 짧은 교리교육이 있었다.
이날 교리교육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들어있었다.
머리가 짧은 토마스는 많은 내용을 기억하려고 하면..
전체가 기억나지 않는 독특한 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교리교육의 서론만 제대로 기억하려고 한다.
나는 매주 미사를 본다. 평일에도 가끔 미사를 본다.
미사를 본다는 말보다는 미사를 드리다는 말이 의미상 맞는 것 같지만....
미사를 본다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본다는 말을 드린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더 경건하게는 미사를 봉헌한다고 표현하는데..
나와 하늘에 계신 높은 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미사는 봉헌한다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
이렇게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라는 말의 뜻이 궁금해서..
어렵게 여겨지는 라틴어 보다는 영어로 찾아봤다.
더 헛갈린다.
미사는 영어로 mass라고 쓴다.
세상 참 쉽다. 예전에는 종이로 된 두꺼운 사전을 뒤졌어야 했는데..
이제는 네이버나 구글에 "미사 영어로" 이렇게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뭐야? 덩어리 또는 군중으로 해석되는 말인데..
왜 영어로는 미사를 mass라고 쓰는 거야?
의미를 알기 더 어려워진다.
이러기를 여러번했는데..
오늘 교리교욱에서 간단한 문장이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Ite missa est. (이떼 미사 에스트)
Ite는 가다라는 말이다.
missa는 보낸다는 말이다. 원형은 mittere다.
ests는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한다.
서양말에는 존댓말이 없고, 존대에 해당하는 표현만 있다.
그러니 그냥 그대로 해석하면
ite est, missa est 두 문장으로 갈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가라. 보낸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이 우리말 하는 것 같다.
우리말 식으로는
가십시오. 보냅니다.
생략된 주어까지 붙이면..
너는 가십시오. 나는 보냅니다.
뭔가 어색하다.
당신은 가세요. 저는 보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딱 토마스에게 해당하는 말인 것 같다.
정리하면
미사라는 말만 놓고 보면 보낸다는 말이다.
파견한다는 말도 보낸다는 말을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다.
뭐하러 보내는지.. 어디로 보내는지..
알수 없지만 Ite missa est에서 미사라는 말이 나왔다.
미사가 끝날 때, 약간 촌스러운 빨간 옷을 입으신 부제님께서 큰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생각난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아! 복음을
전하러 가라는 거구나..
복음은 예수님을 통해 사도에게 전해지고,
사도를 이어받은 교회로 부터 우리에게 전해지고,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전해지는 것이니..
Missa는
복음을 전하러
세상속으로 보낸다(mittere)는
의미였구나.
사제가
신자를
세상 속으로 보내니
세상 속에서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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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떼.. 가다.. 미떼레.. 보내다.
이떼 미사 에스트.. 보내니 가십시오. =>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