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는 말려서 차로 달여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어떤 농산물보다도 친환경재배가 중요합니다.”
충남 청양에서 구기자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는 명천재씨는 “약용작물을 농약에 의존해 기른다는 점이 꺼림칙해 2년 전부터 무농약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기자는 친환경재배가 매우 어려운 작물로 꼽힌다. 온도만 맞으면 열매가 계속 달리는 영년생 작물이어서 거름기를 많이 요구하는 데다 병해충 발생이 많기 때문이다.
명씨는 우선 노지재배에서 크게 문제되는 탄저병을 피하기 위해 시설재배를 하기로 했다. 벌레는 목초액과 난황유 등으로 방제했다. 농약 대신 친환경제제를 사용하다 보니 두번, 세번 살포해야 해 자재값은 물론 노력이 많이 들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흰가루병. 노지에 비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는 탓인데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물빠짐을 좋게 하는 등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무농약재배 첫해인 지난해 3.3㎡(한평)당 900g(한근 반)에 머물렀던 수확량을 올해 1,200g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8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9월 말까지 맏물을 따내고 두물은 12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특히 두물을 수확할 때는 열매 달리는 개수가 적고 크기도 작아 일손이 많이 든다. 이렇게 수확한 구기자는 한살림과 생협연대에 출하하는데 일반 구기자가 600g당 1만원 받는 데 비해 그 3배인 3만원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유기재배에 도전할 계획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퇴비. 거름기를 많이 빨아들이는 작물이라 10a(300평)당 축분발효퇴비를 10t 이상 넣어줘야 하는데 현행 규정상 유기재배에는 공장형축분퇴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박을 대신 주는 방법도 생각해봤으나 유박만으로는 비효가 모자라고, 자칫 땅을 망칠 수도 있어 사용을 포기했다. 명씨는 “내년부터는 공장형축분퇴비에 대한 규정이 현실화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에 맞춰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016-402-1931.
청양=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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