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시산 룽먼 (西山 龍門)을 돌아보며>
일행 13명은 윈난민주춘(云南民族村) 앞에 와서 기다리는 전기차를 타고 덴츠(滇池)를 건너는 케이블카승차장에서 내렸다. 케이블카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비용은 69위엔이었다.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자, 다시 용문 입장료, 로프웨이, 환경 차, 보험료를 포함해서 130위엔을 받았다.
서산(西山시산)은 쿤밍 서남쪽에 있는 산으로 전체적인 모양새가 덴츠에 머리를 담그고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수미인산(睡美人山)이라고도 불렸다. 해발 2,350m의 정상까지 산림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산에는 화팅쓰(華亭寺), 타이화쓰(太華寺), 산칭거(三淸閣) 등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쿤밍에서 한나절 코스로 시산(西山) 용문(龍門)은 최고의 볼거리였다.
<시산(西山) 욱광정(旭光亭) 풍경>
<시산경구유람도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드는 일행>
시산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길도 의외로 길었다. 로프웨이를 타고 가며 보는 경관은 일품이었고, 밑에는 이것을 타고 가던 사람이 바람에 날린 모자 몇 개가 나뒹굴었다. 아마 모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많이 걸어야 하는 이곳으로 찾으러 오지 않고 산에다 기부한 것이리라. 산 중간에는 로프웨이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입구에서 찍은 사진을 팔고 있었다. 중국이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지만,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일행은 로프웨이를 내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처음에는 서로를 독려하며 같이 갔으나, 얼마가지 않아 체력 및 사진 찍는 시간이 서로 틀려 흩어졌다. 조금 올라가자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용문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에 이정표가 있었다. 먼저 올라온 몇 사람은 용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룽먼(龍門), 능허각 가는 이정표>
시산 용문(龍門룽먼)은 놀랍게도 돌산 절벽을 깎아 길을 만들어 내려갔다. 신의 계시를 받은 한 승려와 그의 아들이 1781년부터 1853년까지 73년 동안 대를 이어 만들었다고 한다. 룽먼(龍門)이라고 적혀 있는 문을 만지면 행운을 가져온다고 해서 항상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었다.
<시산(西山) 룽먼(龍門) 가는 길 1>
<시산(西山) 룽먼(龍門) 가는 길 2>
<시산(西山) 룽먼(龍門) 가는 길 3>
룽먼에 입장하는 표를 검사하는 입구에서부터 계속 내리막 계단이었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서로 교행하기 쉬운 길이 사라지고 옆으로 서서 겨우 비켜가야 할 정도였다. 내려가는 계단 절벽에는 수많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언제 이것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쓴 사람도 본인이 여기에 왔다간 것을 친구나 후세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았다.
<룽먼(龍門) 가는길의 절벽에 쓴 글씨>
이제 절벽에 난 길은 보이지지 않고 완전한 동굴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어쩌다가 동굴에서 나와 밖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덴츠(호수)와 쿤밍 시가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동굴을 벗어나자 룽먼이 보였다. 이곳은 한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길이었다.
<룽먼(龍門) 가는 전망대에서 본 덴츠와 쿤밍(昆明)시가지 풍경 1>
<룽먼(龍門) 가는 전망대에서 본 덴츠와 쿤밍(昆明)시가지 풍경 2>
<룽먼(龍門) 가는 전망대에서 본 덴츠와 쿤밍(昆明)시가지 풍경 3>
룽먼은 좁은 곳에 있었지만, 사진을 찍거나 그것을 만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간신히 룽먼을 카메라에 담았다. 룽먼을 지나도 길은 계속 이어졌다. 길은 조금 넓어졌으며 절벽 쪽으로는 다양한 도교사원과 예술품들이 즐비했다. 이제 룽먼에서 상당히 많이 내려왔으나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너무 내려온 것 같아서 되돌아 올라오기 시작했다.
<룽먼석굴(龍門石窟) 표지석>
<룽먼(龍門) 모습>
<룽먼 아래에 있는 도교사원이 있는 풍경 1>
<룽먼 아래에 있는 도교사원이 있는 풍경 2>
<룽먼 아래에 있는 도교사원이 있는 풍경 3>
<룽먼 아래에 있는 도교사원이 있는 풍경 4>
<룽먼 아래에 있는 도교사원이 있는 풍경 5>
<도교사원이 있는 곳에서 올려다 본 룽먼(龍門)에서 오는 길 풍경 1>
<도교사원이 있는 곳에서 올려다 본 룽먼(龍門)에서 오는 길 풍경 2>
처음 내려올 때는 엄청나게 먼 것 같았으나 올라오면서보니 그리 멀지 않았다. 물론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으나, 내려오는 사람도 많아 좁은 곳에서는 양보하고 넓은 곳에서는 교행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자, 파인애플을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그동안 일행 몇 명이 올라와 같이 과일을 사 먹었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기다리자, 13명 중 11명은 왔으나 2명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리자 1명은 룽먼이 아니라 시산(西山) 정상을 다녀왔다지만, 1명은 보이지 않았다. 12명은 할 수없이 로프웨이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는 맨 뒤에 섰다. 줄은 길었으나, 사람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으므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 때 1명을 찾으러 갔던 사람과 함께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나타났다.
내가 룽먼을 거쳐 올라올 때, 그녀가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도교사원을 지나 더 내려오자, 구내환경차가 보여 그것을 타고 왔다고 했다. 우리는 내려갔던 길을 되돌아 올라왔으나, 그녀는 코스를 따라 온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모르고 내려가서 환경 차를 탔겠지만, 결론적으로 한 치의 빈틈없이 제대로 온 것이었다. 일행 대부분인 12명은 환경차를 타지 않았으므로, 그 표를 모아 입장권을 반환해 주는 곳에서 환불 받았다.
일행(13명)은 덴츠를 건너는 케이블카를 타고 와서, 버스나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그것이 없었다. 다행이 일반 승용차 중에 쿤밍까지 돈을 받고 승객을 실어주는 차가 있었다. 일행은 1인당 15~20위엔을 주고 복불복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시내에 있는 다른 문화재를 볼 수 없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운영자를 따라 식당으로 갔다. 오늘의 메뉴는 샤브샤브였다. 어제와 같이 오늘 저녁도 맥주를 마셨다.
일행은 모두 숙소로 돌아갔으나, 나는 시간이 늦어 시내에 있는 웬퉁쓰(圓通寺), 추이후궁위안(翠湖公園) 등을 볼 수는 없어도 쿤밍을 좀 더 알기 위해 시가지를 걸었다. 저녁을 먹고 얼마나 걸었을까. 나도 몰래 길을 따라 걸다보니 2시간은 족히 걸은 것 같았다. 부랴부랴 호텔로 돌아와 창고 문을 여니 일행의 가방은 하나도 없었다.
큰 배낭을 메고 도로를 건너 버스를 타고(2위엔) 쿤밍 역으로 갔다. 버스에는 마침 나와 같이 따리(大理)로 가는 가족(3명)이 타고 있어서, 그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따리역에 도착했다. 역으로 들어가자 운영자가 일행을 모아놓고 기차표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운영자인 그녀는 내가 나타나지 않아도 ‘혼자서 잘 찾아오리라.’ 생각하고 근심을 안했다고 한다. 나는 표를 받아 기차를 타고(22:20)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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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여정 여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저는 원난쪽으로는 .나평 .쿤밍.원모 9일간 여행했지만 시간이 너무 아숴웠습니다 긴여정 부럽기만 하군요
야누스님 잘 계시죠.
앞으로 시간이 날 때 함께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서산을 가시려면 운남민족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가볼만 하죠...ㅎㅎ
예! 저희들은 윈난민주춘에서 전기차를 타고 가서 케이블카를 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