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사랑하는 소년이 돌아왔습니다.
극장에서 본 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적어봅니다.
이야기는
맨 오브 스틸(슈퍼맨 영화죠)에서
슈퍼맨과 조드박사의 전투 중
메트로폴리스가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고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디씨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죠.
마블의 시빌 워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과연 절대선은 존재하는 가.
영웅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모두 옳은가
그 과정에서 희생된 민간인은 어떻게 되는가.
라는 시각이 대두됩니다.
이러한 시각의 변화는
슈퍼히어로들의 탄생 시기인 2차세계대전과
냉전시대의 분위기 상
국가주의에 바탕을 두고,
절대선과 절대악. 그리고 무찔러야 할 적.
을 규정했던 그 시기의 히어로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에 정식 발매 된
'저스티스 리그' 리부트 만화책을 보면,
빌런들이 외려 시민을 도우는 방향으로
히어로들의 필요성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무튼,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배트맨의 출현이 반갑고도
매우 낯설면서도,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은
화려하고 날렵했다면,
벤 에플랙의 배트맨은 원작의 느낌에 충실하게
묵직하고, 약해 빠졌습니다.
총포가 무의미한 적에게 배트맨은 취약하니
이해해 줘야합니다.
뒤에서 딱총 쏘더라도 말이죠.
홈 그라운드인 고담에서 준비 철저히 하고
슈퍼맨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세우는 모습이
배트맨의 싸움이지
매트로폴리스 원정에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힘도 못쓰는 건 본인도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욕하지 맙시다.)
참으로 DC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욕이 아닙니다. 마블이 대중성이 뛰어날 뿐
DC는 또 다른 맛으로 히어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거죠
덧. 원더우먼이 여기 반만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