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엔 너무 화가 나서 앞뒤 안 보고 걍 컨텐츠를 삭제해달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테티스 영웅전은 삭제하고, 기존의 카마존 랜드와 협동전 컨텐츠를 지속 서비스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서론은 차치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길다보니, 존댓말은 쓰지 않고 음슴체로 글을 갈무리할까 합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테는 이미 충분히 할 게 많은 게임이다.]
가테의 서비스 첫날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게임을 즐겨온 사람으로서 느껴지는 감상은, 게임이 너무 힘들어졌다임. 처음부터 썩 쉽지 않은 게임이며, 상당한 난이도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란 점은 느끼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빡세진 않았음.
사실상 가테의 모든 난이도는 "만렙 유저"를 기반으로 짜여져 있는데, 여기서 만렙이란 100렙이 아니라 "100렙 + 공격력 컬렉션 수집률 100%"를 말하는 것임.
즉, 공격력 컬렉션 100%를 달성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 게임의 모든 컨텐츠는 걍 어려움이 기본임.
보통은 공격력 컬렉션 100%를 달성하면, 대부분의 컨텐츠는 쉽고 일부 도전용 컨텐츠만 어려운 게 정상이지 않음?
길드레이드는 이제 0.N초 단위의 컨트롤은 기본이며, 타일 단위로 이동할 거리를 계산해서 움직여야만 최고의 점수를 내는 컨텐츠가 되었음.
아레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콜로세움조차도 모든 캐릭터의 타게팅 룰을 외워야만 하며, 심지어 도발 스킬을 가진 탱커들은 도발 후 타게팅이 리셋되는 룰까지 가지고 있어서 그 후 벌어지는 상황을 전부 계산해서 덱을 짜야만 함.
협동전은 그나마 스펙빨로 찍어누르기가 가능한 몇 안 남은 컨텐츠지만, 그 후속 컨텐츠인 협동원정대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일반 난이도에선 레벨 제한을 걸어서 소위 '뉴비 버스' 등을 운영하기도 어렵게 해놨으며, 도전 난이도는 탱커나 힐러 둘 중 하나만 공략을 몰라도 걍 리트하든가 포기해야 함.
카마존은 없어질 거고(다시 재단장해서 나온다고는 하는데), 테티스는 걍 없어졌음 좋겠음.
심지어 이 게임은 "수집형 모바일 RPG"임. 다시 말해, 컨텐츠마다 공략에 요구되는 캐릭터, 전용 무기 등을 "뽑기"를 통해서 얻어야만 한다는 점임.
개쩌는 컨트롤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컨텐츠를 마음대로 깰 수 있는 게임조차 아니란 소리임.
이걸 종합해서 이야기하자면, 지금 가테는 '공략을 모르면 못함' + '안 지르면 못함' 상태가 되어 있음.
이제 막 게임에 입장한 뉴비들은 그냥 공주님이 귀엽고, 도트 캐릭터들이 귀여운데 액션성이 뛰어난 게임을 만져보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어느 컨텐츠 단 하나도 뉴비 친화적인 컨텐츠가 없음.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이 게임이 이렇게 하드코어하게 변질된 건 "그래서 이제 뭐함?" 이라는 X같은 프레임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제 뭐함?"이 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테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지만, 그냥 단순히 '게임이 할 게 ㅈ도 없다.'라는 불평불만 정도로만 이해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함.
확실히 가테 초창기에는 할 게 많은 게임이 아니긴 했음. 활동재화인 커피를 전부 소모하고 나면, 2시간 30분 마다 차는 콜로세움 티켓과 아레나 티켓 10장, 그리고 길드레이드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나 마찬가지 였으니까, 사실상 스토리를 다 깼다면 "그래서 이제 뭐함?" 소리가 나오는 것도 과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함.
예외가 있다면 궤도 엘레베이터 정도?
그래서 카마존이 나왔고, 그래서 세계탐험이 나왔고, 그래서 협동전이 나왔음. 그이후에도 기존의 컨텐츠 뺑뺑이긴 하지만, 시즌 업적 같은 것도 나와서 여러 고인물들을 자극하기도 했었음.
물론, 고인물들은 이걸로도 만족 못한 사람들이 꽤 많았음. 시즌 업적조차도 누가 먼저 깨나 내기라도 한 사람들처럼 최속으로 클리어해서 인증하고, 공략을 올리기도 했음.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도움을 받았으니, 이런 건 고인물 유저들의 순기능이라 볼 수 있을 것임.
그러나 그 이면에는 게임이 너무 어려워졌고,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졌다며 떠나가버리는 라이트 유저층이 있었음.
솔직히 콩스 개발팀이 어떤 심정으로 게임을 보강하려 하는지 이해 못할 바는 아님. 하지만, 적당히 균형 감각을 가지고 게임을 만져주기를 바람. 모든 유저를 만족시키는 게임은 존재할 수 없음.
고인물들이 하루종일 가테를 붙잡아도 즐길 컨텐츠가 남아있기를 바란다면,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뉴비나 가테를 서브 게임으로 생각하는 라이트 유저들은 적당히 1~2시간 정도만 즐기고 나면 충분한 게임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거임.
그런데 콩스는 가테를 라이트하게 즐기려는 유저들의 요구는 들어준 적이 없음. 항상 새로운 파고들기 요소를 만들어서, 더 깊이 게임을 탐구하고, 더 오랜 시간 가테에 사로잡혀 있기를 바라는 것 같음.
심지어 유저간담회에 참석할 유저들을 선정하는 기준조차도 이 게임을 몇 백 시간 이상 즐긴 고인물 중에서도 고인물 유저가 아니면 뽑질 않으니, 그만큼 개발진이 이 게임에 진심이란 건 알겠음.
게임을 사랑하는 마음도 알겠고, 우리도 그만큼 가테에 애정을 쏟고 싶지만...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음.
가테는 이미 충분히 할 게 많은 게임이니까, 이제는 "그래서 이제 뭐함?"의 저주에서 좀 벗어나시기를 바람.
첫댓글 진짜 맞는 말... 가테가 장기서비스를 해온 만큼 할 컨탠츠도 많고, 그걸 달성한 유저들도 많기야 하겠지만 신규, 복귀 유저들이 느끼는 압박은 말할 나위가 없지요...
위에 말씀하신 내용들이 공감되는게 간담회에서도 협정대뿐만 아니라 이번에 나온 테티스에 대해 '도전적인 컨탠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죠. 그렇게 나온 테티스는 요모양인데 사실 협정대는 다른 사람한테 민폐주기 싫은 저 같은 사람에게 특히 부담되는 컨탠츠입니다...ㅠ
지금 생각해보니 써주신 내용처럼 개발방향이 근본적으로 잘 못 된 것일 수 있겠네요. 콩스님들 제발 '전 유저 층'을 고르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점점 다크소울처롬 변해가고 있는느낌이다...
맞습니다... 굿즈 뉴비는 시간 걸려도 무료로 얻던 걸 커피 사용해야 얻는 걸로 바뀌어서 ㅠ ㅠ
가테 시간 많이드는 컨텐츠가 많고 그거에 숙련되기도 어려운 겜이 되버림... 난 그냥 스토리 갓겜하러 왔는데...
인제 스토리도 힘듬 ㅋ
안녕하세요.
소위 숙제 콘텐츠가 많아 피로도가 높은 점을 감안,
테티스 영웅전을 클로징하고 기존 카마존 랜드와 세계 탐험을 유지하면 좋겠다는 의견 주셨네요.
콘텐츠에 대한 기사님의 소중한 말씀을 관련 부서에 전달드리겠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내용의 건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건의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