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어 반복 사용
거룩한 성일(聖日)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①
설교할 때나 교회에서, 혹은 신앙 안에서 믿음의 얘기를 할 때, 기도할 때 같은 의미를 지닌 음절, 어휘를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거룩한 성일(聖日)’이라고 기도하거나 말하는데, 이런 현상은 특히 용언에서 외래어(한자)와 고유어가 만날 때 많이 일어난다.
성일(聖日)이란 한자어는 ‘거룩한 날’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성일’이란 말은 의미가 겹친 말이라 부자연스럽다. 그냥 성일(聖日)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거룩한 날’이라고 해야 옳다.
<금주부터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쓰는 경우를 알아 보려고 한다. 정확히 알아야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들을 통해 교회안에서 사용되는 성도들의 언어문화가 더욱 은혜롭게 되기를 바란다>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②
한자어 겹친말
각종 모임에서(특히 회의 때) 어떠한 안건이 통과되었을 때 “인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과반수는 이미 반이 넘는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과반수 찬성했습니다” 혹은 “반수 이상 찬성했습니다”로 고쳐야 한다.
그 외 몇가지 예가 더 있다.
*방언은 외국나라 말입니다 뻉 외국어(다른 나라말)입니다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뻉 여생을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평소 때보다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 뻉 평소 보다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
*부활 후 예수님은 해변가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뻉 해변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헌금드린다 -> 헌금한다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③
예배를 드린 후 사회자나 기도자가 ‘하나님께 헌금(獻金)을 드립니다’라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헌금이란 말은 ‘이미 하나님께 드린 돈’을 말한다. 그런데 드린 돈(헌금)을 다시 드린다는 것은 같은 말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하나님께 헌금했다’ 또는 ‘헌금한다’, ‘헌금하겠다’라고 해야 옳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말은 회의나 모임 후 사회자가 ‘지금까지 한 말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라고 하는 경우인데 이 또한 같은 말을 겹쳐 사용하는 사례이다. ‘요약’이란 말에는 ‘간단히’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런 경우라면 ‘간단히 말하면’ 또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라고 해야 맞다.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④
신년(新年)과 새해 (1)
하나님의 은혜와 지극하신 사랑으로 우리들은 영혼과 육체 모두에 강건하고 복된 모습으로 새해 첫 주일을 맞이했다. 그런데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듣게 되는 말들 가운데 하나가 ‘신년 새해’라는 말이다.
예컨대 “신년 새해가 왔다”, “신년 새해에는 이렇게 합시다”, “신년 새해에는 새로운 믿음으로”, “신년 새해에는 좋은 일이 있습니다”, “신년 새해 벽두부터” 등등의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신년(新年)이란 말이 우리말로 새해를 의미하는데 신년 새해라고 사용한다면 이는 같은 뜻의 말을 겹쳐 사용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신년에는…” 또는 “새해에는…”이라고 써야할 것이다.
신년(新年)과 새해는 같은 뜻인데 (2)
사람이 한 평생을 사는 동안에 적어도 수십번의 송구영신을 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인사로 “신년(新年)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렇게 인사하는 것을 금년에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년(新年)이 새해이고 새해가 신년(新年)인 것입니다. 한자로 쓰면 신(新) 년(年) 이렇게 쓰고 새해와 신년은 같은 뜻입니다.
신년이 따로 있고 새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서울역전(前)앞이라고 하는 거나, 보혈(寶血)의 피라고 하는 것과 같이 중복된 말이니 새해에는 이렇게 중복된 말을 하지 말고 바른 말, 바른용어를 사용하여 타의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성미(誠米)’와 ‘성미쌀’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⑤
성미(誠米)는 기독교 가정에서 밥을 지을 때마다 가족 한 사람 당 일정량의 쌀을 떼어 정성껏 모았다가 교회에 드리는 것을 말한다. 이 성미를 담아두는 그릇을 ‘성미항아리’, ‘성미함’, ‘성미그릇’이라고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성미쌀’, ‘성미쌀을 가져간다’, ‘성미쌀을 모은다’라고 말을 하곤 한다. 성미라고 하면 정성어린 쌀이라는 뜻이니 구태여 같은 뜻이 겹친 ‘성미쌀’이라고 하지 말고 ‘성미’라고 해야할 것이다.
같은 뜻이 겹쳐 쓰이는 말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⑥
1. 야곱은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여생(餘生)이란 말은 ‘남은 생애’란 뜻이므로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가 맞습니다.
2. 집사님은 평소 때 보다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
평소라는 말 속에는 ‘때’라는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가 맞습니다.
3. 부활 후 예수님은 해변가에서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해변이란 ‘바닷가’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해변에서 제자들을 만났습니다’가 맞습니다.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 가운데 같은 뜻을 가진 말을 겹쳐 쓰는 형이 많기 때문에 참고로 한자를 인용합니다.
1의 인용: 餘生 여생 → 남은 생애
2의 인용: 平素 평소 → 늘상, 여느 때
3의 인용: 海邊 해변 → 바닷가
새벽(이른 새벽 미명이란 중복되고 중복된 말)
신실한 믿음과 특별한 목표와 제목을 갖고 성도들이 단잠을 제치고 새벽 제단을 쌓음을 새벽예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예배를 인도하는 분이나 기도하는 분들이 “이른 새벽 미명에…”, “이른 새벽 미명부터…” 이렇게 말하는데 이것은 중복된 말입니다. 새벽이란 말의 뜻이 이른 것이고 새벽 자체가 미명입니다. 그저 새벽부터라고 하면 앞의 “이른”이란 말도 뒤의 “미명”이란 말도 다 포함된 것이니 굳이 이중삼중으로 중복되게 “이른 새벽 미명” 이라 하지말고 그저 “새벽부터”, “새벽에”, “미명에” 이렇게 하면 됩니다.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⑦
1. 많은 사람들이 그전 일을 말할 때, ‘그때 당시는 그런 것이 있었다’라고 하는데 그때라는 말이 당시(唐詩)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때’ 또는 ‘그 당시(唐詩)’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2. ‘구약시대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말한 시대는 때를 말하는 것이므로 ‘구약시대(時代)는’ 또는 ‘구약 때는’ 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참고로 한자(漢字)를 인용합니다.
1의 인용: 唐詩 당시
2의 인용: 時代 시대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⑧
‘받들어 봉독’(X) -> ‘봉독’ ‘받들어 읽다’(O)
‘미리 예고’(X) -> ‘예고’ ‘미리 통고’(O)
1.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받들어 봉독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봉독(奉讀)이란 말 자체가 ‘받들어 읽겠습니다’라는 말이 되어 중복 표현한 것이니 그냥 “성경을 봉독하겠습니다”라고 하든지 “성경을 받들어 읽겠습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2. 다음 모임에 대하여 “미리 예고(豫告)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예고(豫告)란 말 자체가 ‘미리 알림’을 뜻하는 것으로 “예고(豫告)했습니다” 또는 “미리 통고했습니다” “미리 알렸습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1의 예 : 奉讀 - 봉독
2의 예 : 豫告 - 예고
‘박수(拍手)’친다 (x) -> ‘박수한다’‘손뼉친다’(O)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⑨
어떠한 일을 잘했을 때 격려와 칭찬을 하기 위하여 “박수를 쳐주십시오”라고 하고, 또 찬송을 부를 때 “박수를 치며 찬송한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박수(拍手)라 함은 “손뼉을 친다”라는 뜻이므로 “박수해 주십시오”, “박수하며 찬송한다”, “손뼉을 쳐주십시오”,“손뼉을 치며 찬송한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무관심 속에 오랫동안 내려오는 관습이므로 이런 잘못된 표현이 옳은 것처럼 거리낌없이 사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 拍 칠 박
手 손 수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⑩
① 회람(回覽)을 돌린다(X) → 회람(回覽)한다(○)
② 보고(報告)를 말씀드린다(X) → 보고(報告)한다(○)
①“선교회 임원들에게 회람을 돌릴테니 잘 보십시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회람(回覽)이란 ‘돌리면서 본다’는 뜻으로, ‘돌릴테니’는 겹쳐진 말이됩니다. 따라서 “임원들에게 회람할테니 잘 보십시오”가 맞습니다.
②“금월 회계보고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때가 있습니다. 보고(報告)란 ‘과정과 결과를 문서나 말로 알린다’는 뜻이므로 ‘말씀드리겠습니다’는 겹쳐진 말이됩니다. 따라서 “금월 회계보고하겠습니다”가 맞습니다.
① 回覽 회람
② 報告 보고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⑪
바로 왕(X) → 바로(○)
많은 기사를 보면 “바로 왕”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여기서 “바로 왕”은 모두 “바로”로 고쳐야 합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바로 왕”이 아니고 “바로”입니다(창 12:15∼20). 오랜 세월 습관적으로 쓰다 보니 “바로”를 마치 한 사람의 이름인 것 같이 잘못 생각하기 쉽습니다. 바로는 헬라어의 “파라오”로, 애굽 군주에 대한 일반적인 칭호이며 우리말로 하면 “대왕” 또는 “임금”이란 뜻입니다.
“바로 왕”이라고 부르면 영국의 왕을 “킹(King)왕”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왕이라고 하면 되지 “왕 왕”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또는 “애굽 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바로=왕, 임금
동의어 반복 사용 예 ⑫
수여(授與) 받았다(X) → 받았다(O)
“○○○구역장님은 전도를 많이 해서 전도왕 상을 수여(授與) 받았대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여(授與)라는 말이 바로 상이나 증서 등을 준다는 뜻입니다. 상이나 증서는 주는 쪽에서는 ‘수여(授與)한다’또는 ‘준다’로 해야 하고, 상이나 증서를 받는 쪽에서는 그냥 ‘받는다’ 또는 ‘받았다’로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授 줄(수)
與 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