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관조(觀照)하며 / 홍속렬
전쟁으로 늦깎이로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깨우치고 나서부터
책 읽기를 시작해서 참 많은 독서량을 보유해서인지
나이 들어가며 늙어가며 지혜가 늘고 생각이 깊어져 가
어린 시절의 불행했던 삶을 깨끗이 청산해 내고
삶을 관조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짐은 참으로 대단한 삶을 살아온
삶의 표본이 됨이라. 그리 생각하는데 틀린 생각은 아님을 증명하리라
사실, 행, 불행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어떤 가치관 아래 삶을 살아가느냐? 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사물을 보는 시각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저 평범한 삶이라 할 수있겠으나 동물처럼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는 일은 의미를 잃은 그저 평범한 삶일지라
살아가며 그저 먹고 마시는데 목적을 두게 되면 동물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니 우리의 정신세계에 도전하여 숨겨진 삶의 비밀을 찾아내고 들추어 내어 아름답게 치장하여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
그 작업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이들을 우리는 예술인이라 칭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정신적 가치에 몰입 할 수 있었는데 한글을 읽고 쓸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결과가 그러한 도전 정신을 발아케 한 일이라 생각한다
선교사로 이곳 중미 땅에서 한국인 나 홀로 있는 이곳 쁘라도 마을에서 유일한 취미는 아니 삶의 전부는 읽고 쓰고 듣고 하는 일로 일상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으니 참 위대한 무기를 갖고 있다. 말할 수 있어라
그래 이제는 삶 속에서 저만치 멀리 떨어져서 돌아가는 세상을 관조하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듣고 얻는 지식으로 세상을 관조 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은 발달하는 문명에 잽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 가랭이가 찢어지는 참사? 를 면치 못할 것 같은 우를 범할 수 있으나 어쩌랴?
부랴부랴 쫓아가지 않음, 낙오자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가져다주게 되니
축구경기를 구경하더라도 지도자였을 때 벤치에서 승부에 매달려 안절부절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과 관중으로 아무 부담 없이 경기 내용에 심취해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과 같이 삶을, 인생을 그냥 아무 부담 없이(이를테면 먹고 사는 일, 가족 걱정 죽음에서의 자유로움) 그냥 관조하는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아름답다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천상병 시인의 싯구절처럼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삶 인생
그렇게 여유자작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그 삶은 관조하며 살아가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삶일 것이다
그러나 해탈하지 않음, 그러한 모든 것에서의 자유를 얻을 수 없음이라
많은 각고의 노력과 인생의 수고와 깨달음이 없이 그러한 호사? 를 절대 누릴 수 없음이라
내 나이, 나이가 나이인 만큼 쌓인 연륜과 군인으로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어왔고 어린 나이였지만 6.25를 통한 참람한 인생? 경험한 내겐 인생이란 그저 살아가기 어려운 난제란 것으로 밖에 받아드려지지 않으니 이러한 여유를 가진 관조의 영역에 서?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 참 세상 살아온 보람을 갖게 되는 요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