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신앙과 성품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용사들을 언급하는 히 11장에서 사무엘이 믿음으로 행한 믿음의 사람이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참조, 히 11:32-34 ).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사무엘의 어떤 일순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그의 전생애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1. 메시야를 바라보는 신앙
본래 구약 성경에서 '메시야'라는 말의 뜻은 미래적인 왕국의 이상적인 지도자를 뜻한다기 보다는 단순히 '기름부음받은' 이라는 뜻의 형용사로서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구별하신 사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의 70년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해방을 선포한 고레스 왕도 이 단어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왕상 19:16과 시 105:15에서는 선지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왕과 대제사장 또한 '주께서 기름부은 자'나 '기름부음받은 자' 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름부음받은 자들에 대한 모든 언급은 구약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불리어 다소 일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 특별한 의미에 있어서는 한 가지 사실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 한 가지 지향점은 바로 구약시대의 모든 기름부음받은 자들이 예시하는대로, 유일하게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받는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약 시대에 기름부음받은 모든 사람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진정한 왕이시요, 제사장이요, 선지자의 직분을 충분히 감당하신 분입니다. 온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람들에게서 모세가 예언한 오실 선지자로 불렸지만(참조, 삼상 3:20), 그는 그 선지자가 바로 장차 오실 메시야임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솔로몬 행각에서 설교하는 중에 이 사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의 가장 큰 선지자라고 할지라도 바라보고 지향한 그분이 바로 유일하신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였다고 설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믿음의 인물
사무엘은 그의 출생부터 어머니 한나의 기도와 나실인에 대한 서원으로 인해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가능했던 믿음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원대로 어려서부터 성전에서 자라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양육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어머니의 서원대로 평생 나실인이었므로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의미를 지닌 나실인의 삶을 살아나갔을 것입니다. 그러한 삶이 그의 믿음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를 쉬지 않는 죄를 범치 않았다고 하며(참조, 삼상 12:23), 그들에게 뇌물을 받거나 판결을 굽게 한 일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볼 때(참조, 삼상 12:3-4), 사무엘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믿음으로 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참조, 삼상 25:1). 또한 그의 기도가 응답받는 기도였다고 시편 기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참조, 시 99:6). 아울러 역대기 기자는 그가 성전의 관리를 위해 직분자를 미리 세우는 등 성전을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한 사람이라고 기록합니다(참조, 대상 9:22). 이렇게 사무엘은 모든 삶에 있어서 믿음의 모습을 보인 사람이었습니다.
3.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자
사무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과 하나님간의 중요한 중재자로서 인정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과거 모세가 중보자의 역할을 잘 감당했다고 언급하는데, 거기에 사무엘도 그런 역할을 했다고 기록합니다(참조, 렘 15:1).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중보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참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할 때에 그것을 자신의 실정에 대한 탄핵으로 받아들이고 사무엘이 불쾌한 심기를 가졌던 때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백성들이 사무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위로하십니다. 이는 사무엘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사람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인정을 받는다고 하여 모든 경우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은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인정하심을 받을 때 주변에서 오해하던 사람들도 종국에는 우리의 진정한 뜻과 충심을 이해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으면서 묵묵히 정진(精進)하는 삶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