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6. 물날(수요일). 날씨: 가을인데 왜 덥냐고 아이가 물었다.
[민주시민교육과 주민자치]
아침나절 맑은샘학교 6학년이 민주시민교육 꼭지로 주민자치 공부를 했다. 과천동주민센터가 경기도 도움으로 마련한 <청소년과 함께 하는 주민자치 교실> 강의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주민자치와 주민참여예산제, 청소년이 제안하는 주민자치 이야기를 들었다. 어려운 정치 낱말이 나오지만 당연히 배워야 하는 민주주의 공부다. 이렇게 과천동주민센터와 함께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맑은샘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실천해온 주민자치의 성과이다.
맑은샘은 마을 속 작은 학교를 꿈꾸며 꾸준히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마을을 가꿔왔다. 어린이들과 교육활동으로 마을을 가꾸는 교육활동을 하고, 교사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활용해 마을 소공원, 농구장, 북카페, 꽃심기, 햇빛가리개 설치 같은 마을을 위한 활동을 교육과정으로 실천했다. 특별한 소식으로 보자면 <양지마을 소공원 만들기>는 맑은샘학교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시작되어 주민참여예산제 주민 제안사업으로 발전시켜 2016년 경기도 주민자치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몇 년 전 과천시블로그기자단을 하며 쓴 기사 덕분에 2016년 양지마을 소공원을 만들고 가꾼 장면이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천재교육)에 민주주의 주민자치 사례로 실리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공부로 마을 속 교육활동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이 시작이지만 채비할 것도 많다. 내가 마을 속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게 마을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고, 교육공동체 식구들과 마을방범대활동부터 마을음악회, 마을자치회, 마을장터부터 다양한 마을 활동을 벌여왔다. 교장으로 마을활동가를 자처하며 마을신문을 만들고, 마을공동체 활동을 위한 꾸준히 경기도와 과천시의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벌이고,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마을가꾸기 위원회 같은 자치단체 활동에 참여하며 마을과 교육을 연결해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작은 학교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고, 우리 아이들이 살만한 마을과 도시를 꿈꾸는 적극 실천이었다.
사실 우리 학교는 2014년 양지마을에 터전을 마련하며 <터전을 지은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마을과 마을 속 교육과정을 본격으로 꺼냈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 속 작은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을을 위해 일하고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배움을 마을로 확장해갔다. 마을장터, 마을자율방범대, 마을음악회, 마을청소, 마을신문, 마을적정기술, 마을잔치, 마을학교와 마을강좌들을 꾸준히 제안하고 진행해왔다. 덕분에 부족하지만 마을 속 작은 학교가 마을을 가꾸는 주체로 인정받게 되었다. 물론 언제나 부족하고 다양한 마을 주민들과 맺어야 할 관계의 과제는 여전하다. 마을은 언제나 이사로 인한 들고남이 빈번한 곳이고, 마을의 문화가 형성되기에는 그만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19일 마을신문에 쓴 주민참여예산제로 양지마을을 가꾸는 기사를 읽어보니 202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마을가꾸기도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민주시민교육 가운데 주민자치 영역을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우리 맑은샘 어린이들이 마을을 가꾸고, 교사가 마을활동가가 되어 마을에서 펼쳐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겠다. 맑은샘 어린이들은 때마다 마을 청소를 하고, 마을에 꽃을 심고, 마을 가게를 소개하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 신문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하는 주민자치는 맑은샘학교에서 일상으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5학년 자람(성장)여행 자연속학교와 6학년 졸업여행 자연속학교 경비를 벌기 위해 5학년은 고추장, 6학년은 청귤청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