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 13일 로스앤젤레스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에 있는 대저택에서 심슨의 전처 니콜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로널드 골드먼이 온몸이 난자당한채 변사채로 발견됐다. 당시 목격자는 없었으며 심슨의 집에서 피묻은 장갑이 나왔고 DNA검사 결과 희생자의 혈액임이 입증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심슨과 경찰사이의 1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고속도로 추격전은 TV로 생중계돼 당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심슨은 로버트 샤피로 등 유명한 변호사들로 이른바 '드림팀'을 구성, 장갑이 손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사건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으며 담당 형사가 인종차별 주의자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등 다양한 정황 단서들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음을 주장해 95년 형사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그러나 우습게도 피해자 가족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는 유죄가 인정돼 법정 비용과 배상금을 대느라 집은 물론 선수때 받은 트로피마저 팔았다고 한다. 현재 그는 니콜과의 사이에서 둔 1남 1녀 자녀와 함께 살해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다. 이 사건은 돈과 권력, 스포츠 스타, 인종문제, 가정폭력, 언론의 관기가 어우러진 20세기 미국 최악의 범죄로 기록되고 있다.
이 사건이 확률론적으로 흥미를 끄는 대목은 심슨의 변호인단이 제기하는 몇가지 주장들이다. 피해자의 변호인단측이 '평소 OJ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OJ심슨의 살인가능성을 주장하자 , 심슨의 변호사중 하나인 알랜 더쇼위츠는 이에 맞서 줄기차게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실제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아내 중에서 자신을 때린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경우는 1천명중의 하나, 즉 0.1%도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OJ심슨이 아내 니콜을 때렸다는 사실이 OJ심슨이 아내의 실인범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탬플 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우리에겐 <<수학자의 신문읽기>>(1995)로 유명한 수학이야기꾼 존 알랜 팔로스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한바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계산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라고 한다. 만약 매맞는 아내가 있다고 하자. 이 여자가 자신을 때리는 남편에 의해 죽을 확률은 얼마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심슨의 변호사가 주장하는 내용이 맞다. 0.1%밖에 안될것이다. 그러나 OJ심슨 사건의 경우에서는 이미 아내가 죽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매맞던 아내가 죽었을때 그녀를 평소때리던 남편이 범인될 확률'을 계산해야 하는것이다. 그럴확률은 무료 80%가 넘는다. 따라서 심슨이 평소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은 심슨이 아내 살인범일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단서가 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