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LS MnM은 동정강에서 순수한 구리를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 산업에 걸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1978년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국영기업인 한국공업제련으로 출발해 여러 주인을 거친 뒤 지난 2005년 그룹에 편입된 후 LS니꼬동제련(LS Nikko동제련)이 되었다가,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다시 LS MnM로 변경했다. 연간 45만톤을 생산하는 온산공장은 칠레의 츄키카마타 제련소와 미국의 아마릴로 제련소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가 주요 기간 산업 중 하나다.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 중의 하나가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금, 은, 동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로 아연생산에 있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고다.
이들 두 회사 모두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친환경 전기차 필수품인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을 생산할 니켈 제련소 기공식을 지난달 15일 가졌다. 고려아연 온산 니켈 공장이 준공되면 기존의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총 6만5천톤의 니켈 생산이 가능해져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들 제련소의 역할이 최근 눈에 띄게 중요해지고 있다. 4차산업 시대 필수품인 핵심 자원을 이들 기업을 통하지 않고는 순도 99% 이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4찬산업에서 핵심원료의 순도가 곧 제품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핵심광물자원의 수출을 국가가 통제하기 시작했다. 광물자원의 무기화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핵심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련해 고순도 원료로 만들지 못하면 경쟁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핵심광물의 정체 및 제련기술은 국가경제발전과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성장 원천기술로 지정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핵심광물 정제련 필수기술을 조세특례법상 신성장 원천기술로 지정을 검토할 방침이라 밝혔다. 그렇게 될 경우 온산국가산단 내 LS MnM과 고려아연이 수혜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발표에는 소재ㆍ셀 제조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도체에 적용 중인 패스트트랙 특허 우선심사 제도를 이차전지에도 적용하고 국내 이차전지 특허 기간도 현행 21개월에서 10개월로 대폭 단축키로 했다.
신성장 원천기술은 해당 기술이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핵심광물 정제 및 제련기술이 신성장 원천기술로 지정되면 기술수출 및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의 집중과 협력관계를 육성해 나갈 수 있다. 핵심광물 정제 및 제련기술을 신성장 원천기술로 지정할 경우 국가는 물론 제련소가 있는 울산의 경제발전과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이것이 바로 지역의 대표기업인 고려아연과 LS MnM이 광물정제 및 제련기술 신성장 원천기술 기업으로 지정 받아야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