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9 오전 9:38:43 [스포홀릭]
꼴찌팀에도 리더는 존재하는 법이다. 올 시즌 LG 타선의 리더는 박용택이었다. 3할에 가까운 타율(0.294)과 16홈런 64타점 25도루로 팀내 홈런, 타점, 도루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 불꽃처럼 타오르는 타격감을 선보이며 일약 골든글러브 후보로 올라선 그다.
박용택은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선수다. 정확한 타격은 물론 일발 장타력도 훌륭한 편이다.(박용택은 두산 안경현과 함께 잠실에서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빠른 발도 갖추고 있다. 첫 해를 제외하곤 모두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고 3할 타율을 올린 경험도 있다. 빠른 발도 단순히 빠른 게 아니라 주루 센스가 결합돼 더 큰 위력을 발산한다.(올해 도루 실패수는 3개에 불과했다.) 2005년 도루왕 타이틀이 좋은 예다.
그의 능력을 지지하고 있는 LG팬들은 박용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서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많은 편이다.
잦은 타순 이동, 결국엔 독
지금도 박용택이 몇 번 타자냐고 물어보면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올 것이다.
2002 포스트시즌에서 3번타자로 나섰던 그는 사령탑이 이광환 감독으로 바뀌면서 '강한 2번론'에 의해 2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유지현이 부진에 빠져 톱타자 부재를 겪게 되자 1번타자로 뛰어야 했다.
이순철 감독이 부임한 후 박용택의 타순은 게 눈 감추듯 바꿔지기 일쑤였다. 물론 감독의 입장에선 시즌 전 경기에 고정된 타순으로 이끌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박용택의 타순 이동은 너무 잦아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2,3,4,5,6번 모두 선발로 출전했을 정도였다. 팀 타선 자체부터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그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타순을 짤땐 타자에 부합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LG는 박용택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나머지 결국 그를 방랑자 신세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어느 옷이 가장 잘 어울릴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박용택이 집중할 수 있는 타순을 정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타순이 가장 좋을까.
개인적인 능력을 놓고 따지기에 앞서 이병규란 변수가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FA 신분인 이병규는 해외 진출과 타구단 이적, LG 잔류란 세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 아직 어떤 카드를 뽑을진 결정되진 않은 상태. 만약 이병규가 팀을 떠난다면 박용택은 자동적으로 3번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병규가 잔류를 선택하면 4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현저히 낮은 득점권 타율(0.236)이다. 시즌 막판 1번으로 기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1번으로 옮겨야 할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땐 LG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LG는 이대형, 오태근, 박경수 등 이미 1번타자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용택이 1번으로 돌아섰을 때 그 공백을 메울 파워히터가 없다. 외국인 타자란 카드가 있으나 이 역시 도박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중심타선에 포진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박용택이 중심타선에 들어설 경우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중심타자라 해서 반드시 장타 생산이 위주가 되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 실제로 박용택은 올 시즌 중심타선에 들어서면 장타를 의식한 타격을 하는 바람에 아쉬운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홈런을 20개 가까이 치는 선수가 갑자기 30홈런을 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투고타저의 시대다. 올해 홈런왕 이대호는 30개도 때리지 못했다. 정확도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박 감독은 아직 LG의 내년 전력을 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진 박용택을 어떻게 활용할지 알 수 없다. 김 감독만큼은 박용택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 과연 박용택은 비로소 내년엔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윤욱재
첫댓글 박용택선수 기복이 넘 심한게 단점이져... 내년엔 부디 꾸준하게 좋은 활약 펼쳐주길 바랍니다...^^
박용택선수는 기복이 심하고, 득점권타율이 너무 낮습니다. 제소견으로는 5번이나 6번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병규선수가 엘지에 오지않는다고 하는 가정은 3번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네요
지난해에는 박용택 선수의 득점권 타율이 프로야구 전체 1위였죠.. 1년만에 1할이 넘게 떨어졌네요
용택 선수는 5.6번이 낮은거 같은데.. 4번은 최길성 선수가 맞아줫으면 하고..
제가 보기엔 용택선수 타순은 5번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만약 병규횽아가 엘지를 떠날시 3번 아니면 병규횽아가 엘지 잔류시 5번이 적당하죠!!!ㅋㅋㅋ
타순이 어디든...정말 딱 고정만 된다면....자기 몫을 해줄꺼라 믿습니다!!!
저도 올해 박용택 득점권 타율이 엄청 의외였다는.. 찬스에 강하다는 인상하면 박용택인데.. 암튼 제 생각에는 이병규가 있으면 4번, 이병규가 빠지면 3번으로 갔음 합니다..
박용택은 아무래도 중심타자 4번타자로 키우는게 좋을거 같은데
솔직히 박용택 선수는 4번 타자치곤 무게가 떨어짐
제가 보기에는 3번 타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4번을 치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말에 동감. 3번이나 5번이 나을듯해요.
5번에 동감. 4번은 좀 극단의방버이 아닐까요? 잘해주겠지만... 무게감이...
저도 개인적으로는 5번입니다. 마음같아서는 강타자가 많으면 6번으로 갔음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3번에 올인
3번 박용택 4번 이병규 5번 최길성.......... 물론 이병규가 엘지에 남았을 경우..
4번은 아닌거 같고 5번이 적당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