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성수 교사(사진 왼쪽)와 정선정보공고 게임개발 동아리반 학생들. |
지난달 12일 춘천에서 폐막된 ‘2010년 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정선정보공업고등학교 게임개발 동아리반 학생들이 게임개발 부문을 휩쓸었다. 금·은·동상뿐 아니라 우수상까지 게임개발 부문 8개 상을 모조리 수상했다.
덕분에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도 대표로 참가, 그동안 갈고 닦아온 기량을 뽐내게 됐다.
이처럼 정선정보공고 게임개발 동아리반이 도를 대표하게 된 것은 김성수(31) 교사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교사가 정선정보공고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3월부터다.
당시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야간 자율학습도 없고 학원 등 사교육도 없었다. 공부에 대한 열의도 없었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이 며칠씩 학교에 나오지 않기도 했다.
김 교사가 이런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1년 가까운 고민 끝에 만든 것이 게임개발 동아리반이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을 소재로 학생들과 함께 하자는 마음이었다.
처음엔 게임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학교 측의 반대도 있었고 학생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게임 때문에 며칠씩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의 집을 찾아가 ‘게임을 하더라도 학교에서 하자’는 말로 설득했다. 수업이 끝난 후 같이 저녁을 먹고 게임도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렇게 한명씩 두명씩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남기 시작했다. 차츰 게임개발에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기도 했으며 방학 중에는 24일 동안 공주 영상대의 도움을 받아 집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에는 충남문화원이 주관한 전국청소년 게임기획 부문에서 김진하(2년)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렸던 도기능경기대회에서 금·은·동상을 수상한 것도 개교 이후 처음이다.
김진하 학생은 “게임개발 동아리반에 가입하고 나서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다보니 자신감도 생겨 학업성적도 크게 좋아졌다”며 “열심히 공부해 게임 그래픽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수 교사는 “처음엔 학생들과 무엇이든지 함께 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수혁 ftas@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