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출정식인 팬즈데이 행사가 열렸다.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김봉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주장 김남일을 비롯한 선수단이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함께해 공식적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연 것이다.
김남일, 설기현 등 기존 선수들과 조수혁, 한재웅 등 이적 선수 그리고 이석현, 윤평국 등 신인 선수들이 자리에 함께 했으며 새로운 용병 디오고, 찌아고의 모습 역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나단 번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번즈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나단 번즈는 지난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이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타진하여 야심차게 데려온 호주 국적의 미드필더로, 호주 A-리그 명문팀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후 그리스 리그 AEK 아테네로 팀을 옮겨 개인 프로통산 119경기에 나서서 23득점 2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전도유망한 선수이다.
나름 괜찮은 스탯 때문에 영입 당시 번즈는 인천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 기대는 머지 않아 이내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번즈가 지난 해 시즌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무릎 부상을 당해서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 전체를 재활 훈련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김봉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번즈의 잔류 문제로 오랜 토의를 펼쳤다. 그리고 비록 번즈가 지난 시즌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였지만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이기에 올해 한 번 더 믿어보자는 의견이 모여 번즈와의 계약을 계속해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작은 좋았다. 1차 괌 전지훈련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제는 한국으로 복귀해서다. 2차 목포 전지훈련에 가서 딱 하루 운동을 했는데 추운 날씨에 몸이 경직되어 무리를 하다가 그만 무릎 연골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결국 번즈는 곧바로 짐을 챙겨 인천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재활을 해야 했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는 ‘호주에 돌아갔다’ ‘인천에 있다’ ‘아카데미 영어 강사나 시키자’ 는 등 번즈를 향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구단에 확인해본 결과 현재 번즈는 인천에 있으며 구단과 제휴한 한 재활병원에서 열심히 무릎 재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재 트레이너는 “번즈 스스로가 계속 재발하는 본인의 무릎 부상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본인도 어떻게 해서든 빨리 복귀해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어하고 그런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며 번즈의 심정을 대변해주었다.
현재 번즈의 무릎 상태가 왠만한 정상치로 다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재활 기간은 약 4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팀 훈련에 합류한 뒤 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까지 필요한 시간을 약 2~3주 정도 계산하면 총 약 7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길 감독은 “번즈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본인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충분히 있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다 나으면 또 다치고, 또 열심히 재활해서 복귀하면 또 다치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며 감독으로서 계속되는 부상에 힘들어하는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어서 “번즈가 차근차근 몸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재촉하거나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재능을 충분히 가진 선수이다. 번즈가 제대로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그만큼 공격 옵션은 더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히며 번즈가 충분히 활용 가치있는 선수로서 팀에 중요한 일원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http://www.incheonutd.com/uboard/content.asp?board=interview&uid=50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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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번즈 자신은 얼마나 속상할지.. 다른 팬들은 몰라도 인천 서포터즈들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20대 중반으로 한창 열심히 뛸 시기에 부상으로 마인드컨트롤 하는게 얼마나 힘든일 인지는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다 공감하실겁니다 ㅜㅜ
다른 팀 팬분들은 몰라도 인천 팬분들은 인터넷에 댓글을 달때에도 속상한 마음보다 응원하는 메세지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ㅜ
선수 개인이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젊은 선수가 더 힘들어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감독님도 훌륭한 선수라도 했고, 복귀하려는 의지도 어느때보다 강한 이 시기에 인천 팬들이 힘을 안 주면 누가 줍니까
몇일 후면 k리그 개막하는데 이천수선수, 번즈 선수 등.. 팀적응이나 재활, 몸상태에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응원해주지 않으면 손해보는 것은 결국 인천과 선수들 그리고 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몇일후면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 팀 주전 선수들만이 아니라 뒤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 코칭스탭, 감독, 그리고 서포터즈들에게 힘을 실어줄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댓글 빨리 나아서 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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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선수로군요... 제가 있던 재활병원에 잠깐 재활하러 왔었는데... 신경이 굉장히 날카롭더군요...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마음까지 치료 해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더군요...인천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아카데미 영어 강사나 시키자' 이건 누구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