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이 작은 모텔방(내 방 사이즈(?))에서 문서 정리하다가
잠시 이번 설날에 내가 무엇을 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올 설날에는 솔직히 부모님 집에서 쉬기도 불편해졌습니다.
부모님이 전에 내방을 옷방으로 바꾸셔서, 침대도 없고 해서,
지난주에는 내 방이었던 옷방에서, 뽀송하게 마른 내 침낭 속에서 자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음주 설날 아침 차례에, 새배만 하고 오려고 합니다.
부모님의 희망 사항(손주 보기)이나, 지금 현실적인 우리들의 생각을 정리해 보게 됩니다.
나는 주위 선배님들이나, 친척 분들을 보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은 1도 없습니다.
부부 사이라고 해도, 자기 혈육 쪽을 먼저 챙기기 바쁘고,
하루 용돈을 사모님께 타서 쓰는 우리 부장님의 ‘돈 전쟁’을 봐도 그렇고,
설날 차례도 간편하게 기독교식으로 바꾸자는 아내의 말에 3년 전부터 교회 다니는
옆에 부장님도 그렇고,
장모가 아이를 육아하고 있고, 매달 200만원씩 용돈을 드린다는 선배도 그렇고,
지금 한창 교재중인 친구 놈의 여친에 대한 헌신(?)도 눈물겹고,....등등
내가 생각하기에 결혼은 두 이성간에 마음이 맞아서, 사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왜 경제권을 뺏기고 비굴하게(?) 용돈 올려달라고 아내에게 사정을 하는 건지?,
내 부모님에게도 못 사드린 비렉스 안마의자를, 출장비 아껴서 장인에게 사드려야 하는지?
세배를 시댁 먼저, 처가 먼저 가자고 싸우는지?
‘저 이에게 속아서, 시집와서는 30년 가까이 고생만 했다’는 옆 부서 부장님의 사모님 말도 그렇고!
설 날 차례음식하기 싫다는 아내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옆의 팀장도 그렇고!
아내의 애교(?)에 설 차례 새배는 못하고, 태국으로 해외여행 간다는 회사친구도 그렇고!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면, 과연 결혼이 필요한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