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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월
라일락이 피는 언덕에 누워
새파란 오월을 치솟아 보고 있노라면
하늘엔 온종일 종달새 노래
긴 겨울을 이겨 낸 생명들만이 듣는
그 희열, 이 승리의 노래
사랑하는 사람아 그렇지 않은가
견디고 이겨낸 사랑만이
이 오월을 맞이하는 거
얼마나 추운 겨울이었던가
매서운 눈보라였던가
꽁꽁 얼어붙은 밥풀이었던가
오, 오월이여, 순결한 악수여
훨훨 라일락 피어 너울거리는
언덕 위에 누워 있노라면
사방 천지 온종일이 푸른 노래들이다.
- 조 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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