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강 수업은 산야초를 활용한 자연염색으로 살리 부엌 수라에서 있었다. 하늘샘께서는 우리보다 일찍 오셔서 염색 작업을 미리 해두셨는데, 산야초 중 오배자 물과 신나무 물을 끓여두셨다. 오배자란 붉나무 벌레집(잎에 진딧물의 자생에 의해 생겨남)을 ‘오배자’라 불렀고, 또 단풍나무랑 닮은 신나무는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단다. 두 재료의 공통점은 탄닌이란 성분이 있어 염색 하기 좋은 재료로 쓰였다.
염색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나에게 선생님 말씀은 기본 용어부터 사실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매염제의 종류가 다양했는데 ‘매염’이란 뜻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 매염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매연이란 염료와 섬유가 잘 결합하도록 매개하여 염료가 섬유에 잘 붙고, 잘 떨어지지 않도록 견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적혀 있다.
매염제 종류에는 산 성분의 식초, 알루미늄 성분의 명반, 금속 성분의 동과 철 등이 있단다. 그중 우리는 두 가지 매염제를 사용해 염색을 했다. 한쪽은 오배자 물에 선매염(따듯한 물에서 15분~20분 손으로 조물락 거림)을 한 후 천을 물로 헹구고 신나무염액에 백반 후매염 반복, 마지막은 식초 물로 헹굼(남아 있을 유해한 성분을 씻어내기 위함) 했다. 참고로 백반후매염은 맹물로 씻고, 염액이나 매염액은 다 따근한 온도에서 해야한다. 결과 은은한 노란 빛이 만들어졌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신나무 채취 시기가 물오른 한 여름보다 지금 시기는 좀 늦은 감이 있다고 해서 색이 연했다고 하셨다. 다른 쪽은 신나무염액에 철 매염으로 후매염을 반복 마지막에 1~2방울 식초물로 헹구기를 했다. 신나무의 갈색과 철의 검은 색이 만나 자연의 카키 빛이 나왔다.
선생님의 아이디어에는 또 다른 염색 방법(에코염색)이 있었는데 이것은 먼저 비닐을 바닥에 깔고 천을 올린 후 여러 나뭇잎을 올려 봉을 이용해 랩을 싸고 말아 쪄내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자연물 형체가 그대로 천에 묻혀 나온단다. 이 방법도 한 번쯤 도전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우리는 산야초 수업에서 전문적인 염색을 하고자 했다기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야초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염색을 시도해 보는 시간에 가까웠던 것 같다. 주로 생활에서 쓰임이 있는 장독 덮개나 행주를 그냥 쓰게 되면 곰팡이가 필 때가 많은데, 그때 균에 강한 염색을 해서 덮개나 행주로 쓴다면 곰팡이 균을 막는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우리가 산야초를 먹거리에도 이용하듯 마찬가지로 염색도 내 주변에서 흔하게 널려 있는 재료를 가지고 와서 시도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 시기에 염색 하기 딱 좋은 재료에는 도토리와 참나무과 종류라 한다. 감은 8월 전 떫을 때 단감보다는 떨감을 이용하고 밤 껍질도 염색이 가능하다고 했다. 선선한 날 가을 산책도 나설 겸 더불어 자연에서 얻게 될 자연물을 이용해 옷장 속에서 놀고 있는 손수건과 티셔츠로 자연물을 놓고 봉으로 말고 랩을 싸 찜기에 쪄보는 염색(에코염색이라 부린단다)도 좋겠고, 다양한 매염제를 이용한 염색도 좋을 것 같다. 올 가을이 가기 전 산야초 염색을 놀이로 접근해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나게 시도해 보길 권해본다.
첫댓글 염색 용어 정말 어렵죠 ㅠㅠㅠ 밤이랑 도토리 껍질로도 얼른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시간 내기가 젤 어렵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