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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너]

달란트 비유의 참뜻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 쌔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마 25:14~30)

우리가 알고 있는 달란트 비유와 본문에서 실제로 예수님이 뜻하고자 하는 비유는 같을까?

우리는 ‘달란트’를 ‘재능’ 또는 ‘은사’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으면 지옥(어두운 데 ; 30절)에 가고 재능을 잘 발휘하면 천국(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 21, 23절)에 가게 된다는 것인가?

1. 달란트란?

달란트(라틴어: talentum, 고대 그리스어: τάλαντον)는 헬라어 '탈란톤'(talanton)의 번역으로, 고대 서아시아와 그리스(헬라)에서는 질량과 화폐의 단위로 쓰였다. 영어로는 talent라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화폐 단위로, 숙련된 기술자의 하루 임금이 1 드라크마 수준이었는데, 1 달란트는 6000 드라크마에 해당했다.

당시 화폐의 크기를 본다면 다음과 같은 순으로 그 가치가 작아진다.

<25데나리온 금화>

드라크마는 그리스 지역에서 사용되는 화폐였으며 이에 해당하는 로마 화폐는 데나리온이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 ‘세겔’이 나오는데 이는 성전 안에서만 사용되는 유대지역의 자치 화폐였다.

고대 사회에서는 조금 다르게 사용된 듯 하다.

창세기 23장에는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이 사라를 매장할 땅을 헷 사람 에브론에게 구입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 에브론에게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창 23:16) 주었다고 하는데, 이 표현은 사백 세겔 무게의 은을 지불했다는 말이다.

달란트도 화폐 단위로 사용되기 전에는 중량 단위로 사용되었다.

2. 예수님 당시의 재산관리 및 금융업

예수님 당시의 금융제도는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찾기 어렵다. 다만 성경에서 재산(돈)을 어떻게 관리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 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마 25:27)

위 말씀으로 보아 고리대금업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마 25:18)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 13:44)

당시에는 은행이란 것이 없었을 것이며, 국가에서 많은 세금을 거둬갔으며 전쟁이 자주 있었던 관계로 전쟁비용으로서도 더 많은 세금을 거둬감에 따라 원성이 자자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재산을 관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땅에 묻어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환전상이 있었다. 당시 성전에서 헌금을 하는 경우는 세상의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성전 내에서 사용하는 ‘세겔’로 환전하여야 하였으며 비둘기, 양 등 하나님께 바칠 제물을 사는 경우에도 ‘세겔’로 거래가 되었다.

“저희가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막 11:15)

3. 달란트 비유에서 배워야 하는 것

오늘 본문을 보면 주인이 종(노예)에게 큰 돈을 맡기고 길을 떠난다. 당시 종(노예)은 어떤 면에서 가축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으며 주인의 재물에 불과하였다. 그러므로 종은 인간적인 대접을 전혀 받지 못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예가 '일종의 살아 있는 재산'(아리스토텔레스) 또는 '살아 있는 도구'로써 취급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는 주인이 종에게 돈(달란트)을 관리하라고 맡기는데 이것을 페쿨리움(peculium)이라 한다. 전쟁에 져서 잡힌 자들은 그 나라의 관리, 귀족이든 일반인이든 노예로 끌려왔는데 그 중에 학식이 풍부한 사람도 있고 건장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로마인은 적절히 역량에 따라 일을 맡기기도 하였는데 주인이 돈을 맡긴 종도 그런 부류에 속한 경우라 여겨진다.

3.1 종에게 맡긴 돈의 규모

그런데 여기서 주인이 종에게 얼마의 돈을 맡겼는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 달란트는 지금으로 보면 약 12억 원이 된다. 5달란트 받은 종도 있으니 약 60억 원을 맡은 셈이 된다. 종에게 그런 거금을 맡겼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이 우리의 역량대로 감히 측정할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은혜”를 베풀었다는 것이다.

일반 노동자가 평생을 모아도 모을 수 없는 1달란트를 이 주인은 종들에게 맡기는데 5달란트까지도 맡긴 것이다.

천지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청지기에 불과한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큰 은혜를 거저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큰 은혜가 곧 ‘달란트’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달란트를 재능이라고 해석하는데 본문에서 언급하는 달란트는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해석해야 한다.

3.2 주인이 원하는 것은 이윤이 아니다.

당사의 주인들은 대개 토지를 갖고 있었다. 중세시대에도 영주들이 토지를 갖고 소작농을 통해 곡물이나 세금을 거둬들여 부를 축적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주인이 현금을 준 것은 이런 방식의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16~17절에서 보면 두 종은 그 받은 돈으로 장사를 하여 이윤을 남겼다. 유대사회에서는 농업, 목축업 등이 주된 산업이기 때문에 상업을 통하여 이윤을 남긴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종이 그랬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땅에 돈을 묻어 두었다가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이다. 종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주인은 그 돈을 고리대금업자에게 맡겨두었더라면 이자라도 받을 수 있었는데 왜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이냐 하고 질책하는 것이다.

4. 달란트 비유의 참 뜻

주인은 종들에게 12억 원, 60억 원 등을 맡길 정도로 재산이 넉넉하다(무한한 은혜). 그러므로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싶어서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달란트를 각각 재능에 맞게 나누어 주었는데 ‘나누어 준’ 것에 관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달란트’에 관점이 있는 것이다. 즉, 감히 벌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엄청난 것(귀한 것) 즉, 하늘나라의 복음을 맡겼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땅에 감추어 둔 보화를 천국(또는 천국 복음)이라 말씀하고 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 13:44)”

주인은 일반적인 세상적 관점에서 종들을 보는 것이 아니다(다섯, 둘, 한 달란트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종을 종으로 대하지 않고 재산 관리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이윤을 많이 남기느냐를 본 것이 아니라 얼마나 주인에게 충성하느냐를 보고자 한 것이다. 받은 은혜(천국 복음)를 주인이신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지를 보고 심판하시는 것이다.

두 종이 칭찬을 받은 것은 많은 이윤을 남겼기 때문에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이해하고 주인의 목적하는 바에 따라 움직였기(천국 복음의 전파) 때문에 칭찬을 받은 것이다.

한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이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여 손해보지 않도록 땅에 달란트를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내 삶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하나님의 목적하시는 바가 이 세상에서 이뤄지도록 내가 받은 은사를 십분 활용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사람의 제일 된 본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예수님은 이 달란트 비유를 통하여 종말론을 전파하신 것이다. 주인이 곧 올 것이다. 그 때 ‘누구에게 충성하였는지를 보며 심판할 것이다’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세상을 주인으로 삼지 말고, 천국 복음이란 귀한 달란트를 받았으니 우리는 주님(주인)을 참된 주인으로 모시고 주님의 뜻대로 그것을 더 남기도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시 119:5)

Oh, that my ways were steadfast in obeying your decrees!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But seek first his kingdom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