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역(옛 서울역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제목이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이다
전시회에 스튜디오란 제목을 붙였다?
맞다 헤더윅의 작품은 한 곳에 모아 전시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다
헤더윅은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헤더윅이란 건축가를 알게 된 계기는 뉴욕 여행 중
허드슨 강가에 세워진 뉴욕의 에펠이라 불리는 <베슬>을 만나고부터다
허드슨 프로젝트를 위해 런던에서 제작한 이 작품을 싣고 와 이곳에서 조립했다고 한다
직접 보고 온 건축물이라고 집중해서 관람하고 있는 중이다
동영상까지 다 보면서 감탄을 연이어하고 있는 중
뉴욕여행 중 가장 아쉬운 점은
또 다른 헤더윅의 작품인 <리틀아일랜드>를 차창으로만 조망하고 왔다는 점이다
이 근처에 트래픽이 심해 버스를 주차할 수가 없어 이 아름다운 인공섬을 올라가 보지 못하다니
(패키지 여행자의 설움과 한이 또 생겼다)
강에 기둥을 세우고 튤립모양의 상판을 촘촘히 얹어 만든 아름다운 공원이다
이곳에 잠깐이라도 내려 허드슨강바람을 쏘이며 걸어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21년에 완공되었다니 아주 따끈따끈한 공원 아닌가
이 작품은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관에 세워진 <씨앗 성당>이란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너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저 관 하나하나에 각종 씨앗이 실제로 들어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헤더윅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그에게 의뢰하는 도시가 점점 늘어 이젠 세계각국에 있는 그의 건축물들은
그 지역의 명소가 되어있다
이 전시회 자체가 이렇듯 헤더윅 작품을 축소해 보여주는 형식이다
영국 거리의 랜드마크인 2층버스도 헤더윅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짠딸이 가족여행 이전 언니와 갔을 때 탔던 버스와 2017년 가족이 여행할 때 탔던 버스 사진을 비교해 보더니
확실히 선이 다르다고 한다
이 버스는 런던올림픽(2012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 제작된 버스라고 한다
나는 헤더윅이 디자인 한 신형버스를 탔던 셈이다
건축가의 이런 상상력이 실제 우뚝우뚝 세워지게 되었다니 놀랍다
이건 뭐지? 하며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다
이 조형물은 2012 런던 올림픽을 밝혔던 성화대 모형이다
실제 크기의 한 조각을 전시했는데
개막식이 너무나 화려하고 007 영화를 보는 듯 연출한 모습에 넋을 읽고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실제 주인공 다이엘 크렉이 여왕 엘리자베스와 함께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너무 흥미로왔던 장면에 아마도 성화장면은 금방 잊었나 보다
이렇게 환상적인 성화대라니 놀랍다
이 작품을 보고 이건 뭐지? 했는데
건물의 환풍구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렇게 멋진 환기구가 올려질 건물은 또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 본다
어디서 본 듯 한 기시감이 든다
맞아 바르셀로나의 까사밀라 건물 옥상에서 봤던 환기구(굴뚝)가 떠 올랐다
마치 옥상 위의 설치 작품을 보는 듯 놀라웠고 아름다웠던 기억
그래 이 헤더윅이란 건축가는 현존하는 21세기의 가우디라고 부르고 싶다
보통 런던의 다빈치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나는 가우디라고 하고 싶네
가우디가 스페인에 주로 건축물을 남겼다면
헤더윅은 지구촌 곳곳에 건축물을 심어놓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니 그가 남길 멋진 건축물들이 앞으로 쑥쑥 솟을 것이다
이 작품은 설해원리조트에 세워질 미술관이라고 한다
이 미술관이 완공되면 나 달려갈 거야~~
이 문화역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하며 누비고 다녔다
서울역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전시관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