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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신부전을 초래하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Apodemus agarius)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하여 원인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도시의 시궁쥐(집쥐)와 실험실의 쥐도 바이러스를 옮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타액(침)과 대변을 통해서 약 1개월간, 소변을 통해서는 1년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현재까지 감염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보고는 없다.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건조기에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 야외활동이 많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에게서 잘 발병하며(남성 대 여성 환자비율은 약 2:1), 최근에는 소아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신증후성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는 분야 바이러스과(Bunyaviridae), 한타 바이러스속(Hantavirus genus)에 속한다. 한타 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종(species)으로는 한탄 바이러스 외에도 도시형 출혈열의 원인 병원체인 서울 바이러스(Seoul virus),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형 출혈열의 원인 병원체인 푸말라 바이러스(Puumula virus), 미국에서 분리되며 비병원성인 프로스펙트힐 바이러스(Prospect Hill virus)가 있다. 한탄 바이러스 입자는 크기가 120nm이고, 원형 또는 타원형의 모양을 갖고 있으며 물리적, 화학적 성질은 분야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다른 바이러스와 비슷하다. 이전에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출혈열은 모두 한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로부터 야외형의 한탄 바이러스와 구분되는 도시형의 서울 바이러스가 분리, 검출된 바가 있다.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평균 약 2~3주 정도이다. 급성으로 발열, 출혈경향, 요통, 신부전이 발생하며, 임상경과는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발열기(3~5일):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권태감, 식욕 부진,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요통, 얼굴과 몸통의 발적(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 오르는 현상), 결막 충혈, 출혈반(보통 동전만한 크기의 멍) 등이 차차 발생한다.
2) 저혈압기(수시간~3일): 신체 전반에 걸친 발열기의 증상들이 계속되고, 해열과 동시에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을 보인다. 심한 단백뇨, 빈뇨가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혈뇨, 토혈, 적혈구용적율(hematocrit) 상승 등의 출혈 경향이 나타난다.
3) 핍뇨기(3~5일): 혈압이 정상이나 정상 이하로 떨어지며 오심, 구토, 핍뇨, 질소혈증, 전해질 이상(칼륨이온 증가), 때로는 뇌부종, 폐부종도 볼 수 있으며, 반상 출혈, 자반(멍), 위장관 출혈이 뚜렷해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4) 이뇨기(7~14일): 신기능이 회복되는 시기로 다뇨(3~6L/일)가 동반되며, 심한 탈수, 쇼크, 폐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5) 회복기(1~2개월): 가끔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이 있다.
병력, 임상 증상, 검사 결과 및 병의 경과로 진단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렙토스피라증 등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진단에 의의가 있는 임상소견으로는 급격히 나타나는 고열과 오한, 피부 3주증(결막충혈 및 출혈, 안면 특히 안와 주위 부종, 안면홍조), 3통(두통, 안구통, 늑척추각 압통), 연구개(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액와(겨드랑이) 부위에 점상출혈(시침바늘 머리 크기의 출혈)을 들 수 있다. 환자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 하거나 간접면역형광항체법 등으로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을 1주 간격으로 검사하여 항체역가가 4배 이상 증가하거나, ELISA법으로 IgM 항체 측정, 또는 Hantadia kit을 이용해서 혈청학적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1) 바이러스 분리 검사: 검체를 Vero 세포 등에 접종하여 37도, 5% CO2 배양기에서 배양한다. 배양세포 상층액을 수집하여 RT-PCR로 바이러스의 특이적 증폭산물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한다. 한타 바이러스를 분리한 경우 양성으로 판정한다.
2) 혈청학적 검사: 혈청학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진단은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이 IgM 항체 검출이나 급성기 혈청과 회복기 혈청에서 IgG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면 양성이다.
3)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혈청 등에서 RT-PCR로 한타 바이러스의 특이적 유전자를 검출한 경우 양성으로 판정한다.
치료를 위한 특별한 요법은 없고 병태생리학적 및 생화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 경과 시기에 따라 적절한 증상 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에 앞서 출혈이나 쇼크(shock)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환자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쇼크와 신부전에 대한 치료를 행한다. 수액요법 시에는 수액이 과다하게 보충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증상이 생긴 후 수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을 주사로 투여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신증후성출혈열의 임상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병의 지속 기간이나 심각성, 치료 결과 등의 예측이 다양하다. 유행성 출혈열의 발생초기 시절(1960~70년대)에는 사망자가 많았고 중증 환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감염 빈도가 많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증상의 심각한 정도도 훨씬 약해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높은 사망률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핍뇨기, 저혈압기의 환자는 아직도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신부전이 지속되기도 한다.
신증후성 출혈열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예방접종 백신이 있지만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다.
- 유행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할 것. 특히,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의 건조기에는 절대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 것
-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할 것
-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할 것
-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군인, 농부 등)은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
- 신증후성 출혈열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
사람 사이의 전파는 없으므로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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