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각은 어떻게 써야 할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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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녹용과 녹각의 차이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사슴의 어린 말랑마랑한 뿔을 녹용이라하고.
녹각은 자라서 굳은 뿔.
낙각은 다자라서 떨어지는 뿔.
사슴의 뿔이 처음 자란 후 2개월 정도되면 고운 털로 덮여있는 뿔이 단단하지 않고 약간 물렁물렁한 상태가 됩니다.
엘크 사슴의 경우 자라는 속도가 빨라 거의 1m 가까이 자라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약용으로써의 효용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잘라서 약재로 활용하게 됩니다. 이것을 녹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녹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딱딱해지게 되죠.
뿔의 끝은 뾰쪽하게 되고 그 크기도 상당히 크며 대단히 위협적인 공격무기가 됩니다.
발정기에 들어서면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공격무기로써 뿔을 사용하는데 녹용에 비해 약리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녹각이라고 합니다.
결국 사슴의 머리부분에서 떨어지게 되는 녹각은 땅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낙각이라고 하구요.
약리효능은 매우 떨어지는 그야말로 나뭇토막과도 같다고 보면 될것입니다.
옛말에 녹각을 불에 구운 다음 가루로 만들어 하루 세번씩 먹으면 얼굴빛이 꽃과 같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여드름이 났을때 녹각기름을 내어 그것을 잘 끓여 식힌 후 죽처럼 만들어 얼굴에 바르면 여드름이 낫는다고 했답니다.
요통에도 녹각이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우선 녹각을 불에 구워야 하는데 녹각이 누렇게 될때까지 구어서 볶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가루로 만들어 하루 2회 더운 술에 타서 마시면 요통을 완화 시키는데 좋은 효험을 나타냅니다.
밤마다 꿈을 꿀때 낯모르는 여자와 성교를 자주 하는 꿈은 예로부터 귀신이 꿈에 나타나 남자의 정기를 모두 빼앗아 가는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런 때에 녹각을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서 복용하면 그러한 증상이 사라진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태중에 태아가 죽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산모의 생명도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때 녹각 1냥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대파 5개의 뿌리와 콩자반 반홉을 물에 타서 뜨거운 불에 달여서 산모에게 먹이면 산모의 뱃속에서 죽은 태아는 금방 밖으로 나옵니다.
녹각을 구워서 가루로하여 사용할때는 반드시 노란색을 띌때까지 볶아야 합니다.
그리고 악성종기에 녹각이 큰 효험을 발휘합니다.
녹각을 곱게 분말로 만들어 초에 넣고 풀처럼 될때까지 달여서 종기에 붙이면 금방 고름이 빠지면서 구멍이 생기지만 곧 없어집니다.
녹각을 푹 고아서 말리면 아교처럼 되죠.
이것 1냥과 몰약, 유발희를 각 6돈씩하여 가루로 만들어 백모근을 즙을 내어 오동열매 크기의 환을 만들어 공복시 70알씩 먹으면 방사로 인한 과로와 그로 인해 생기는 혈변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흰죽 한사발에 녹각의 꼭대기 부분 5돈을 곱게 분말로 하여 소금을 약간 넣어 함께 먹으면 치아도 단단하게되고 뇌를 크게 보한다하여 먼 옛날 사람들은 흔히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녹각죽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