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 호화 농막 얘기가 등장하며 위법이니, 단속이니, 어쩌고 하다가 유야무야 해버렸는가 잠잠해졌는데 오늘 동물들 밥 주러 밭에 갔더니 이웃 밭에 설치한 농막의 주인이 장정들 여럿을 데리고 와서 본 이동식 건물 이외에 설치한것들을 모조리 뜯어냅니다.
농막을 빙 둘러 설치한 데크를 모두 철거하고 고기 구워 먹었던 화덕도 깨 부수고 진입로에 심은 잔디도 농기계를 가져와 파 헤쳐 맨땅이 드러나게 원상복구 합니다.
파라솔이며 탁자도 모두 실어가고 조립식 미니 창고도 치워 갑자기 조그만 오두막으로 변신했습니다.
꽃다발에서 꽃만 쏙 뽑아내고 부재료를 던져버린 느낌이랄까?
누군가 군청에 위법 사항을 사진찍어 신고해서 원상복구 하지 않으면 벌금이 나온다합니다.
원래 농막은 6평 이내로하여 허가가 아닌 신고만으로 가능하기때문에 농막이 활성화되어 도시민이 주말농장으로 많이 이용하던데 처음 취지와 다르게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살림집으로 충분하게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래도 되는건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이웃은 소박하게 꾸민 편인데도 원상 복구 명령으로 어쩔수 없나 봅니다.
법을 지키는 자만이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자갈을 깔아 길을 내면 농지 형질을 변경한것이 되어 안된다는것은 알지만 잔디까지 파서 없애는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첫댓글 단속기준이 진짜 농막만 되나
봅니다 ㅡㅡ
잔디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풀이 커지면 어찌 다니라고ㅡㅡ
농막의 설치 기준과 땅 주인의 설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처럼 보입니다.
고기 구워먹고 주말에 잠 자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잘 하는건지 잘못 하는건지...
칼을 잘 쓰면 유용한 조리 도구이지만 잘 못 쓰면 다치게 하는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 뜯어내서 그런가?
그리 호화로와 보이지는 않은데.저것보다 더 휘황찬란한 농막을 가장한 주말펜션도 많던데..운 안좋게 걸렸나보네요.
농막이 좀 멋지면 더 농촌으로 자주 갈꺼고 농사도 더 열심히 지어 땀의 소중함을 알텐데..왜 막으려고만 하는지..저는 쫌 어렵습니다.농막은 말 그대로 농사하다가 비 잠깐 피하고 농기구 보관하고 잠시 대피하는 그런 공간인가봅니다~
잔디와 자갈 깔린곳에는 농산물을 심을 수 없으니 그것 또 단속하나봅니다.농사지을 공간이 300평 넘으면 그 나머지 공간은 그리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또 새로운거 하나 배웁니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은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하우스를 지어 덮어버리더라고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딱 맞아요.
멀리서 보는 외지인 눈에는 한가롭고 여유있는 멋진 전원 풍경이지만 현지인 눈에는 이방인이 주변 농민들의 피땀어린 전원풍경을 즐기며 시끄럽게 민폐 끼치는것이 싫어서 신고했겠지요.
진짜 농사를 즐기며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들은 하우스 속에 컨테이너 넣고 편의시설 다 갖추고 현명하게 삽니다.
파라솔이며 탁자등 외부 살림살이를 차에 싣는것 보며 이왕 전원생활 제대로 하려면 옆에 하우스를 짓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철거하면서 바로 이웃인 저를 혹시 신고자로 의심할까 괜히 제 발 저렸는데 이웃마을에서 튄 불똥이 자기에게까지 튀었다해서 안심했네요.
땅을 가진자는 인접한 이웃과 문제가 생기고 아파트는 위아래층끼리 문제가 생기는, 이웃이란 없으면 무섭고 적적하고 있으면 갈등 생기는 묘한 사이입니다.
@매화꽃(광주.담양) ㅎㅎㅎ~철거하면서 괜히 옆집인 내가 신고했을까봐 걱정되는 그마음~저도 알것 같아요.
그래도 철거하면서 이웃마을 철거소식에 튄 불똥으로 본인도 철거해야한다고 생각하셨으니 다행입니다~저도 다음번 하우스 지을때는 꼭 하우스안으로 컨테이너를 넣으렵니다.지금은 쉴공간이 전혀 없으니 하우스나 꽃밭에서 오래 머물수가 없더라고요^^전에 꽃밭은 건물뒤로 그늘이 생겨 그 그늘밑을 쉬는공간으로라도 사용했는데.
여긴 완전 땡볕~이고
겨울에는 너무 춥고요.ㅎ
하우스 지어 놓고서야 근처 하우스 3군데를 구경갔더니 다른 하우스는 다들 안에다 컨테이너 넣고 시멘트까지 깔아놓고 난방시설.냉방시설.다 해놓고 수도시설까지..부러워만 하고..
내땅 갖게 되면 그렇게 해야지~목록에 적어놓고 추가하고 있습니다~헤헤^^
저의 시골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도 예쁜 농막에 데크 설치하고 주차장에도 예쁜 돌을 깔아서 보기 좋았는데 어느날 데크 다 뜯어내고 깔았던 돌 다 걷어내고. 깜짝놀랐어요. 분위기가 완전 변하더라구요. 주인도 그 전 보단 자주 안 오는 것 같고 풀 날까 봐 파란 비닐천을 깔아놨는데 지날 때마다 마음 안 좋더라구요. 주워 들은 얘기지만 주민이 신고한 거라고~ . 글쎄요. 좀 씁쓸하더라구요. 법을 어기긴 했지만~~
저는 담양만 단속하나 했네요.
잔디도 키워서 파는 농민도 있는데 애꿏은 잔디까지 제거하라는것은 좀 심한것도 같고요.
정말 어려운 문제 같아요ㅜ
법을 어기는건 좀 그렇지만..
저렇게 무자비하게…
진짜 수구기님 말씀처럼 어렵네여ㅠ
집은 예쁘게 꾸미자면 한이 없어요.
그저 티 않나게 수수하게 사는것이 가장 안전한듯 합니다.