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3학년인 제 딸이 선택적 함구증입니다.
아이가 작년부터 선택적 함구증으로 집에서 엄마 아빠 오빠를 제외하면 바깥에서는 말을 못합니다. 남들의 시선도 의식을 많이 해서 행동이 느리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작년 상담센터를 다니다가 상담선생님과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마트가서 물건사오기 등 치료 프로그램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 그만두었습니다.
그후 몇 달 지나 아이가 차도가 없어서 또래수업이 가능하다는 다른 상담센터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상담 선생님과는 3개월동안 일주일 두 번 수업을 받았는데 아이가 말을 안하고 있어서 또래수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4학년에 함묵증이면 많이 늦었다고 하더라고요. 부모한테도 숙제로 아이랑 같이 놀아주라는데 별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도움을 구하고자 문의드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곧 있으면 학교도 가야 하는데 함묵증으로 학교적응도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니가 적어주신 상담문의에 앞서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 아이의 특성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선택적 함묵증은 소수의 여아에게서 나타나는 사례입니다. 28년 동안 수천명의 아동청소년을 상담한 저도 선택적 함묵증의 치료는 10사례 전후였으니까요. 어머니의 조급함과 불안은 아이의 문제를 더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 다닌 센터에서 가게가서 물건사기라는 프로그램이라서 그만두셨다고요.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함묵증은 가족이나 아주 친밀한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대화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가게에 가서 물건사기가 어떻게 보면 시시하거나 치료적으로 의미없어 보일 지라도 그렇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서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상담샘과 대화를 했었다면 치료되는 과정에 있었을 텐데 중단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다시 치료를 받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간신히 마음의 문을 연 샘과 관계가 단절된 것이 아이에게는 부정적 영향일 수 있습니다.
함묵증은 단시간 내에 치료되지 않습니다. 단정할수는 없지만 최소 2년은 보아야 하며 아이의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서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엄마의 커다란 인내와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단계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가야 하며 아이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불안이 먼저 치료되어야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말을 하는데 집착하면 안됩니다. 대화를 하지 않으므로 사람들과 대화를 처음 틀 때 말이 나오는 자기자신에게 너무 놀라서 다시 말문을 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많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치료적 동맹이 맺어질 때 치료됩니다.
치료과정에서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말을 하지 않더라도 한결같이 상담자와 신뢰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이나 그림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친밀하며 대화하고 있는 형제와 함께 짝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선택적 함묵증을 극복하는 TIP>
1. 다그치거나 겁주지 말기
부모님들은 말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왜 집에서 말하면서 밖에서 못해?'라고 다그치거나 못마땅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혼난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에게 불안감이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개선하기 위해선 가족과 원활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2. 사회적 상황을 가장해 말하는 연습하기
평소에 집에서 사회적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말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남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식입니다. 자유롭게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아이가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아이와 말할 때는 적극적으로 눈을 보고,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면 좋습니다.
3. 편한 친구를 초대해서 놀기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자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평소에 편하게 느끼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노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한 명에서 성공했다면 점차 대상을 늘려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놀고 나면 칭찬을 해주고 작은 선물로 보상을 해줘도 좋아요.
선택적 함구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선택적함구증의 경우엔 대개 5세 이전에 주로 나타나며 가벼운 증상의 경우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10세 이전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며,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의 경우, 부모가 상담 또는 심리적 치료를 받아 자녀에게 필요한 적절한 양육 행동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통하여 아이가 지닌 갈등을 자연스레 표출해서 치료자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며 그 후 치료자와 대화가 가능해지면 심리 치료를 통해 변화를 유도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ww.maum-sopoong.or.kr/infor_story/16847 ‘선택적 함구증(함묵증)의 증상과 치료방법’, 마음소풍 심리상담센터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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