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 모으는 게 취미가 되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직 안 읽어서 밀린 책도 많은데,
책 욕심은 여전합니다.
서울 신촌에 현대백화점 매장 관계자 분 뵙고 나와서
앞 골목에서 갈비탕으로 늦은 점심 먹고는, 메가 커피집을 찾다가
발견한 ‘알라딘 신촌점’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닌데 계단 쭉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전집-.
‘사서삼경 강설 시리즈 세트 6권’-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편집부.
전부터, 제대로 사서삼경의 좋은 구절들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거의 새 책 1집과, ‘논어 오디세이 1084’ 도 함께 덥석 구입.
그런데....언제 다 읽지?
안 읽은 책이 내 작은 방의 책상위에 점점 산처럼 쌓여 가는데....
문득, 회사 옆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서, 안방은 서재로 만들고,
잠은 작은 방에 침대와 시계만 놓고 생활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솔직히 원룸은 점점 내 짐들과, 책들로 정돈이 안 됩니다.
매월 공용주차장에 주차비 내는 것도 이제는 생각해 보고 싶고,
제대로 집에서 샤워도 하고 싶고,
친구들이 내 원룸에 와서, 놀은 적도 없고(6평 원룸),
나도 이제 점점 현실에 눈떠지나 봅니다.
회사에 들어오다가, 내 핸드폰이 계속 말썽이기에 삼성 S24 플러스로 교체,
옆에 진열되어 있는 노트북도 알아보고 들어왔습니다.
겔럭시 북5가 300만원 예약이라고?
나야 문서용이니 ‘북4 프로’로 구입했습니다.
지금부터 핸드폰과 함께 또 3년 정도 내 짝이 되어 주겠죠.
회사 들어와서, 그간 작성한 보고서들을 다시 정리도 해야 하고,
각 기업, 업체들과의 거래내역서 정리와 실적 작성도 해야 하고.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사무실 근무일 것 같아서, 좋기는 합니다만....
마음은 편한 편이 아닙니다.
주위 모두 불만투성이, 외근들로 이빨 빠진 책상들...
수시로 내려오셔서는 꼬치꼬치 말을 거시는 사장님,
짙은 향수냄새 풍기며 친한 척하는 우리 부장님...‘지금 뭐해?’
수시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진동소리, 통화 목소리...
이런 거 보면, 나는 외근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