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어르신이 새로운 가족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잘 살아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 오후가 되면서
주간보호센타에 다니던 습관상 저녁이 되였는데
집으로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고
저녁까지 차려 드리자 식사를 거부하시더군요
이후 여러번 권유해도 고집이 대단하셨고
자녀들을 원망하며 매우 저기압 상태가 계속되었고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이 나름대로 설득에 나서기도 했고
권면을 했지만
어느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 날이였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엄마를 맡긴 딸은 이런 내용을 창 밖으로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고집이 쎄셔 그 어떤 노력도 되지 않자
늦게 잠자리에 든 우리는 매우 힘들어 했고 한 분의 사역이 쉽지 않음을 다시 깨닫게 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하룻밤을 지낸 어르신이 역시 아침 식사도 거부하여 걱정하던 차
퍼즐 맞추기와 지속적인 친구들의 권유에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여 점심을 조금 드셨고
이내 티타임 부터 완전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그리기도 처음에는 거부 하시더니
이내 슬그머니 당겨서 색칠을 하셨고
쑥 뜸 뜰때도 기꺼히 팔을 내밀어 주셨고
혈압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저녁 예배도 참석하여 대화를 이어가시더니
간식과 반찬류를 챙겨온 딸과 손주가 왔을 때에는
난 여기 살련다 ~
여기 다들 양반들만 살아서 좋다~~
어제와는 완전 다른 천국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딸은
어제 밤 늦도록 권면해주었던 어르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4번째 족욕 순서가 되어
기꺼이 동참 하셨고
국회의원 개표방송을 같이 보면서 못다한 대화들을 나누고 있답니다.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