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도둑질 하는 밤코냥이들이 너무 많다
돈을 내고 시조쓰기 공부를 하러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 습작생을 위한 문을 열어 놓았다.
그런 과정에서 수시로 인터넷에서 내 작품을 조회 하다가 보니 아, 이런! 도둑님들이 참 많네요.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쩌면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남의 글에 자신의 이름을 떡 하니 올리는 뱃장이 있단 말인가. 어찌 이렇게 간 큰 도둑놈들이 학문의 세계에도 득실거린단 말인가
당연히 내 이름이 작품과 같이 따라다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아서 경악스럽다.
이름은 없더라도 그나마 ‘펌 글’ ‘인용 글’ 이라고 쓴 것 까지는 그냥 입맛 다시고 그런가 보다 치겠지만 떡하니 자신의 이름을 넣은 도둑놈들이 있는가 하면 끝 부분만 서너 줄 고쳐 놓고는 이름을 바꾼 사기꾼도 있다. 처음 쓰는 제목 옆에 이름을 올리기는 차마 옆구리가 결려 오던지 작품 말미에 슬며시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웃음밖에는 안 나온다.
2006년부터 거의가 다 인터넷을 통해서 작품 발표를 해 왔는데 나름대로 까닭이 있었다.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품을 묶어놓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놓았더니 이런 사단이 발생하고 있다.
지식산업은 고도의 노동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밤잠도 안 자고 작업을 해야 하는 피 말리는 노동이다. 그런데 그런 대가도 없이 그냥 남의 것을 베껴다가 자신의 것으로 둔갑하는 사람은 아주 나쁜 사람이다.
어제는 ‘홀수문화’ 한 작품만 갖고 조회를 해 봤는데 너무 많은 곳에서 내 이름이 삭제되어 있거나 개명이 되어 있었다. 민족정신문화가 어쩌구저쩌구 하는 부류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훔쳐 먹고 있었다.
몇 년 전에는 블로그 하나만 갖고도 일 년 중에 가장 많이 글을 올린 작가 중에 전국적으로 10% 안에 든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 다음 회사에서 별 다섯 개랑 같이 그런 통보를 받고 생각 해 보았다. 그렇다면 나 같은 70대 세대로 친다면 어쩌면 내가 전국적으로 창작품을 가장 많이 올렸다는 말도 된다. 더구나 블로그만 갖고 그러한데 카페에 올린 작품까지 합친다면 그 분량은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
더 나아가서는 나뿐만 아니고 전국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 보면 참담한 일이다. 우리가 읽는 수많은 글들 중에서 작가 이름이 변질된 글이 또 얼마나 많겠으며 항간에 떠도는 논문표절 시비 역시 이해가 가게 된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학위 논문의 엉터리가 또 얼마나 많겠는가를 짐작하게 된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 하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지음>’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엉터리 자료가 난무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베낀다는 일은 다반사로 되어 있는 입장이고 교사 역시 자료를 다 검색할 수가 없는 세상이다. 베낀다는 일은 인터넷이 생기기 전에도 사전이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베끼는 것 자체를 탓 할 수가 없다. 얼마나 잘 베끼는가를 봐야 한다. 차라리 「어떤 주제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전혀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일련의 자료들을 찾아보고 그것들이 왜 신빙성이 없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이런 과제를 내 준다면 옳고 그름의 분별력을 배양할 수도 있다고 개탄한다.
하여간에 창작은 본인 스스로가 수고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 되고 인용이나 참고는 이삭 줍기가 되고 표절이나 베끼기는 거두어들인 수확을 몰래 훔쳐가는 도둑놈이나 하는 짓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더 한심스러운 것은 인터넷이 갖는 허점과 장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에 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인터넷 이라고 하는 무선 네트워크가 발달하고부터 우리 사회는 어느 곳이고 완충지대가 없어지고 이해 당사자 끼리 바로 부딪치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다. 문명은 더 발전하겠지만 그 만큼 세상은 더 시끄럽다.
남의 글을 갖고 자기 것이라고 장난질을 하는 대신 그것이 표절이라는 증거가 바로 또 인터넷 이라고 하는 위력 때문에 만 세상에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다. 왜냐하면 만약에 2014년에 발행한 책 ‘스트리킹 하는 시인’ 책에 올라있는 ‘홀수문화’ 작품이 인터넷으로 1백편이 나갔다고 치면 그 중에서 이름이 바뀐 작품을 10편 정도로 잡아 봐도 진품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가짜는 독자들에게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 지금도 가끔 나에게 그런 정보가 들어오기도 한다. 사람 중에는 무서운 독자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의 글을 표절하는 사람은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게 번져 나가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깨우치기를 바란다.
우리 아버지 말씀 중에서 평생 訟事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글이 나간 뒤에도 또 이런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사실을 밝혀 공개하기로 한다.
첫댓글 세상에 이럴 수가
세상이 점점 더 무서워지네요
그러나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진리이다
(저도 큰 아픔을 겪으며 이 말로 자위하며 견딘 경험이 있습니다)
어찌 되려고 세상이 이리도 더러워지는지.....
작품을 탈취 당하셨군요 저도 꽤 이름이 나 있는 분이 저의 시로 상을 타신 분이 있었지요.그 후 예술인 저작권에 가입하여 제 시를 훔쳐간 사람은 무조건 2000만원 벌금형 이거나 10-20만원 저작권에서 보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