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학계와 산업계를 넘어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다양한 오해를 부르는 잘못된 용어라는 지적이 많다. 특정한 사물에 대한 이름은 단순히
뜻풀이와 지칭을 넘어, 그에 대한 기대와 가치, 이미지 등 포괄적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학술적 논의에서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용어 사용은 오해와 방향 잃은 논쟁으
로 이어진다.
저명 과학소설(SF) 작가이자 2023년 ‘타임’이 선정한 ‘인공지능 100대 인물’의 한 명인 테
드 창은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오해를 부르는 잘못된 용어라고 주장했다. 테드 창은 지난
해 2월 ‘챗지피티(GPT)는 웹의 흐릿한 복제본이다’라는 ‘뉴요커’ 칼럼을 통해 생성 인공지
능 논쟁을 불붙인 바 있다.
테드 창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한겨레 사
람과디지털포럼’에 기조연사로 참석해 ‘인공지능, 인공물, 예술’을 소재로 강연하면서 “인
공지능은 ‘의도’와 ‘지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과 ‘지능’을 구분했다. 기술은 단지
“얼마나 작업을 잘 수행하는가” 의 문제이고, 지능은 ‘새로운 기술을 효율적으로 습득
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