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우 분주하게 하루를 뛴 날이다.
2월부터 다시 일터에 나가게 되어 오전11시경 항상 집을 나가는데 오늘은 냇과에 가서 혈압약과 비뇨기과에 가서 전립선비대약도 처방을 받아 약을 사 와야 하기때문에 1시간쯤 일찍 10시경 장승배기에 있는 냇과로 간다. 비뇨기과도 옆에 있기때문에 양쪽을 다 갔다가 일터로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냇과에서 의사가 어느 환자의 초음파검사를 한다고 늦어서 진료를 하고 나오니 11시가 돼 버렸다. 비뇨기과에는 나중에 일터에 갔다 오는 길에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일터인 서초4동 동사무소빌딩에 있는 서초여성프라자로 간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의실 방역작업과 책상 정리정돈을 하는데 평생을 육체노동은 하지 않다가 이것은 일종의 육체노동이지만 오히려 노동은 머리를 맑게 하고 건강에도 좋아 즐거운 기분으로 일을 한다. 강의실마다 방역일은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잔여시간은 독서를 한다. 요즘은 앙드레 지드의 작품들을 읽고 있는데 옛날에 읽었던 소설들도 다시 읽으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
3시에 일터를 나와서 신논현역에 있는 대형 다이소매장을 들린다. 집에 양말이 부족한것 같아 양말 두켤레를 사고 9호선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터미날에 내려 다시 7호선을 타서 장승배기에 내린다. 비뇨기과에 가니 ' 좀 어떻습니까 ? ' 해서 ' 별 차이를 모르겠네요 ' 하니 그럼 처방을 좀 바꾸겠습니다 한다. 혹시 머리가 어질어질 한다거나 하면 연락을 주십시오 하면서. 약국에서 처방이 많이 바뀌었네요 한다. 이 약국의 약사님은 나이가 나 정도 되는 지긋한 여약사님인데 오히려 믿음성이 가는것 같다.
약을 타서 숭실대역에서 내려 오늘 저녁에는 MBN에서 ' 불타는 트롯맨 ' 을 12시 넘어까지 하니 간식꺼리가 있어야 할것 같아 호두단팥빵을 전문으로 하는 빵집을 둘런다. 빵 5개를 7,500원을 주고 사서 집으로 온다. 빵을 보더니 아내가 당신이나 나나 당뇨전단계라고 하는데 왜 또 단팥빵을 사 오느냐고 지청구다. 나는 ' 그러면서 빵은 자기가 더 많이 먹으면서 그래 ' 하니 웃기만 한다.
하루종일 병원을 두군데나 가고 일터에서 일도 하고 다이소도 가고 또 빵집에도 가고 바쁘다 바빠. 그래도 다음달 5일이면 일한 수고료도 얼마되지 않지만 통장에 들어오니 손자놈들 용돈도 줄 수 있고 바쁨속에서도 나름대로 내 인생의 소박한 즐거움을 찾는다. 2/2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