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셨어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모네에서 컸었어요 저는 08년생이고 이모 딸인 사촌언니는 99년생이어서 같이 살면서 단 한번도 싸운 적 없고 언니가 절 잘 챙겨줬었어요 제가 5살, 언니가 14살 때 외할머니, 이모, 엄마, 남동생, 언니, 저 이렇게 6명이서 후쿠오카를 갔었는데 호텔 방을 3개를 잡았어요 어린 남동생&엄마, 외할머니&이모, 저와 언니 이렇게 나눠서 방을 쓰기로 했는데 언니랑 단 둘이 방에서 신나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놀고 있었는데
그... 보통 어린 아이는 너무 맑고 순수해서 귀신을 본다고 하잖아요 언니와 단 둘이 있는 그 방에서 저는 저와 비슷한 또래인 남자아이를 봤어요 여름에 밖에서 엄청 놀았던냥 엄청 까맣게 타있었고 앞머리는 덥수룩해서 눈은 잘 보이지 않았고, 가만히 있지도 않고 저와 같이 방 안을 뛰어다녔어요 언니는 안 보이는 눈치였고 너무 어렸던 저는 별 생각없이 넘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셋이 있던지 두 시간이 되어갔을 때 쯤 그 남자아이가 자기를 보지 못하는 언니를 놀리려는 듯이 호텔 방 문을 덜컹덜커넝ㅇ덜ㅋ어덜컹 흔드는 거에요 언니는 깜짝 놀라고 흔드는 그 아이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입꼬리가 귀에 닿을 정도로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 걸 보고 너무 놀라 그 방은 비우고 언니는 이모와 외할머니네 방에서, 전 엄마와 동생방에서 잤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워낙 겁도 없는 편이고 커오면서 어린 제 상상이려나 제가 잘못 본거려나 별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작년에 제가 15살, 언니가 24살이 되어 둘의 일본 여행을 계획하며 언니 집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우리 전에 후쿠오카 갔을 때 언니 나이보다 내 나이가 더 많아졌어 ㅋㅋ” 하면서 얘기를 나누던 중 언니가
“아 근데 우리 후쿠오카에서 잤던 호텔 우리가 가기 전 예전에 불이 엄청 크게 났었대 우리 무서워서 따로 잔 다음 날 가이드가 말해줬어” 라고 하는 거에요 전 아 그렇구나라고 답하고 언니가 또 입을 여는데
“그 때 5살 남자아이가 화재때문에 죽었는데 가이드님이 귀신 본 사람 있냐면서 일본엔 귀신이 많다 어쩌고 그러시더라고” 라고 언니가 말 한 순간 전 너무 소름이 돋았습니다 언니한테 제가 5살에 겪은 그 사건을 말 해주니까 언니도 소름 돋아서 저희 둘의 일본 여행은 무산되고 설령 그 호텔의 괴담일지라도 저랑 같이 두 시간을 논 그 남자아이는 누구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