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점점 고민이 됩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중간 규모의 무역회사로서 큰 회사는 아닙니다만,
모두가 열심히 일한 때문일까요?
연봉도 다른 기업보다 많은 편이고, 성과금도 제법 신경써주시니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만, 문제는 지방출장과 해외출장이 상당히 많습니다.
1년 365일이면, 그 중에 출장이 250일입니다.
한마디로 토,일요일 빼고는 대부분 출장입니다. 뭐 토,일에 출장도 자주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즐거웠습니다. 매일 전국을 여행(?)다니고, 맛 집도 찾아다니고,
문제는 우리나라가 작다보니(?), 이제는 슬슬 지칩니다.
출장비는 예전 그 전통을 잊는다(?)는 의미로 업무부에서 현찰로 받습니다.
숙소비, 교통비, 식대, 기타 잡비 포함, 저녁에 간단히 소주값 정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제법 여유 있습니다.
우선 내가 담배 안피우고, 지금까지 차안에서 차박하고, 저녁에는 음료수나,
캔 맥주 1개 정도면 끝나고, 아침에 동네 목욕비 정도 듭니다.
식사도 차안에서 햇반 돌려서 간단히 끝내던지, 콘프라이트에 두유 타먹던지,
전기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컵라면 먹던지,
그 동네 밥집이나, 업체 사장님에게 얻어먹던지..정도.
빨래는 모았다가 한번에 빨거나, 그 지역 빨래방 이용하고,
일을 잘 끝내면, 업체 사장님으로부터 특산품 선물을 받기도하고(돈봉투는 금지)
그러다보니 지금 제 거취지인 원룸은 매일 비어있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내 차가 내 숙소입니다.
침낭도 3개, 매트, 양털 담요, 수납함
차에 내 옷걸이는 빼곡하고, 작년에 작은 포터블 발전기도 구입하고,
기본 캠핑박스와 전기 주전자, 전자렌지가 있으니 매주 한두번의 캠핑은 즐겁죠.
차박도 보통은 지역 목욕탕, 식당, 화장실 옆입니다.
제일 많이 이용한 것은 업체 회사 주차장이었습니다.
차에 노트북 있고, 탭이 있고, 인터넷은 핸드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던지,
각 지역 PC방 이용하니 매일이 새로웠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궁상이 이제는 질린다는 겁니다.
내 개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 때문인지 의외로 회사내 직원들 이직율도 높은 편이지만,
나는 여기서 10년을 버틴 게 대견합니다.
내 취미인 여행과 캠핑이 딱 맞은 결과물입니다.
직책은 팀장입니다만, 특혜는 없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또 오후에 목포로 갑니다.
어찌할지 고민입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2월 국내 대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추천을 받았는데,
과장직책에 사무실 근무, 휴일 있고, 칼같이 아침 8시 반~오후 6시의 근무시간이라는데,
연봉이 지금의 70%정도.성과급도 24년에 300%받았다는데, 나는 500%받았죠.)
어떻게 할까요? 이직할까?
첫댓글 10년간 하셨다면 옮겨보는 것도 좋을듯하네요. 이직은 불안하지만 또다른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