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30](화) [동녘글밭] 글밭을 일구는 까닭은
https://youtu.be/7SquSmrkSN0
돌아보면 참으로 오랜 시간을 글밭을 일구는 데에 썼읍니다. 처음 글밭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다음 해로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을 이틀 지난, 4.19 혁명을 하루 앞둔 4월 18일입니다. 2015년이니까 햇수로 10년째, 딱 9년 3개월 남짓 동안을 글밭을 일군 셈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엊그제처럼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첫 글밭의 제목은 ‘세월호에서 4월 혁명을 느끼며’입니다. 그때는 ‘동녘긑밭’이 아닌 ‘동녘의 초당글밭’으로 누리에 내 놓았는데... 그 까닭은 교산 허균의 ‘생가터’로 알려진 초당에서 교산난설헌 선양회 이사장을 맡아 열심히 뛰던 때라 ‘초당’을 넣었던 것입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2017년 2월 13일부터 지금처럼 ‘동녘글밭’이라는 이름으로 새벽에 일어나 줄곧 글밭을 일구어 왔읍니다. 그날에 일군 글밭의 제목은 ‘탄핵심판을 앞당겨 조옵소서’더군요. 박근혜 탄핵을 바라는 촛불 집회가 마치 들불처럼 번지던 바로 그때였읍니다. 그런 외침이 하늘에 닿아서인지 결국, 박근혜 탄핵은 2017년 3월 10일 11시 21분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마무리가 되었지요. 이 또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글밭을 일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 까닭을 궁금해 하시는 님들은 한 분도 계시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크게 중요하지도 또한 큰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제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또한 이즈음에 그 까닭을 밝혀 두는 것이 좋을 듯싶어 아예 글밭 제목을 ‘글밭을 일구는 까닭은’으로 잡고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말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 까닭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 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글밭을 일구어 누리에 내놓아 한 사람이라도 보고 공감을 갖게 되면, 참으로 좋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방울이 동심원을 그려 내듯이 또한 ‘나비 효과’을 알겠다... 나비의 날개짓 마냥 너울대는 것이 이렇게 태어나 누리에 살면서 좋은 일을 하고 죽을 수 있는 너무도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기운으로 봐도 좋고, 나름 깨달음을 얻어 욕심없는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봐도 좋을 테지요.
그런데 사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또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건 다름 아닌 ‘막걸리 빚기’입니다. ‘나’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그 맨 끝에서 나라와 겨레를, 역사와 문화를, 자연과 우주와 인류를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어 드디어 ‘막걸리 빚기’에까지 빠지게 되었지요. 이처럼 막걸리를 빚으면서 배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맛있다’면서 먹어 주니, 마셔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으니까요. 바로 이게 ‘어머니의 마음’이구나를 알게 된 셈입니다.
이처럼 삶은 끝없는 깨달음의 이어짐인가 봅니다. 글밭을 일구면서 또 하나의 기쁨은 ‘한글’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우리의 글이 이렇게 멋진 것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그래서 어쩌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고맙기도 하고요. 그래서 즐겨 새벽에 일어나 글밭을 일굽니다. 그래서 가끔씩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막걸리를 빚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그래서 살 때까지 튼튼한 몸으로 살려고 나름대로 ‘몸 운동’을 만들어 꾸준히 몸 운동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덤으로 좋은 이웃과 멋진 삶을 나누는 그런 삶을 누리게 되나 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이런 저런 까닭을 밝힙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새벽에 일군 긃밭을 이제서야 올렸읍니다.
녹음한 자료가 뜨지 않아 컴으로 옮길 수가 없었읍니다.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살릴 수 없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새롭게 녹음을 다시하여 지금 막, 올렸읍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떤 까닭인지 새로 산 손전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익숙해 지자면 조금 시간이 걸릴 듯이 여겨집니다.
너그럽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읍니다.
오늘은 '글밭을 일구는 까닭은"이라는 제목으로
그 까닭을 말씀을 드렸읍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