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을 여산 휴게소에서 편하게 차박하고는, 전주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일을 시작.
우중충한 날씨 속에 2곳의 일도 순조롭게 마치고, 문서들도 모두 회사로 이메일 보내면서
혹시 몰라서 컬러 복사까지 완비.
● ● 업체 사장님 덕분에, 계약도 2건 따고, 모든 것이 마무리 잘 되고 있었습니다.
☐☐기업 관계자분들과 저녁식사 겸, 오후 5시 40분에 막걸리집에 들어갔습니다.
이곳 남도막걸리집을 자랑하시며, 추천하시기에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제일 연장자 분이 주문을 하고, 막걸리 1상 값이 79,000원이랍니다.
카운터 뒤 벽에 벽에 유명 연예인들 싸인도 더덕더덕 붙어있고,
무슨 막걸리가 청주 같습니다. 그런데...맛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 가득, 게장 비빕밥에, 정말 한상 가득입니다.
문제는 막걸리가 1주전자 비고, 또 한주전자 돌 때쯤에 제일 연장자 분(62세?)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장자 내편 제 1장 소요유 첫머리의 붕의 이야기라며 들려주시는데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물에 사는 ‘곤’이란 존재가 승천하여
‘붕’이란 새가 되어 한 번의 날개 짓에 구만리를 날아가고
한 번 날아오르면 여섯 달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간다.
이를 들은 매미와 새끼 비둘기는
‘작은 나무에 오르는 것도 어려운데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냐’. 며 비웃는다.”
이 부분에 대한 젊은 분의 생각을 듣고 싶다며, 말씀하시자, 세분 모두 나를 바라보십니다.
순간, (아! 나 지금 시험에 들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사람을 잘못 봤습니다. 어찌 말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제가 선생님의 장자 첫 구절을 듣고 나름대로 제 생각을 올리겠습니다.
북쪽 바다를 큰 인간세상으로 놓고 보면, ‘곤’은 세상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흔히 말하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으로 구분되는 세상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간 집단이고,, ‘붕’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한 초월자로 보아서 ‘인간의 완성자-성인-’으로 생각됩니다.
예전 부처님, 마호멧, 예수가 이런 분들이겠지요?
그러면, 새와 매미는 위의 인간 완성자의 능력과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
무식하고 아둔한 무수한 인간들로 생각합니다.
나 역시 지금은 작은 참새 한 마리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 자신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과 같은 어르신의 이런 말씀을 듣는 것을 행복으로 느낍니다.
저는 지금, 노자를 읽고 있습니다.
노자 덕편(德篇) 70장-에, “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험, 흠, 흠...흠...’
아무도 말을 못하십니다.
(까불고들 있네!!, 야 이놈들아, 사람 잘못 봤다!)
내가 질문한 뜻은
“ 나를 아는 자는 드물고, 나를 따르려는 자도 귀하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남루한 베옷을 입은 속에 구슬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입니다.
(참고로, 노자는 장자의 한참 전의 스승. 너 자신을 알라!)
지난 밤은 모텔에 들어와서, 샤워하고는 그대로 곯아 떨어졌습니다.
밖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서 당장 서울로 올라가기는 그렇고,
콘프라이트와 두유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면서, 일단 보고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나이들수록~귀는 열고 입은 닫아야한다고들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